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따듯한 커피향처럼 감미로운 것이 있을까? 습도가 높은 날에는 모든 향이 더욱 진하게 느껴지는 법. 북악 스카이웨이 입구 조용한 거리에 위치한 커피 전문점, ‘클럽 에스프레소’는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진한 에스프레소향을 맡을 수 있는 곳. 숍 곳곳에 놓인 커피 생두 자루는 커피 창고를 연상시킨다. 커피 마니아인 주인이 직접 선택한 생두를 핸드 드립 방식으로 추출해 일반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보다 커피를 기다리는 시간이 길다. 하지만, 향이 그대로 살아 있는 커피 맛을 보면 주문 후 기다린 시간이 아깝지 않다. 이곳 바리스타가 장마철에 적극 추천하는 메뉴는 ‘이디오피아’. 원두 자체에 진한 향이 있어 기분 전환엔 그만이라고. 여기에 케이크 한 조각을 곁들이면 더할 나위 없다. 테라스에는 통나무를 태우는 구식 난로가 있어 비 오는 날도 포근하다.
tips 위치 자하문 터널 윗길 북악 스카이웨이 입구 삼거리 코너 교통편 경복궁 역에서 시내버스 143-1, 136-1을 이용, 부암동사무소에서 내린 후 언덕길을 따라 약 30m 올라가면 삼거리 왼쪽에 보인다. 가격대 콜롬비아 수프레모·이디오피아·브라질 5천원, 비엔나 커피 5천원, 조각 케이크 4천원 영업시간 10:00~22:00 문의 02-764-8719, www.coffeacademy.co.kr
종로 질시루
비오는 날, 통창으로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향긋한 차 한잔과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으면 ‘질시루’를 찾을 것. 젠스타일의 깔끔한 인테리어에 먹기 아까울 정도로 예쁜 떡을 내놓는다. 이곳에선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떡 외에도 ‘김치말이 떡’ ‘열대과일설기’‘떡 샌드위치’‘떡 도시락 정식’같은 신기한 메뉴도 선보인다. 비오는 날 먹기 좋은 전통차에는 녹차꽃으로 만들어 향기가 짙게 풍기는 ‘시루꽃차’가 있고, 딸기셰이크를 한국적으로 재현한 ‘생딸기 얼음 보숭이’ 등도 있다. 이곳의 메뉴는 전부 같은 건물 위층의 전통음식연구소에서 만든 것으로, 판매하는 떡은 청와대 국빈 만찬이나 호텔에도 납품한다. 같은 건물 2, 3층의 떡박물관· 부엌살림박물관도 한번 둘러볼 만하다.
tips 위치 창덕궁과 종로3가 사잇길 교통편 종로3가 지하철역 7번 출구에서 창덕궁 방향으로 50m 가면 왼쪽, 비원수퍼 건너편. 가격대 시루꽃차 5천원, 생딸기 얼음 보숭이 6천원, 궁중떡볶이 3천원, 김치말이떡 1천원, 떡 케이크 2만5천원부터 영업시간 9:30~21:00 문의 02-741-5411
압구정동 보나세라
머리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을 천창으로 감상할 수 있는 유기농 이탈리안 레스토랑 ‘보나셀라’. 따뜻한 공간에서 운치 있는 풍경을 감상하며 식사를 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레스토랑 안에는 작은 정원이 있고, 뒤쪽에는 맑은 날 야외에서 식사할 수 있는 야외정원이 있다. 창을 통해 볼 수 있는 작은 폭포도 ‘보나세라’만의 풍경. 음식은 모두 이탈리안 셰프가 피에르트 지방 정통의 맛을 유기농 재료로 재현한다. 와인도 판매해서 창으로 떨어지는 빗방울을 바라보며 식사와 함께 향긋한 와인을 즐길 수 있다. 어느 자리에 앉아도 편안하게 식사하지만, 특별히 원하는 자리가 있으면 전화로 예약해야 한다. 인터넷으로 예약하면 디저트 와인을 서비스로 제공.
tips 위치 도산공원 정문 맞은편 교통편 시내버스 567, 83-1을 타고 도산공원 정류장에서 내린 후 도산공원 입구에서 우회전해서 오른쪽 첫번째 건물. 가격대 런치 세트 2만7천원부터, 단품 9천5백원부터, 음료 6천원부터, 글래스 와인 6천원부터 영업시간 런치 11:00~15:00, 디너 16:00~23:00 문의 02-543-6668
홍대 인클라우드
감미로운 음악, 통창으로 내려다보이는 운치 있는 풍경 분위기도, 음악도, 메뉴도 산뜻한 곳. 골목 안에 있지만 그린톤의 외부 인테리어가 눈에 확 띈다. 야외에는 흰 파라솔이 놓인 좌석이 있고, 실내 테이블은 앉기만 해도 행복할 것 같이 폭신한 소파다. 통창을 마주 보고 있는 한쪽 벽면에는 주인이 키우는 강아지 사진을 몇십 장이나 붙여 놓아, 친한 친구네 집에 놀러간 것처럼 편안한 느낌이 든다. 음악은 시부야계의 편안한 곡이 조용히 흘러나온다. 워낙 외진 곳에 있어 홍대앞에 자주 가지 않으면 찾기가 힘들지만, 인클라우드에는 단골이 많다. 홍대앞을 베이스로 하는 동호회나 메뉴판닷컴 같은 식도락 사이트에서 입소문이 나, 평일 오후에 가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열렬한 팬을 거느리고 있다. 이곳이 산뜻한 분위기나 음악 이외에도 유명해진 것은 꼭 한 번 먹어보고 싶은 메뉴 덕이다. 집에서 엄마가 해주는 것 같은 팬케이크, 팥을 직접 삶아 느끼하지 않은 빙수, 향긋한 커피와 홍차가 열성 팬의 강추 메뉴.
tips 위치 홍대 정문을 바라봤을 때 주차장에서 오른쪽으로 나 있는 세란꽃집 골목 안 교통편 시내버스 361, 7번을 타고 홍대 정문에서 하차 가격대 아메리카노 4천원, 팬케이크 3천원, 살구파이 3천5백원, 아이스밀크티 6천5백원, 녹차빙수 6천원영업시간 11:00~24:00 문의 02-326-3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