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강국이라는 우리나라의 시각장애인 접근성은 어디까지 왔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몇 년전 풀 터치 기반의 스마트폰을 과연 시각장애인이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그런데 지금은 애플의 아이폰의 보이스 오버는 우리나라 시각장애인들의 삶을 비장애인 수준과 비슷하게 맞춰 놓았다.
이 보이스 오버가 없었다면 우린 아마도 IT 생활의 변방에 있어야만 했을 것이다.
오늘 KBIC 토킹프리의 경동 스마트톡 보일러의 내용을 청취했었다.
아마 경동 측에서도 시각장애인에 대한 것보다는 고급 모델이라는 부분을 강조하기 위해 음성 기능을 삽입하지 않았나 싶다. 요즘 보일러 조작부가 거의 터치로 되어 있다.
우리 집 또한 터치와 비슷한 기반이라 일일이 점자를 써서 주로 사용하는 기능에 붙여 놓았다. 아파트 번호키 등도 요즘엔 터치라 시각장애인들에게는 불편한 점이 꽤 많다.
오늘 소개된 경동 나비엔의 스마트톡 보일러 또한 터치 기반이지만 음성으로 안내를 해준다는 점이 장점이지만 아쉽게도 온도 조절과 같은 세밀한 기능은 접근이 불가하였다. 이 스마트톡 보일렁의 최대 강점은 스마트폰 엡으로 보일러를 제어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보일러는 집에 있는 와이파이와 연결되어 있고 사용자는 스마트폰으로 보일러를 켜고 끄고 온도 조절까지 할 수 있었다.
완벽한 엡 접근성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충분히 제어가 가능하다는 점은 좋아 보였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경동 나비엔 봉일러는 대성 셀틱, 린나이, 귀뚜라미 보다 가격이 비싼 편이다. 시각장애인으로 살려면 아마도 돈이 많아야 할 것 같다.
외국의 제품에는 보편적 설계에 기반하여 저렴한 제품에도 장애인 접근성을 고려한 제품들이 꽤 많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고급 라인에만 음성 기능이 들어 있다.
쿠크, 리홈, 쿠첸 등의 밥통도 저가 모델에는 음성 기능이 없고 고가 모델에만 음성 기능이 있다. 에어컨도 음성 제어나 음성 기능이 있는 것은 고급 모델에만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삼성의 TV 중 채널 정보를 음성으로 지원하는 기능 또한 고가 모델에만 있다.
우리나라 회사들의 마인드를 바꿔 음성 기능이 단지 고급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그 기능이 꼭 필요한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시각장애인들이 사용 가능한 음성 기능 전자제품은...
첫댓글 백퍼 공감해요. 법이라도 만들어야하지 않나 싶게 사태가 심각한 것 같아요. 요즘 터치 아닌게 없고, 소리 나는게 없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