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d Case 2
허 연
(19세기 사람 쥘 베른이 쓴 <20세기 파리>라는 소설
에 보면 시인이 된 주인공에게 친척들이 이렇게 말한
다. "우리 집안에 시인이 나오다니 수치다.")
20세기도 훨씬 더 지난 지금 시는 수치가 된 걸까.
시는 수치일까. 노인들이 명함에 박는 계급 같은
걸까. 빵모자를 쓰는 걸까. 지하철에 내걸리는 걸까.
시가 나보다 다른 사람들이랑 더 친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오후다. 시 쓸 영혼이 얼마나 남았는지
가늠해본다.
싸구려 호루라기처럼 세상에 참견할 필요가 있을
까. 노래를 해서 수치스러워질 필요가 있을까? 자꾸
만 민망하다
그런데도 왜 난 스스로 수치스러워지는 걸까. 시
글 쓰는 오후다.
불머리를 앓고도 다시 불장난을 하는 아이처럼
빨갛게 달아오른 쇠꼬챙이를 집어 든다.
(
첫댓글 내 맘하고 똑 같은 시가 있어서 올립니다. 아마 여러분들의 마음하고도 같지 않을까 생각하면서요. 시는 쓸수록,발표할수록 수치스러워진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 여러분들은 왜 이 힘든 시를 쓰면서 저한테 잔소리나 듣고!
- 노래를 해서 수치스러워질 필요가 있을까?
..
아직 저는 수치를 느끼지 못하는 것을 보면 한참을 더 쓰고
써야할 것 같아서...좋은 시한편 감사히 읽고 또 읽고 갑니다.
빨갛게 달아오른 쇠꼬챙이를 집어 들고요.^^^
그 쇠꼬챙이로 나 찌를까봐 무서운 봄밤입니다. 부디 시만 찌르시길요.
ㅎㅎ 교수님^^
오늘은 기분이 가라 앉아 있었는데, 교수님 덕분에 깔깔깔 웃고 갑니다.
저녁 맛있게 드세요.^^^
저희 친정 오라비가 시를 쓰지 말라고 한답니다.
숨어서 쓰야 하나 싶어요.
수치스러운지?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