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20일
원당천 왕복 하이킹
새벽 3시 40분.
알람이 울린다. 일어나 운동하시오.
운동. 해야할까... 지금 운동할 기분인가?
당신은 기로에서 허덕이는데...
기를 쓰고 누워 있어 본다.
일어나 멍하니 있어본다.
이런다고 무슨 결론이 있어?
그래 조금이라도 움직이자. 나를 위해서라도...
그래서 아침 거리를 나섰다. 어디를 갈까?
철탄산, 성재는 가기 싫다.
원당천이나 걸어볼까...
나의 모교 영주초등 뒷길을 걸어간다.
태양이 붉게 이글거리지만,
내 가슴은 차갑기만 하다.
원당천에 상류에 들어서 하염없이 걷다보니...
하류 서천 합류지점에 도달했다.
서천 건너편 노벨리스 공장에선 하얀 연기가 솟아오른다.
돌아서 거슬러 올라간다.
GPS를 작동시켰다.
사진도 찍기 시작했다.
원당천교를 지나고 국도5호선이 지나는 사일교도 보인다.
사일교를 지나면, 전에 없던 데크길도 깨끗하게 놓여져 있다.
원당천 건너 우측 동네에는 농협 파머스마켓이 보인다.
샛강 위 초록색으로 보이는 다리는 중앙선 복선이 지나가는 철길이다.
여기도 일반도로 사일교
사일교를 지나서 계속 이어지는 산책로.
전에는 없던 코스를 새로 만들어 놓았다.
그래서 언젠가 와 보려고 했었다.
잘 포장된 인도를 지나면 데크가 이어지고...
참... 복지가 잘 된 나라라고 생각하는데...
여기는 복선 철길 아래이다.
없던 산책로가 연결되는 지점이다.
저기는 차도 조암교 다리이다.
조암교를 지나면...
이제부터는 기존 산책로를 가는 것이다.
다음 다리까지는 아늑히 멀다.
오른쪽 건너편으로는 공업단지가 있다.
뒤돌아보니 역시 아늑하게 보인다.
장방교.
장방교를 지나 계속 가는 길.
원당천 좌우 산책로를 이어주는 나무육교.
저기는 구서원교.
구서원교를 지나 가다가 보면,
오른 쪽으로 신덕교가 보이고...
멀리에 술바위교.
술바위교를 지나면 갑자기 양쪽 제방들이 높아진다.
신원당천을 내기 위해 높은 언덕을 파냈던 곳.
용암교 교각 다리도 엄청 거인스럽다.
용암교. 전에는 여기까지 하이킹할 수 있었다.
그런데 데크가 설치되어 있다.
데크를 따라 올라가면...
원당천은 저 아래로 보이고...
강 건너에는 좁은 도로도 보인다. 아까는 저쪽으로 내려갔었다.
뒤돌아보니 용암교가 보이고 차들도, 아파트도...
현실로 돌아온 느낌이다.
그래도 차도에서 떨어져...
차분하게 걸을 수 있어서 좋다.
아까 건너갔던 길. 근래에 생긴 길. 참 살기좋은 우리나라 같은데...
건너편은 웃무리 동네이다.
데크 끝에 도착하니 웃무리와 연결되는 망월교가 나오고...
망월교도 지났다.
이제 원당천. 구 원당천 상류와 만나는 지점.
여기서 원당천 여행 끝. 상류는 아직 더 이어지지만,
여기에서 GPS를 껐다.
4키로 조금 넘는, 편도 십리가 넘는 거리이다.
영동선 철길 건널목을 지난다.
이제 집으로... 가려고 하다가...
아... 오늘이 영주장날이구나.
조금 구경한다. 당신과 장보러다니던 길.
앞으로도 가능한 길일런지.
바람은 다시 철탄산으로 향한다.
아래에서 철탄산 정상을 줌인해 봤다.
안양원 절이 저 아래로...
철탄산. 내 어린 날에도, 70이 넘은 지금도 말없이 그렇게 있건만,
아까 정상을 보던 위치를 찾아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