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펜님과 여수 개도를 다녀왔습니다.
(후기에 사용된 사진은 빨간펜 님께서 보내주셨습니다.)
...
개도는 백야도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가면 20분 정도 걸립니다.
선착장에 매표하러 갔는데 표를 구입하고 계신 빨간펜 님을 만났습니다.
11시 30분에 개도에 도착하여, 호령 민박으로 갔습니다.
민박집 사장님께서 청소를 마무리하던 때였는지 땀을 많이 흘리고 계셨더군요.
반갑게 인사드리고 방에 짐을 놓자 마다, 주방에 모였습니다.
막걸리와 안주를 내 놓으시고, 바로 막걸리를 따라 주십니다.
개도 막걸리,
오기 전에 개도 막걸리는 꼭 먹으리라 다짐했는데,
오자마자 성취하게 되네요.
텁텁하지 않고 일반 막걸리보다는 가벼운 느낌이었습니다.
라벨을 보니 역시 도수는 6%도 똑같네요.
안주는 사장님께서 잡으신 고동입니다.
바늘도 하나씩 주시면서 ....ㅎㅎ
초무침도 주셨는데, 새콤한게 아주 맛났어요.
막걸리 식초로 무침을 하셨다고...
해산물은 뭐라 하셨는데 기억이 안나네요.
딱딱한 오돌뼈 같았어요.
사장님과 재밌있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저와 아내, 빨간펜 님은 막걸리로 점심을 대신하였고
아들은 라면 하나 먹고 일어났습니다.
사장님이 친절하고 재미있으셔서 그냥 술만 먹고 와도 될 뻔했어요.
그러나 카약 타러 왔으니 할일 하러 가야죠.
저녁은 사장님께 어떻게 준비해주시냐 물어봤어요.
사사미 된다고 해서, 제가 혹시 하모 유비끼 되냐고 하니까
마을 가서 하모 있는지 물어보신다고 합니다.
재료를 마을 가서 사오셔서 민박 주방에서 상치림하여 준비하시는 것이더군요.
카약타러 이동.
제차로 빨간펜님을 태우고 개도 화산항에 갔습니다.
맨 끝으로 가니, 깔끔하게 경사진 곳이 있네요.
오늘은 배가 3척입니다. 노아 2대, 아루피나 400 한대
카약을 조립하고 나니 물이 빠지기 시작해서
카약 탈때는 내려 타야했는데, 무탈하게 한 대 씩 런칭하였습니다.
코스는 개도 북쪽에서 출발, 시계 반시계 방향으로 투어하여
남쪽 민박집에 도착하는 코스입니다. 10km 입니다.
이날 윈드구르에 별이 한개 떠서 살짝 긴장했는데,
섬이 바람을 막고 있어서 인지 코스 구간에서는 바람은 없었습니다.
해변에서 50미터 유지하여 해안따라 이동하였습니다.(조모님께 배운대로 ^^;)
한 시간 쯤 지난 뒤 몽돌해변에서 쉬는 시간...
물놀이 시간입니다.
카메라를 두고 와서 핸드폰으로 찍었는데,
방수 케이스가 오래되었는지 죄다 흐릿합니다.
물은 살짝 유우빛이 돌아서 투명하지 않았습니다.
물안경 쓰고 뭐 좀 보이나 들여다보니 안보입니다.
그러나 여기는 배를 타지 않고서는 절대 올수 없는 아주 프라이빗한 해변입니다.
아내와 저는 이런 곳에서 물놀이 하는 걸 좋아합니다.
여기서 한 삼십분 놀았습니다.
...
길쭉하게 이어진 맨 끝 부분 곳으로 나아가니
여기는 먼바다를 바라보고 있어서 인지 바람이 강하게 불어옵니다.
바람에 파도가 일렁이는데 다행히 백파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파도가 바위 방향으로 치면서 배 측면으로 때립니다.
바위가 있는 곳에서는 파도가 하얀 포말을 만들더군요.
저는 멀리 돌아서 통과하였고, 빨간 펜님도 멀리 돌아 오길 바랬습니다.
빨간 펜님은 파도와 바람에 밀려 바위쪽으로 밀려 가시더군요.
그리고 바위에 가려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
저는 아들을 먼저 가까운 해변으로 보내고, 잠시 기다렸습니다.
이윽고 멀리 돌아서 오시는 빨간펜님을 보게되었고 안도의 한 숨을 쉬었네요.
만 안쪽은 고요합니다.
가까운 해변으로 가서 쉬었습니다. 흥분한 아내도 진정시킬 겸...^^
다시 출발하고 보니 해녀분 두분이서 물질하고 계시더군요.
눈도 마주치고 그냥 가기 뭐해서 안녕하세요~ 하니까 깜짝 놀라시더군요.
저만 보이고 안보이셨나 봅니다.
우리 일행을 보시더니 뭐 준다고 합니다. 뭔가 싶어서 갔어요.
전복을 하나 주시고는 이거 작네 그리고 물에 들어가셔서 큰 거 하나 더 주셨네요.
아이고 미안하고 고맙네요.
물에서 해녀 만난 것도 신기하고,
고생해서 잡으신 것 주시는 것도 고맙고
즐거운 마음으로 3시가 넘어 고요한 만 안쪽 바다를 미끄러지 듯 왔습니다.
빨간 노아에서 여유 있게 풍경을 가르는 빨간 펜님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도착~~
한시 반에 출발해서 네시 반에 도착했네요.
10키로 세시간... 두 번 정도 물놀이하며 쉬었습니다.
빨간 펜님과 함께 카약을 다 접고 나미 5시 반~
민박에 들어가 보니, 사장님께서 하모 유비끼를 준비하였어요.
어른 셋인데, 양이 너무 많았습니다. 맛은 정말 좋았구요.
빨간 펜님 께서 몽골에서 사오신 몽골 위스키? 럼?
이야기 꽃 피우며 잘 먹었습니다.
일박 일정로 온게 아주 아쉬웠어요.
...
가족 사진 멋지게 찍어주신 빨간 펜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멋진 후기 감동적입니다.
카약여행이 이렇게 되어야하는 것 같습니다.
빨간펜님도 부지런하시네요. 몽골에서 카약을 많이 못 타셔서 안타까워요.
몽골 후기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귀국 환영합니다~
ㅋ후기 맛깔라게 쓰셨네요^역시 해울님 덕분에 섬 여행 즐거웠습니다^^
동행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음에 또 타러가요~
함 가봐야 겠네요
주소와 연락처좀
회복되시면 같이 가요. 백야도에서 카약타고 넘어가도 될 만큼 가깝더군요. 호령민박
멋진 후기 맛깔나게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