곡성 삼기초등학교 전교생 38명의 시가 담긴 시집에서 한 편 소개합니다.
[허수아비]
- 박범우
새떼 쫓으라 했는데
친구 그리며 서 있다
하루 종일
한 발로 묘기 부리며 서 있다
새가 귀찮아서
그냥 팔 벌리고 서 있다
사람이랑 놀고 싶은데
못 놀아서 슬프다
사람이 사는 세계로
가고 싶다
사람하고
이야기하고 놀고 싶다.
출처 <시는 언제나 내편이야> 2018 . 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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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가 쓴 글
<시는 언제나 내편이야>
토끼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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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08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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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제 곧 더 많은 허수아비가 태어날 계절이 오겠어요. 허수아비가 사람이 사는 세계로 가고 싶다니.^^
처음 시를 읽었을 땐
아이의 외로움이 너무 큰 것 같아 슬펐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까
시 쓰는 아이에겐 존재하는 모든 것이 친구가 되겠구나 싶어 조금 안심이 되었어요^^
뛰어 노는 것이 최고인 아이들의 머리속으로 들어가고 싶어져요
1연이 왜이리 와닿을까요 *.*
저도 이 시를 읽을 때마다 1연부터 찡해요ㅜㅜ
덤덤한듯 하지만 굉장히 섬세한 시라는 느낌이 듭니다.
네. 감성적으로 무척 예민한 아이가 쓴 거예요.
허수아비에 자신을 빗대어 간절한 마음을 표현한 거죠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