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감자, ‘김건희 리스크’ 등 놓고 윤석열-한동훈 해빙기류?
안녕하세요. 일요서울입니다.
지난달 30일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대통령실로 초청해
대화를 나눴답니다.
지난해 말 한 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된 이후
윤 대통령과 독대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12시30분까지
용산 대통령실에서 1시간30분간 한 대표와 대화를 나눴는데요.
정진석 비서실장만 배석했답니다.
각자 점심 약속을 미룰 정도로
화기애애한 대화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윤 대통령은 애정 어린 조언을 하고,
한 대표는 잘 해내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답니다.
尹, 韓에 힘실어주기, 2부속실 등 韓 입장 수용
두 사람은 검사시절부터 막역한 사이였는데요.
둘은 서울대 법대 선후배 관계로,
2002년 한나라당 불법 대선자금 전달사건 당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의 수사를 계기로
검찰에서도 ‘특수통’ 선후배로 각별한 인연을 맺어왔답니다.
심지어 과거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영전과 좌천을 함께해 온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라는
평가까지 나올 정도였답니다.
실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 대표는
‘2인자’, ‘소통령’ 등으로 일컬어지며
정권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답니다.
그리고 총선이 다가오자 한 대표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자리까지 앉게 됐는데요.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잘할 것’이라고 반응했답니다.
심지어 홍준표 대구시장은
한 대표가 임명된 이상
이는 당이 대통령실의 직할 체제이며
당에 대한 비판은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되어버리기에
앞으로 당무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기까지 했답니다.
그러나 한 대표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총선을 이끌면서 불협화음이 났습니다.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들을 두고 자주 부딪혔는데요.
일각에서는 ‘약속대련’이라는 말도 나왔으나
두 사람 관계가 알려진 바보다
더 좋지 않았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입니다.
이런 와중에 한 대표가
지난달 23일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후
두 사람 사이에 해빙기류가 보이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전당대회 다음날인 지난달 24일
국민의힘 새 지도부 등을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해 함께 식사했답니다.
윤 대통령은 당시 “우리가 앞으로 하나가 돼
우리 한동훈 대표를 잘 도와줘야 된다”고 했습니다.
또 엿새 만에 두 사람은 단둘이 다시 만났는데요.
갈등이 상당 부분 봉합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만남은 특히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윤 대통령은 남은 임기 국정의 동력을 얻기 위해
당의 도움이 필요하고,
한 대표는 현 정부를 성공시키는
여당 대표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
향후 정치적 행보에 도움이 될 수 있답니다.
당 안팎에서는 한 대표가 대통령실과의 소통을 기반으로
각종 현안들을 원활하게 해결해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고,
그에 대한 결과물도 나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친윤 핵심 정점식 정책위의장 자진사임..친윤 갈등 ‘소강’
실제 지도부 인선에 대해 윤 대통령은
“당 대표가 알아서 하시라”는 취지로
한 대표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정점식 정책위의장 유임 여부가
여권내 화두였는데, 정 정책위의장이 사임하기로 결정.
정 정책위의장은 “우리 당 분열을 막기 위해서는
제가 사퇴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했답니다.
또 정권을 빨아들이는 블랙홀로 꼽히는
김건희 여사 관련 논란도 해결되는 분위기입니다.
한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를 보좌하는 제2부속실 설치 필요성을 강조.
대통령실은 30일 두 사람의 비공개 회동을 끝난 이후
제2부속실 설치를 공식 발표하기도 했답니다.
제2부속실은 대통령 배우자를 전담해 보좌합니다.
현재 부속실 내에 ‘배우자팀’을 별도로 둬
김 여사를 보좌하고 있는데요.
제2부속실장으로는
장순칠 시민사회수석실 시민사회2비서관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대통령실이 제2부속실을 설치하겠다고 결정을 내린 데는
최근 불거진 김 여사 논란이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김 여사가 명품 가방을 선물한 최재영 목사와
주고 받은 메시지가 날것으로 공개되고,
야당이 이를 빌미로 대대적 공세를 펴면서
김 여사는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선 상태입니다.
여당 내에서는 앞으로도
논란이 끊이지 않을 것이란 말까지 나옵니다.
나아가 국민의힘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한 대표의 김 여사 문자 무시 논란은
친윤계와 친한계로 당을 분열시키는 도화선이 됐답니다.
김 여사의 사과 여부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갈등의 원인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김 여사가 정국의 모든 곳에서 논란이 되는
블랙홀이 됐다는 평가까지 나오는데
이런 상황에서 한 대표가 전당대회 과정에서
제2부속실 설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을
수용했다는 점은 확실한 화해의 의미로 해석되고 있답니다.
일련의 과정으로 인해
윤 대통령과 한 대표와의 화해기류가
뭉게뭉게 피어오르면서 한 대표 주가가
더욱 오르는 모양새입니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의 소통에 문제가 있고,
앞으로도 소통에 소홀할 것이라는 공격을 받아온 만큼
우려를 씻어내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언제든 만날 수 있는 사이라는 것이 확인된 것”이라며
“당정간 소통하는 모습이 의미가 있다”고 말했는데요.
또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대표와 윤 대통령 간 묘한 긴장감 유지를 해 나가는
불안한 모습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런 걱정을 일정 부분 없앨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답니다.
채상병 등은 갈등 뇌관, 해빙 분위기 일시적?
다만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에 형성된
해빙분위기가 ‘일시적’일 것이라 보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윤 대통령이 수차례 재의요구권(거부권)을 사용한
‘채상병 특검법’(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과
김건희 여사 명품수수 의혹 특검법 등
야당이 주도하고 있는 특검법을 놓고
갈등이 재현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전당대회 내내 쟁점이 된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간 한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아닌
제3자 추천을 전제로 채상병 특검 도입을 주장해왔답니다.
특히 특검 도입에 대한 찬성 여론이 높고,
야당이 계속해서 특검법을 추진할 것으로 보여
어떤 형태로든 한 대표는 마무리를 지어야 할 현안입니다.
그러나 대통령실과 당 내에서는
‘절대 반대’ 기류가 강한데요.
이에 따라 당 안에선 ‘제3자 추천’ 방식의
채 상병 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 등을 비롯해
한 대표와 윤 대통령이 정면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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