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5. 15
열왕기 상권 13장!
(1열왕 13,9)
‘빵도 먹지 말고 물도
마시지 마라. 그리고
온 길로 돌아가지도 마라.’”
(1열왕 13,22)
너는 돌아와, 빵도 먹지 말고
물도 마시지 말라고 한 곳에서
빵을 먹고 물을 마셨다.
묵상ㅡ
흠!!!
위 아래가 대비되는
구절에 마음이 간다.
반댓말 쓰기 잔치가
벌어진 듯 재미있다.
하느님의 말씀에 따라
유다에서 베텔로 온
하느님의 사람,
주님께로부터 파견된
자의 본분을 지키라는
말씀인데, 유다에서 온
늙은 예언자에게 속아
'나는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여. 이 집에선 빵도
물도 안먹을라요. 시방
나를 물로 보는규!'라고
호언장담하던 태도를
바꿔버리고 빵과 물을
맛나게 잡순거다.
핑계없는 무덤 없다더니
그래도 할말은 있으려나.
늙은 예언자의 음흉한
꼬드김,
“나도 당신과 같은
예언자요. 한 천사가
주님의 말씀에 따라
‘그를 너의 집에 데려다가
빵을 먹게 하고 물을
마시게 하여라.’ 하고
나에게 명령하였소.”
그러나 그것은 거짓말이었다.
(1열왕 13,18)
작정하고 파놓은
거짓예언자의 함정,
그래도 그렇지 늙은
예언자가 주님의
천사인지 딱보면 아나!
한치의 의심도 없이
따라들어가서 먹지
말라는 금기 음식을
섭취하다니! 아무나
막 믿는 순진무구한
사람이었나?
경계없이 누구에게나
마음을 열고 아이처럼
있는그대로 믿고 보는
그런 성품이었을까나.
임금님께 명을 받아
비밀리에 나랏일을
하던 암행어사도
임금님의 사람임을
증명하는 마패가 있거늘
주님의 천사와
예언자들이 넘쳐났던
그 시대엔 마패같은
그런 것들이 있었음
거짓예언자에게 속는
일은 없었을 텐데!!!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소.
‘너는 주님의 말을 어기고 주
너의 하느님이 너에게 내린
계명을 지키지 않았다.
그러므로 너의 주검은
네 조상들의 무덤에
묻히지 못할 것이다.’”
우리도 살다보면 가끔씩
거짓예언자에게 빠져들어
속거나 하지 않아도 될
일들을 마치 주님께서
당신 천사들과 예언자를
시켜서 나에게 분부
하신다고 믿게끔 하는
사건들이 있었던 듯하다.
하느님의 주 언어는
침묵이라는데 대부분
사람들은, 특히나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시간을 두고 처리할
일이 생길땐 하느님의
침묵이 마치 내기도를
듣지 않으신다고 믿거나
또는 응답을 기다리다
조급해져서 팔딱팔딱 뛰게
되는 경험을 해봤을 거다.
미쳐돌아버릴 지경이 되면
하느님의 뜻은 이렇고,
그래서 지금 당신이 할일은
이것이며, 곧 응답을 줄
것이니 조금만 참으라는둥,
상황을 미리 예언해줄
누군가를 찾아나서게
되는 것 같기도 하다.
하느님을 믿고 신뢰하는
마음을 약화시켜서 그분과
멀어질수 있는 결과를
만들수도 있겠다.
아울러 영적인 힘이
파괴되고 삶의 방향을
잃은 어떤 이가 찾아와
도움을 청할 때 역시
내그릇 이상으로
주제넘게 가르치고
방법을 제시하면서
상대를 혼란스럽게 하고
잘못된 하느님상을
심어주는 언행은 절대 금물!!
돕고 베풀고 보호해주는
말과 행위들이 자칫하면
오늘 열왕기상권 13장에
등장하는 늙은 거짓
예언자와 하느님의 사람
사이의 관계를 만들어
버릴수 있다는 것,
그래서 주님께서는
당신의 사람을 파견하시며
너는 가서 아무데서나
빵과 물을 먹어서는
안되고 온 길로
돌아가지도 말라고
예언자로서의 경계를
지키길 원하신 거다.
나 역시 거짓예언자 역할을
하면서 힘들어하거나
방향을 잃고 헤매는 이들을
잘못 인도한적은 없는지,
좋은 기도를 알려준다고
하나부터 열까지 세세하게
가르쳐주면서 고통을 덜어주려다
주님께서 그 영혼에게 겪게 하실
정화의 기회를 내가 뺏은 건 아닌지,
여러 성찰을 하게 되었다.
아무리 좋은 내 선의도,
작정하고 속이면서
주저앉히려는 거짓마음도
하느님의 알수없는
뜻 앞에서는 무용지물이
될수 있다는 배움도 크다.
오로지,
오직!!!
하느님의 뜻과 계획,
그분이 나와 주변의
사람들을 통해 이루시려는
그 심중만이 우리 삶의
화살표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주님,
당신께 부르심을 받거나
허락하신 소명을 하게
될 때, 주제넘은 생각과
그럴듯해보이는 선의와
베풂의 열정마저도
일단정지!!! 잠시 멈추고
당신께 나아가 먼저
상의하고 기도드리며,
바른대로 식별하게 해주소서.
그리하여
'하느님이 그러신다.
주님이 말씀하신다.
성령께서 이렇게
하라고 하셨다.' 등등
제가 당신의 심중을
다 알고있는 것처럼
말하지 말게 하소서.
하여 거짓예언자의 존재를
깨어 살피면서 하느님을
찾기 전에 그들에게 먼저
가서, 원하는 말을 듣고
빨리 편안해지고 싶은
유혹들에서 저희 모두를 지켜주소서.
첫댓글 박지현 요셉피나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