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북새 노래하듯
누런 황금 들녘이 끝나간다
가을걷이로 하이얀 섬 하나씩을 만들어 놓았다
벼를 베고 와룡계에 탈곡 까지 마치면
잘 말려서 방아를 찧는날에
하얀 쌀밥을 먹는 날은 오밤중이되어야
밥을 먹을수 있다
늦은밤 방앗간에서 쌀을 지고 오시던 아부지는
앉아 쉴세도 없이 가마솥에서 밥을짖던
모습이 선하다
늦도록 장사나간 엄마를 위해 그시절 아버지는 밥을 짖기도하고 밀가루 반죽을 해서 홍두께로 밀어 국수도 만들어 놓고
국수꼬리를 잘라 구워 주시며
엄마가 늦으면 아이들 죽 데리고 나가
기다리다 엄마를 만나 돌아오는길에
노래를 부르던 생각에 피식 웃어보기도 하는
선물같은 이 가을이 참 좋아요
이렇게 잘익은 들녘에 서면 그때일들이
코밑을 간지럽힌다
청송 하면 사과 깎뚜기 반찬에
하얀 쌀 밥 한그릇 뚝딱 비우고 싶다
첫댓글 벼가익어 누런 들판이
어제보니 어느새 모두
가을걷이하고 빈들판에
하얀 볏짚 둥치들만 놓여있더라구요!!
벼익은 논은 어디서 순간포착한건지
대단한 센스쟁이 재롱님!!!
문광 저수지 에서 담아왔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