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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세계적 지성인 스코트 니어링과의 만남을 그린 자전적에세이. 26에 스코트 니어링을 만난 저자가 미국의 산업주의 체제와 그 문화의 야만성에 도전했던 스코티 니어링과 함께 나눈 53년 동안의 삶을 진솔하게 회고 했다.
저자소개
먹고 사는데는 적어도 절반이상 자급자족 한다는 것과 돈을 모으지 않는다는 것과 동물을 키우지 않으며 고기를 먹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 '조화로운 삶'을 평생 실천한 그녀는 남편 스콧 니어링과 함께 전세계적으로 귀농과 채식 붐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1904년, 뉴저지 릿지우드의 중산층 지식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예술과 자연을 사랑하고 채식을 실천하는 부모 슬하에서, 그녀 역시 자연의 혜택을 흠뻑 받으며 자연스럽게 채식인으로 성장했다.
바이올린을 전공한 그녀는 젊었을 적부터 유럽 여러 나라를 자유롭게 여행하였고, 한때는 철학자 크리슈나무르티와 교류하기도 하였다. 1928년, 헬렌은 장차 남편이 될 스코트 니어링(Scott Nearing)을 만난다. 스코트 니어링은 왕성한 저술과 강연으로 존경받는 교수 출신이었으나, 자본주의에 정면으로 대항하고 반전 운동을 벌인 명목으로 당시 주류 사회에서 배척당하고 있었다. 미친 사회라고 규정한 자본주의, 제국주의 사회의 대안으로 '생태적 자치사회'를 몸소 실천하고자 1932년 도시를 떠나 버몬트의 한 낡은 농가로 이주한다. 바로 그 곳에서 자연과 하나되는 '조화로운 삶'을 시작한다.
노동 4시간, 지적 활동 4시간, 친교 활동 4시간으로 꾸릴 수 있는 '조화로운 삶'(good life)이 바로 그것이다. 문명화된 현대 사회에서 벗어나 자급자족하며 자연에 해를 끼치지 않고 사는 것, 그리고 많이 가지기보다는 검소하고 단순하게 사는 삶을 실천에 옮긴다. 하루를 온전히 일에만 바치지 않았다. 최소한의 생계를 위한 시간만 노동에 사용하고, 나머지 시간은 독서와 명상, 여행처럼 자기 자신의 유익을 위해 사용했다. 현대 문명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가능한 손을 이용해 일을 했다. '오늘이 아니면 내일하지' 식의 방종적 낭만과 게으름을 철저히 경계했다. 그들은 스스로 12가지의 삶의 원칙을 세워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 먹고 살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고 이후 시간은 그들의 정신을 풍성히 하는데 힘쓰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식사 또한 특별한 조리법이 없었다. 통밀 빵과 생과일, 소금을 안 친 팝콘처럼 가능한 조리하지 않은 음식을 먹었고, 육식을 하지 않았다. 특히 이러한 방식은 건강식으로 널리 알려졌으며, 반세기 동안 의사 없이도 건강하게 생활한 그녀의 몸 자체가 건강법의 증거가 되었다. 삶의 매 순간을 명료한 의식과 치열한 각성 속에서 살아갔던 그 두 사람은 이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스코트 니어링은 100세 되던 해에, 음식을 서서히 끊음으로써 자신을 붙들고 있던 목숨과 작별을 고했다.
"나 또한 삶에 큰 고마움을 느끼며 또 죽음이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는 데 큰 고마움을 느낀다. 우리는 누워서 병을 앓으며 무력한 삶을 계속 살아갈 필요가 없다. 요양원에서 이루어지는 긴 사멸의 공포를 느낄 필요도 없다. 우리가 집에 있고 우리 희망을 알릴 수 있으면, 우리는 먹는 것을 멈출 수 있다. 그것은 간단한 일이다. 병구완을 않고 먹는 것을 멈추면, 죽음은 우리 앞에서 두 손을 활짝 벌리는 것이다. 스코트의 죽음은 내게 훌륭한 길, 훌륭한 죽음을 보여 주었다. 고통과 억압이 없는 죽음, 여전히 생명의 흐름이 이어지는 것을. 그렇기 때문에 슬픔이 없다." (헬렌 니어링,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보리, 1997, p.233)
헬렌 니어링 또한 남편과 마찬가지의 방식으로 생을 마감하고자 하였으나, 불행히도 그 바람은 실현되지 못했다. 1995년 9월 17일, 차 사고로 인해 그녀는 갑작스럽게 92세의 일기를 마쳤다. 그녀의 대표적인 저서인 조화로운 삶은 탐식에 길들여진 우리를 일깨우는 참 먹을거리에 관한 깊은 성찰을 일깨워준다.
저자의 다른 책
- 하루에 한줄, 일상의
즐거움 - 2010.12
- 지혜의 말들 (헬렌 니
어링의) - 2004.01
- 조화로운 삶의 지속
- 2002.07
- 니어링 부부가 제안하
는 새로운 삶의... - 2002.07
목차
1. 더 이상 같이 있지 못하는 우리 두 사람
2. 우리 둘이 처음 만났을 때
3. 가장 바람직한 사람 스코트
4. 자유로운 영혼 헬렌
5. 젊은 시절의 크리슈나무르티
6. 우리 두 사람이 함께
7. 버몬트 숲에 둥지를 틀고
8. 새로운 삶터로 옮겨가서
9. 물음과 대답
10. 황혼과 저녁별
11. 헬렌과 스코트가 쓴 책들
12. 이 책을 옮기고 나서
출판사 서평
1904년 미국에서 태어난 헬렌은 세계적인 연주자의 꿈을 안고 열여섯에 유럽으로 건너간다.그곳에서 만난 크리슈나무르티와 헬렌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는데.
유럽과 인도, 호주를 오가면서 6년 동안 이어진 그 사랑은 크리슈나의 동생이 죽은 뒤 서서히 빛을 잃은다. 크리슈나는 '세계의 교사'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온 헬렌은 스물 네살에 스코트 니어링을 만나 삶의 길을 바꾼다.
헬렌보다 스물한 살이 위였던 스코트 니어링은 부유한 광산업자의 아들로 태어났다.타고난 '비순응주의자'로서 미국의 자본주의 체제와 그 문화의 야만성에 줄기차게 도전한다.대학강단에서 두 번씩이나 쫓겨난다.사회에서 고립된 스코트는 헬렌을 만나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두 사람은 가난한 뉴욕 생활을 청산한 뒤 버몬트 숲에 터를 잡고 사탕단풍농장을 일군다.헬렌과 스코트가 그렇게 반 세기 동안 서로의 빈 곳을 채우며 함께한 '땅에 뿌리박은 삶'은 수많은 이들에게 참으로 충만한 삶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었다.스코트가 100세 생일을 맞던 날 이웃사람들이 깃발을 들고서 왔는데 그 깃발 하나에 이렇게 쓰여 있었다고 한다.
"스코트 니어링이 백 년 동안 살아서 이 세상이 더 좋은 곳이 되었다."
헬렌은 이 책을 87세에 썼다.헬렌 자신보다도 스코트 니어링의 삶과 반 세기에 걸친 두사람의 사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탁월한 경제학자이자 사회주의자이며,교육자이자 생태주의자인 스코트는 스스로 말한 것을 자신의 삶에서 그대로 실천한 보기드문 사람이었다.
이 책 속에서 헬렌은 스코트와 함께 보낸 충만한 삶과 100세 생일을 앞두고 스스로 음식을 끊음으로써 평화롭고도 위엄을 간지한채 맞이한 스코트의 죽음을 통해 사랑과 삶, 죽음이 하나임을 보여준다.
조화로운 삶, 참으로 이 세상에 보탬이 되는 삶이 어떤 삶인지 온몸으로 보여준 두 사람의 사랑은 지금도 끝나지 않았다.
책속으로
'하지만 무엇을 위한 자유입니까? ...당신이 '사람과 사물들로부터 자유로워'졌습니까? 어림없는 일입니다. 당신은 일상에서 사람들과 접촉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 접촉의 형태가 '무엇을 위한 자유인가?'하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결정짓습니다. ...자유는 상대적인 말입니다. 그것은 우리 인간에게 낡은 쓰레기를 치우고 새로운 건설에 대비하는 것을 뜻합니다. (이 새로운 건설도 마찬가지로 뒤에도 치워버려야 합니다.) ...자유는 한 가지 삶의 과정에서 다른 과제로 옮겨가는 것입니다. 작은 과제를 다룰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성장하면 다른 과제로 옮겨갈 자유를 가집니다. 이것이 성장의 본질입니다.
새는 2차원의 세계를 볼 수 있습니다. 사람은 자기 발전의 정도에 따라 3차원,4차원,5차원 또는 그 이상의 고차원과 관계를 갖습니다. 새로운 차원은 저마다 새로운 의사소통, 새로운 계약, 새로운 의무로 인도합니다. 높은 차원에 속해 있는 사람일수록 삶을 건설하는 과제에서 자기가 맡은 부분을 해내는데 더 큰 책임을 집니다. 당신은 '새'처럼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당신으 다른 평면, 다른 세계가 있습니다. 당신은 당신의 발전단계에 걸맞는 존재로서 가장 자유로운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 p.109 본문중에서
스코트는 생활의 질을 높이기보다 삶의 질을 높이고자 했다.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당신이 갖고 있는 소유물이 아니라 당신 자신이 누구인가 하는 것이다. 나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 어떤 행위를 하느냐가 인생의 본질을 이루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단지 생활하고 소유하는 것은 장애물이 될 수도 있고 짐일 수도 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으로 우리가 어떤 일을 하느냐가 인생의 진정한 가치를 결정짓는 것이다.' --- p.132
땅과 가까이 살고,
명상을 할 때에는 마음 깊숙이 들어가라
다른 사람과 사귈때는 온유하고 친절하라
진실되게 말하고,
정의롭게 다스리라
일처리에 유능하되,
행동으로 옮길 때는 때를 살펴라 --- p.119
당신의 건강을 빌며, 당신이 기꺼이 삶을 마주하기를 바랍니다. 나는 마치 우리가 이제 막 공동의 일, 공동의 생활을 시작하고 있는 것처럼 느낍니다. 그 일을 생각하면 무언가 커다란 것이 있는 것처럼 여겨집니다. 나는 당신이 자기 몫의 일을 해오고 있음을 알고 있으며, 거기에 내게 관계된 것도 어느 정도 있다는 느낌을 갖고 있습니다.
나는 당신이 하고 잇는 그 훌륭한 일들의 낙원 속으로 몰래 들어가겠습니다. 바로 어젯밤 나는 우리가 같이 일을 하는 방법을 발전시켜왔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이제까지 그 누구에게도 그렇게 가까웠던 적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가까워질 수 있다고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우리의 모든 관계는 내게는 뜻밖의 발견이었으며, 생생한 현실로 다가온 큰 기쁨이었습니다. --- p.96
나는 하늘에 있는 우체통에 부치게 될, 그이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를 그이가 죽은 뒤에 썼다.
사랑하는 스코트,
우리는 50년 동안 사랑과 동지애 속에서 같이 살아왔습니다. 결혼 생활은 결코 그 사랑의 본질이 아닌 듯합니다. 우리는 관심과 목표와 행동이 일치하는 두사람으로서 함꼐 연결되었습니다. 우리는 서로를 좋아하면서 또한 함께 해온 많은 것들을 좋아했습니다. 지적이고 훈련된 당신의 소양은 나보다 훨씬 위였고, 기술은 더 뛰어났으며, 경험도 더 넓었지만, 우리는 만나서 당신이 나의 부족한 능력을 뛰어넘도록 이끌어준 이해와 협력의 바탕위에서 같이 일했습니다. 우리는 어떤 신비로운 작용으로 평등하게 되었고, 우리로 하나의 삶을 살았습니다. 감사드려요, 그리고 영원히 당신에게 최상의 찬사를 보냅니다. --- p.239
추천평
타고난 ‘비순응주의자’로서 미국의 산업주의 체계와 그 문화의 야만성에 끊임없이 도전했던 스코트와 헬렌이 53년 동안 함께한 ‘땅에 뿌리박은 삶’은 수많은 이들에게 충만한 삶에 대한 영감을 주었다. 또 헬렌과 스코트가 보낸 반세기에 걸친 삶과 평온하고도 위엄을 간직한 죽음을 통해 사랑과 삶, 죽음이 하나임을 보여준다.
--- 어린이도서연구회
하루만에 다 읽어버리기 아까워 책을 읽다말고 콩자루를 쏟아 부었다. 추수 때 채 가리지 못한 돌을 하나씩 가려내며 신념에 찬 두 부부의 아름다운 삶이 주는 감동을 되씹었다.
박남정(귀농인)
이 책을 읽노라면 평화와 안식을 느껴요. 모든 것에 대해 너그러워진다고 할까요.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습니다. 빽빽한 일상 속에서 살다보면 가끔 모든 것을 떠나서 살고 싶을 때가 있어요. 이 책은 자연주의적 삶, 올바른 인간다운 삶을 일깨워줍니다. 저도 나이들면 자연 속에서 스스로 집도 지으며 소박하게 살고 싶더군요
안치환(가수)
나는 이 책에 관하여 할 말이 많지 않다. 좋은 영화를 좋은 사람에게 소개할 때 긴 설명이 필요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나는 정말 좋은 영화가 있으면 만사 제쳐놓고 극장에 가서 그 영화를 보라고 권유한다. 이 책이 그러하다. 올해 읽은 책 가운데 가장 감동적인 책을 꼽으라면 나는 주저없이 이 책을 택할 것이다. 새로운 삶의 방식과 죽음에 대한 태도, 땅에 뿌리를 둔 두 사람의 삶은 브레이크 없이 질주하는 이 문명에게 주어진 비상구이다.
이문재(시인)
좋은 책 한 권을 발견하는 것은 그 무엇과 바꿀 수 없는 큰 기쁨이다. 나는 이 책의 가치를 알고 번역하여 읽을 수 있게 해 준 이석태 변호사와 출판을 한 보리 출판사에 마음 속으로부터 감사와 경의를 보냈다. 한 사람의 잘 살아온 삶이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빛이 되는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이 책은 좋은 책을 많이 읽어 옥석을 가릴 줄 아는 독자에게는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이가을(동화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