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7월18일
물회와 복어탕
오후 들어 강한 바람을 동반한 소낙비가 내렸다. 창문이 흔들리고 열어놓은 창문으로 비가 들이친다. 오늘 친구랑 천성암 취재를 하러 가기로 했는데 아무래도 연기를 해야겠다. 천성암 가는 길이 자동차로 가기에는 어려움이 있어서 입구부터 걸어서 가야 하는데 장마철에는 숲길 걷는 것이 습도 때문에 힘들다. 급한 일이 아니니까 날씨 좋은 날에 가기로 했다.
‘밥 먹고 놀자’라는 문자메시지가 왔다. 피식 웃음이 나왔다. 어제 과음을 해서 컨디션이 바닥이라는데 다음으로 미룰까, 생각했다. 술을 좋아하는 친구도 이제는 다음 날 힘이 드는 모양이다. 진땀이 나고 속도 거북하고 힘들다고 한숨을 내쉰다.
속풀이 겸 복어 집으로 갔다. 친구는 복어탕 지리를 먹고 나는 물 회를 먹었다. 시원한 물 회를 먹으니,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싫다고 자리를 바꾸자는 친구를 보면서 어지간히 몸이 좋지 않은 모양이네, 내심 걱정이 되었다. 얼굴도 까칠하고 머리도 바스스하니 저녁만 먹고 집에 가서 쉬라고 해야겠다.
식사 후에는 언제나 산책하는데 오늘은 습도 때문에 몸이 무겁다. 장마철이라서 습도도 높고 친구 컨디션도 안 좋아서 일찍 집으로 보냈다. 예전보다 마르고 안색도 좋지 않아 보이니까 건강이 걱정된다. 몸 관리를 해서 연말에는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웃는다. 고체 치약 뚜껑을 따지 못해서 나에게 준다. 언제나 무언가 나눠주는 친구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