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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세를 떠나 청렴하게 살아가는 모양.
요임금이 다스리던 태평성세때 허유도 배를 주리는 일 없이 물을 마시고 싶으면 시냇가에 나가 손으로 떠 마시면 되었고 자고 싶으면 아무데서나 나무 등걸을 베고 자면 되었다. 하루는 허유가 시냇가에 나가 물을 손으로 떠 마시고 있었다. 그 광경을 본 아낙네가 딱하게 생각하여 그에게 쪽박하나를 갖으라고 주었다 물을 떠 마시는데는 안성 맞춤이였다. 그런데 비록 작은 쪽박이기는 하나 그것도 하나의 재산이엿다 그래서 늘 빈 손으로 홀가분하게 다니던 그에게는 짐이 되었다, 나무 그루터기를 베고 낮잠을 청할 때도 쪽박을 나무 가지에 걸어 두어야 하고 잠이 들었다가도 바람에 흔들려 달가닥 거리는 소리에 눈을 떠야하니 예전처럼 단잠을 잘 수가 없었다. 그는 쪽박없이 살아온 지난 날이 그리웠다. 그래서 그는 미련없이 버렸다. 버리고 나니 얼마나 개운한지 몰랏다. 이를 일러 "許由掛瓢(허유가 쪽박을 나무가지에 걸다) " 라하니 즉 세상 물욕에 아랑곳 하지 않는 고결함을 비유한 말이다. 그런 허유에게 요임금으로부터 천자 자리를 주겠노라는 제휴가 들어왔다.요임금은 아들이 어질지 못해 다른 온후한 사람을 물색 중이였다.그때 마침 신하들이 현자라고 이름난 허유를 추천했던 것이다. 허유가 거절하여 말했다. "아닙니다 .저는 청치에는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그리고는 기산 기슭으로 숨어 버렷다.그러나 요임금은 포기하지 않고 자꾸만 사람을 보내 허유를 설득했다. "천자가 싫다면 九州의 長 이라도 맡아 주시오." 그러나 허유는 그것 마저도 거부하며 냇가로 가서 귀를 씻었다.그때 마침 소보라는 소몰이가 같은 냇가에서 소에게 물을 먹이고 있다가 허유가 귀를 닦는 것을 보고 그 까닭을 물었다. 그러자 허유가 말했다. "나에겐 높은 자리에 오르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소 .그런데 요임금이 자꾸만 졸라서 귀가 더러움을 탔으니 닥아내는 중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