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함의 그자체였던 초등학생시절
살던 곳을 울산에서 광주로 옮기게 되었다.
사투리도 그렇고 먹는 음식이나 유행하는 놀이와 게임도 다른 탓에 섣불리 또래들과 친해지지를 못했다.
그러던 중 유난히 나에게 살갑게 대해준 친구가 한명있었다.
'이건희'라는 친구인데 동갑내기중 상위에 속하는 키와 얼굴을 가지고서 반 내에서 분위기메이커역할을 하는 아이였다.
더구나 성격도 착하고 순수한 편이라 늘 그 주위에는 여자, 남자 가리지 않고 친구들이 붙어있었다.
지금 생각해봐도 건희가 아니었다면 새로운 지방에서의 적응이 더더욱 힘들게 느껴졌을 것이다.
덕분에 나는 전학온지 불과 일주일도 되지않아 많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고 즐거운 추억들도 많이 만들게 되었다.
건희와는 중학교도 같은 곳을 다녔다.
역시나 건희는 순식간에 반의 분위기를 주도하면서 인기남이 되있었고 중학생으로 성장하게 되면서 얼굴도 젖살이 빠져 갸름해졌다.
때문에 여자아이들에게 많은 인기를 받았고 심지어 선배누나도 한명 반에 찾아온 일이 있었다.
얼마 안가서는 옆반에 있던 흔히 일진이라고 불리는 불량한 여자아이가 건희에게 찾아가 편지를 주었다.
평상시 같으면 편지를 훔쳐서 큰소리로 읽거나 다같이 놀려댔을 우리는 이번 상대는 일진이어서인지 흘끔흘끔 처다만 보았다.
그날 집에 가는길에 나를 포함한 친구들은 건희에게 "걔가 그렇게 이쁘더라.", "나 같으면 사귀겠다." 등의 권유를 했다.
건희를 생각해주기 보다는 연애 한 번 못해본 우리들의 대리만족을 위해서가 진짜 이유였다.
머뭇거리던 건희는 그 뒤로 그녀와 관련된 얘기는 일절 해주지 않았고 어느새 나와 친구들도 그에 관련된 얘기는 하지않았다.
그러다 2주 정도가 지나고 어느 여름의 아침, 나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교실에 들어갔다.
평소에는 느끼지 못했던 주변의 수근거림에 짝궁에게 무슨일이냐고 물어 보았고 그걸 들은 나는 잠이 확 깼다.
건희가 그때 그 일진여자아이, 백송희와 사귄다는 것이었다.
얼굴이 붉어진 채로 어쩔줄 몰라하는 건희의 표정과 그를 둘러 싸고 있는 친구들이 사실임을 입증하였다.
처음에는 초등학교동창친구로써 잘되길 바랬다.
중학생이라는 어린나이에 연애를 하는 친구는 굉장히 드물었고 그 드문 친구가 우리 무리에도 있다는것에 은근히 자랑스러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마음도 얼마 가지 않았다.
백송희와 연애를 하게된 건희는 허구한 날 핸드폰으로 문자질만 하고, 학교가 끝나면 얼굴조차 보기 힘들어 졌다.
그리고 가장 큰 이유는 반의 분위기메이커역할을 하던 건희가 어느순간부터 하루종일 근심걱정에 가득찬 표정을 지었다.
친구들과 나는 보는 눈이 적은 점심시간때 조용히 운동장계단에 앉자 건희에게 털어놓으라고 했다.
알고보니 일진여자아이는 아리따운 외모와는 달리 고등학생형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술 담배를 하는 등의 악질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남자친구가 되버린 건희는 이리저리 끌려다니면서 하지도 못하는 담배까지 형들에게 권유받았다고 했다.
뭔가 잘못됬다는걸 깨달은 우리는 빨리 헤어지라고 했으나, 이미 백송희는 자신과 헤어지면 고등학생오빠들에게 말해서 혼내주겠다는 협박까지 한 상태였다.
우리에게 이 이야기를 털어놓은 건희는 참을만큼 참은것 같다면서 여자친구생일날만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더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다.
몇주가 지났을까, 그리고 어느덧 그녀의 생일이 찾아왔다.
학교에 등교한 건희는 우리에게 모든것을 포기했다는 표정을 지으며 한마디 조용하게 말했다.
"죽을 수 도 있으니 절대 생일파티에 찾아오지 말아라..."라고 말이다.
학교가 마치고 건희는 백송희의 생일파티장소에 간다며 가방에서 생일선물로 보이는 작고 납작한 포장된 상자를 들고 교문을 나갔다.
건희가 걱정됬던 우리는 무슨일이 생기면 바로 전화를 달라고 했다.
결국 다음날 아침까지 전화는 오지않았고 교실에서는 여자아이들끼리 건희에 대해 수근거리고 있었다.
들어보니 어제 건희의 생일선물에 뭔가 있었던 것 같았다.
이윽고 밝은 표정의 원래 우리가 알고있던 모습을 한 건희가 교실에 들어왔다.
생일선물에 대해 물어 보았고 그는 미친척 하기위해 어쩔수 없었다며 선물의 정체를 말해주었다.
누가 중학교 여자아이에게 호피무늬속옷을 선물할 생각을 하겠는가...
그리고 그는 그녀와 헤어지는데 성공했다.
그 후로 우리들은 지금까지도 연락하면서 서로의 생일때마다 건희를 놀려주기 위해 가끔 이상한 선물을 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친구네 집으로 야한책을 배송한다거나 몰래 훔쳤던 물건을 선물로 다시 돌려준다거나...
작년 건희의 생일땐 전역한지 얼마안된 건희를 위해 친구들과 몰래 이야기해서 야한 포스터를 사서 건희의 방에 붙여버렸다.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이 포스터는 떼지않고 간이옷걸대로 가리고 가끔 한번씩 본다고 한다.
그리고 다가오는 10월 27일
내 생일이었다.
순수함의 그자체였던 초등학생시절
살던 곳을 울산에서 광주로 옮기게 되었다.
사투리도 그렇고 먹는 음식이나 유행하는 놀이와 게임도 다른 탓에 섣불리 또래들과 친해지지를 못했다.
그러던 중 유난히 나에게 살갑게 대해준 친구가 한명있었다.
'이건희'라는 친구인데 동갑내기중 상위에 속하는 키와 얼굴을 가지고서 반 내에서 분위기메이커역할을 하는 아이였다.
더구나 성격도 착하고 순수한 편이라 늘 그 주위에는 여자, 남자 가리지 않고 친구들이 붙어있었다.
지금 생각해봐도 건희가 아니었다면 새로운 지방에서의 적응이 더더욱 힘들게 느껴졌을 것이다.
덕분에 나는 전학온지 불과 일주일도 되지않아 많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고 즐거운 추억들도 많이 만들게 되었다.
건희와는 중학교도 같은 곳을 다녔다.
역시나 건희는 순식간에 반의 분위기를 주도하면서 인기남이 되있었고 중학생으로 성장하게 되면서 얼굴도 젖살이 빠져 갸름해졌다.
때문에 여자아이들에게 많은 인기를 받았고 심지어 선배누나도 한명 반에 찾아온 일이 있었다.
얼마 안가서는 옆반에 있던 흔히 일진이라고 불리는 불량한 여자아이가 건희에게 찾아가 편지를 주었다.
평상시 같으면 편지를 훔쳐서 큰소리로 읽거나 다같이 놀려댔을 우리는 이번 상대는 일진이어서인지 흘끔흘끔 처(쳐)다만 보았다.
그날 집에 가는길에 나를 포함한 친구들은 건희에게 "걔가 그렇게 이쁘더라.", "나 같으면 사귀겠다." 등의 권유를 했다.
건희를 생각해주기 보다는 연애 한 번 못해본 우리들의 대리만족을 위해서가 진짜 이유였다.
머뭇거리던 건희는 그 뒤로 그녀와 관련된 얘기는 일절 해주지 않았고 어느새 나와 친구들도 그에 관련된 얘기는 하지않았다.
그러다 2주 정도가 지나고 어느 여름의 아침, 나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교실에 들어갔다.
평소에는 느끼지 못했던 주변의 수근거림에 짝궁에게 무슨일이냐고 물어 보았고 그걸 들은 나는 잠이 확 깼다.
건희가 그때 그 일진여자아이, 백송희와 사귄다는 것이었다.
얼굴이 붉어진 채로 어쩔줄 몰라하는 건희의 표정과 그를 둘러 싸고 있는 친구들이 사실임을 입증하였다.
처음에는 초등학교동창친구로써 잘되길 바랬다.
중학생이라는 어린나이에 연애를 하는 친구는 굉장히 드물었고 그 드문 친구가 우리 무리에도 있다는것에 은근히 자랑스러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마음도 얼마 가지 않았다.
백송희와 연애를 하게된 건희는 허구한 날 핸드폰으로 문자질만 하고, 학교가 끝나면 얼굴조차 보기 힘들어 졌다.
그리고 가장 큰 이유는 반의 분위기메이커역할을 하던 건희가 어느순간부터 하루종일 근심걱정에 가득찬 표정을 지었다.
친구들과 나는 보는 눈이 적은 점심시간때 조용히 운동장계단에 앉자(앉아) 건희에게 털어놓으라고 했다.
알고보니 일진여자아이는 아리따운 외모와는 달리 고등학생형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술 담배를 하는 등의 악질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남자친구가 되버린 건희는 이리저리 끌려다니면서 하지도 못하는 담배까지 형들에게 권유받았다고 했다.
뭔가 잘못됬(됐)다는걸 깨달은 우리는 빨리 헤어지라고 했으나, 이미 백송희는 자신과 헤어지면 고등학생오빠들에게 말해서 혼내주겠다는 협박까지 한 상태였다.
우리에게 이 이야기를 털어놓은 건희는 참을만큼 참은것 같다면서 여자친구생일날만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더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다.
몇주가 지났을까, 그리고 어느덧 그녀의 생일이 찾아왔다.
학교에 등교한 건희는 우리에게 모든것을 포기했다는 표정을 지으며 한마디 조용하게 말했다.
"죽을 수 도 있으니 절대 생일파티에 찾아오지 말아라..."라고 말이다.
학교가 마치고 건희는 백송희의 생일파티장소에 간다며 가방에서 생일선물로 보이는 작고 납작한 포장된 상자를 들고 교문을 나갔다.
건희가 걱정됬던 우리는 무슨일이 생기면 바로 전화를 달라고 했다.
결국 다음날 아침까지 전화는 오지않았고 교실에서는 여자아이들끼리 건희에 대해 수근거리고 있었다.
들어보니 어제 건희의 생일선물에 뭔가 있었던 것 같았다.
이윽고 밝은 표정의 원래 우리가 알고있던 모습을 한 건희가 교실에 들어왔다.
생일선물에 대해 물어 보았고 그는 미친척 하기위해 어쩔수 없었다며 선물의 정체를 말해주었다.
누가 중학교 여자아이에게 호피무늬속옷을 선물할 생각을 하겠는가...
그리고 그는 그녀와 헤어지는데 성공했다.
/*전체적으로 글을 잘 풀어 나갔는데 어떤 이유로 헤어지는데 성공했을까?
호피 속옷이 이유라면 그 부분을 좀 더 설명하는게 낫겠다.*/
그 후로 우리들은 지금까지도 연락하면서 서로의 생일때마다 건희를 놀려주기 위해 가끔 이상한 선물을 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친구네 집으로 야한책을 배송한다거나 몰래 훔쳤던 물건을 선물로 다시 돌려준다거나...
작년 건희의 생일땐 전역한지 얼마안된 건희를 위해 친구들과 몰래 이야기해서 야한 포스터를 사서 건희의 방에 붙여버렸다.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이 포스터는 떼지않고 간이옷걸대로 가리고 가끔 한번씩 본다고 한다.
그리고 다가오는 10월 27일
내 생일이었다. /*내 생일은 건희의 생일과 무슨 연관이 있지? 갑자기 내 생일이 튀어 나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