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마음을 지난 시간 위에 무작정 떠돌아다니게 한다(매일 성찰을 할 경우는 지난 하루를 기준해서 뒤돌아본다). 이 때 어떤 판단이나 분석도 하지 않고, 그저 지난 시간에 우리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하였던 일들을 찾아 다시금 감사하는 마음으로 잠시 그 순간에 머문다. 우리가 마음을 집중하여 지난 시간을 뒤돌아본다면, 아무리 힘들고 괴로웠던 하루라도 분명 자그마한 기쁨과 감사의 순간들이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이러한 훈련을 통해 보통은 쉽게 잊고 지나칠 하루 중의 많고 다양한 기쁨과 감사의 순간들을 찾고는 놀라곤 한다. 아마도 이러한 것들은 너무나도 특별하지 않고 또 작고 보잘것없이 생각되기에 어떤 고통스럽고 강렬한 다른 경험에 의해 쉽게 가리어 보통은 눈에 띄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우린 성찰을 통해 그것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 순간이었나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감사드릴 일들을 생각하고 난 후에는 그에 대해 감사와 찬미의 기도를 드린다. ("성 이냐시오 영성 카페" 자료실 19번 "영성생활의 밑거름: 감사" 참조)
감사를 드린 후, 우리 안에 있었던 여러 감정들과 느낌들을 회상하고, 할 수 있다면 무엇이 우리를 그렇게 이끌었는가 살펴본다. 우리는 이러한 감정들을 그리스도와 함께 보면서 그러한 표면적인 감정들 아래에 있는 우리들의 내적 태도를 볼 수 있도록 주님께 청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경험을 분석하거나 어떤 판단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현존 안에서 그저 감정들을 관상하는 것이며, 그리하여 언제 우리가 주님을 우리 안에 모시었으며 또 언제 예수께서 우리 안에 오시는 것을 거절했는가를 주님께서 우리들에게 보여주시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가 주님의 영광을 드러냈던 순간들을 만나게 되면 감사를 드리고, 예수님을 거절했던 순간들을 만나면 주님께 용서를 청한다. 주님은 결코 우리들의 청을 거절하지 않으신다. 그분은 우리보다도 우리의 결점을 더 잘 알고 계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러한 우리들의 모습을 그저 있는 그대로 그분께 보여 드리는 것이며, 그 분은 우리들의 그러한 어둠을 선으로 인도하여 주실 것이다. 그런 후, 우리는 다가올 하루를 생각하며 주님의 도움을 청하는 짧은 기도로 끝을 맺는다. ("성 이냐시오 영성 카페" 자료실 2번 "양심성찰" 참조)
주님, 당신은 저보다도 저를 더 잘 알고 계십니다.
당신의 성령은 저의 삶 모든 순간에 충만합니다.
제게 쏟아 부어 주시는 당신의 사랑과 은총에 감사드리며,
제 삶 안에 머무시고자 하는 당신의 변함없고 온화한 초대에 감사드립니다.
당신으로부터 제 스스로를 고립시켰던 순간들,
그리고 당신의 초대를 거절했던 그 많은 순간들을 용서하소서.
내일도 저를 도우시어,
당신의 현존을 느끼고,
제 마음을 당신께 열어 드리어,
당신께서 제 안에서 일하실 수 있게 하시며,
당신의 보다 큰 영광을 위하여 제가 있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