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분 충전 800km" 비싸게 산 카니발 차주들 오열 시킨 1등 MPV 자동차
카니발 천하에 등장한 ‘9분 충전 800km’ 변수
국내 MPV 시장은 수년간 카니발이 독주해 왔다.
패밀리카부터 법인·의전 수요까지 사실상 한 차종으로 수렴되는 구조였다.
그런데 중국 BYD의 프리미엄 브랜드 덴자가 2026년형 D9 사전계약을 시작하면서, “MPV의 기준이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단순히 또 하나의 대형 미니밴이 아니라, 주행거리·충전 속도·전동화 상품성을 동시에 앞세운 신형 전기·플러그인 하이브리드 MPV이기 때문이다.
카니발 하이리무진급 체급, 프리미엄 MPV 포지션
2세대 격인 2026년형 덴자 D9는 기존 디자인 기조를 유지하면서 디테일만 다듬는 방식을 택했다.
전면부는 입체감을 강화한 대형 그릴과 새 그래픽의 조명으로 손질됐고, 측·후면은 큰 틀을 유지해 이미 익숙해진 실루엣을 이어간다.
차체는 전장 약 5,250mm, 휠베이스 3,110mm급으로, 카니발 하이리무진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풀사이즈 MPV’ 체급이다.
실내는 2+2+3 혹은 2+2+2 구조, 리클라이닝 가능한 독립 2열 시트, 대형 파노라믹 스크린 등으로 프리미엄 패밀리·비즈니스 MPV 포지션을 분명히 한다.
PHEV·BEV 투트랙, “기름도 전기도 다 된다”
덴자 D9의 중심에는 전동화 파워트레인이 있다.
라인업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와 순수 전기차(BEV) 두 가지로 구성돼, 충전 인프라·주행 패턴이 다른 고객층을 동시에 겨냥한다.
PHEV 모델은 1.5리터 터보 엔진(115kW)에 전륜 200kW, 후륜 45kW 모터를 더한 듀얼 모터 시스템으로, CLTC 기준 순수 전기 주행거리 400km 이상을 확보했다.
완충+가득 주유 시에는 FWD 기준 1,100km, AWD 기준 1,020km까지 주행 가능한 것으로 제시돼, 장거리·국경 간 이동이 많은 중국 시장 특성을 반영한다.
순수 전기 모델, 800km CLTC·최대 410kW 출력
BEV 모델은 한층 공격적이다.
단일 모터 사양은 340kW 전륜 구동, 듀얼 모터 AWD 사양은 앞 340kW+뒤 70kW 조합으로 총 410kW(약 557마력)를 낸다.
2세대 블레이드 2.0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륜 모델은 CLTC 기준 750km, 듀얼 모터 AWD 모델은 최대 800km 주행거리를 인증받았다.
숫자만 놓고 보면, 대형 MPV임에도 장거리 고속도로 주행·고속 크루징 영역까지 ‘멀리·빨리’ 모두 가능한 스펙이다.
10→70% 5분, 10→97% 9분…블레이드 2.0의 ‘시간 파괴력’
덴자 D9가 가장 강하게 각인시키는 부분은 배터리와 충전 기술이다.
BYD의 2세대 쇼트 블레이드 2.0 배터리는 800V 아키텍처 기반 초급속 충전을 지원하며, 공식 수치 기준 10%에서 70%까지 5분, 10%에서 97%까지 9분 만에 충전이 가능하다고 발표됐다.
영하 20~30℃의 혹한 조건에서도 20→97% 충전에 12~15분이 걸리는 수준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실제 도로 환경에서는 충전 인프라·출력 제한 등 변수가 존재하지만, “휴게소 한 번 들르는 사이 수백 km를 더 달릴 수 있는 MPV”라는 메시지를 주기에 충분한 수치다.
God’s Eye 5.0, 고급 ADAS와 전동화 결합
주행 보조 시스템도 최신 세대로 업그레이드됐다.
덴자는 32개 센서와 고성능 제어기를 결합한 ‘God’s Eye’ 계열 ADAS 시스템을 2026년형 D9에 적용했으며, 현지 보도에서는 이를 5.0 버전으로 소개하고 있다.
적응형 크루즈 컨트롤, 차로 유지·변경 보조, 교차로 충돌 방지, 자동 주차, 일부 조건에서의 고속도로 파일럿 기능까지 지원해, 대형 MPV 특유의 운전 피로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여기에 7.5L 냉장고, 최대 16방향 조절 가능한 이열 시트, 대형 HUD·인포테인먼트 화면 등 편의 사양까지 더해 “이동식 라운지” 콘셉트를 강화한다.
중국 고급 MPV 시장 점유율 60%, 30만 대 돌파
덴자 D9은 이미 중국 시장에서 성과로 검증된 모델이다.
출시 3년이 채 되지 않아 누적 판매 30만 대를 돌파했으며, 이는 동급 NEV(신에너지차) MPV 중 가장 빠른 속도라고 회사 측은 밝힌다.
2023년 약 11만 7,978대, 2024년 약 9만 2,945대가 판매됐고,
고급 신에너지 MPV 세그먼트에서는 약 60%에 달하는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중국 MPV 판매 1위 자리를 지켰다.
BYD는 2025년 ‘덴자 나이트’ 행사에서 D9의 유럽 진출 계획을 공식화해, 중국 내수에서 검증한 모델을 유럽·호주 등지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드러냈다.
카니발의 ‘가격·공간 공식’을 뒤흔들 수 있는 변수
국내에 실제 도입될 경우, 덴자 D9은 카니발의 직접적인 “대항마”를 넘어 MPV 시장의 기준 자체를 바꾸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 현지 가격이 30만 9,800~52만 6,600위안(약 4만 2,500~7만 2,300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수입·관세·브랜드 포지셔닝 등을 고려해 국내 가격은 카니발 상위 트림 혹은 수입 프리미엄 MPV와 겹치는 구간에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9분 충전 800km”급의 시간·거리 효율, 고급 ADAS,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한 번에 제시하는 MPV라는 점에서, 단순 가격 비교가 아닌 ‘완전히 다른 차원’의 평가 기준을 요구하게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