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가니
어화 : 조호숙
눈 앞에선 날파리 날아 다니고
지렁이도 꿈틀대고
가끔씩, 먹구름도 번개처럼 왔다 간다.
내가 도는지 천장이 도는지
누우면 둘 중, 하나는 돈다
귀에서는 불나방인지 벌인지
윙윙 대고
파내도 파내도 나오질 않는다.
멀쩡한 TV는 줄무늬 입은 무희들이
광란의 춤을 추며 쇼를 하고,
길을 가다 보면 낯익은 길도 설게 느껴지고,
새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나이가 들어가니
한 번도 경험하지 못 한 일들이
경이롭다.
*20260224작
솔에게
어화 : 조호숙
솔아 솔아 솔아
사철 푸른 솔아
너는 어찌 변할 줄을 모르냐
너의 상징인
장수, 기개, 성실, 지조, 절개, 순결
다 옛 말인 것을
눈 한 번 감았다 뜨면
변해 있는 세상에
너 홀로 고고한들 뉘 알아 주겠느냐
세월에 맞게 살려므나
요즘은 변화무쌍해야 살 수 있나니
고리타분한 그 모습은
신선함을 주지 못하나니
새로움에 도전하거라
도태되면 살아 남지 못하나니
"온고지신"이란 사자성어가 있다만
다 헛 것이 된지 오래 아니겠느냐
그저, 변해야 사느니
변해야 사느니
변해야 사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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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지신 : 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미루어 새로운 것을 앎.
20260224작
고갈
어화 : 조호숙
나는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펑 펑 울 수 있다.
영화속 한 장면의
비련의 여주인공 마냥!
내 안엔 폭포수 같은
눈물이 가득 차 있다.
언제든 솟구칠 수 있는
분수처럼,
그래서, 나는 참는다.
그런 나를 사람들은 냉혈이라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보통,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것은
잘, 못보기 때문이다.
*20260224작
봄 마중
어화 : 조호숙
봄 향기
살랑살랑
바람 타고 오시네.
마중을
나가야지
내 님 손 고이 잡고
중앙탑
탄금대 올라
열두 대의 송림 길.
제비꽃
어화 : 조호숙
너하고 통하려면 숙여야 하겠구나
귀엽고 앙증맞은 보랏빛 내 친구여
우정을 유지하려면 눈높이를 맞추자.
첫댓글 카페의 생명을 지켜주셔서 탱큐요.ㅎ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