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옛길-의주길>
경기옛길은 역사적 고증을 토대로 원형을 밝혀 지역의 문화유산을 도보길로 연결한 새로운 형태의 역사문화탐방로이다.
옛길은 세방향으로 되어 있다.
1. 호남지방으로 연결되는 삼남길
2. 영남지방으로 통하는 영남길
3. 중국의 사신이 오가던 의주길
‘의주(義州)길’은 지난 2년간 복원하여 2013.10.26 개통되었으며, 제1길부터 제5길까지 총 52.7㎞ 구간으로 고양 삼송역에서 파주 임진각에 이른다.
조선시대 한양(서울)과 중국을 잇던 옛길인데 ‘연행로(燕行路: 사신이 중국 베이징에 가던 길)’라 부르기도 했다.
의주길 구간 옛길 이름은 1)벽제관길, 2)고양관청길, 3)쌍미륵길, 4)파주고을길, 5)임진나루길 등 다섯 길로 쪼개져 있으며 필자는 작년 3월에 BMW회원들과 함께 제5길(임진나루길)을 다녀온 적이 있다.
이번에는 네번째 파주 고을길을 옛 직장 선배들과 함께 답사를 했다.
불광역에서 703번 버스를 타고 1시간쯤 지나니 제4길이 시작되는 신산5리 정류장이다.
<이곳이 의주4길 파주 고을길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제4길은 처음부터 들판과 분수천을 끼고 이어지는 농로다.
곳곳에 파주. 포천간 고속도로 공사로 파헤쳐져 보행하기에 불편하고 무미건조하게 걷는 발길이 지루하기만 하다.
분수천에서 이따금씩 비상하는 오리 떼를 보는 것 외 다니는 사람도 없는 한적한 시골길을 의주길을 안내해 주는 리본과 표지판을 따라 길에서 역사를 만난다는 일념으로 터벅터벅 걸었다.
사통오달(四通五達) 새로 건설된 도로망과 주변에 고층 아파트가 즐비하게 들어선 소도시가 나타난다.
파주읍이다.
사방으로 야트막한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도심 앞에는 널따란 들판과 샛강이 흐르고 있어
지형 상으로 일견 풍요롭게 보이는 소도시다.
새로 건축된 읍사무소 청사 가 돋보이고 그 앞에 쉬어가는 휴게소에서 차 한 잔 마시며 오늘부터 시작되는 프로야구 시합 중계를 듣는 재미도 있었다.
올해는 10개 구단이 야심찬 격돌이 예상된다. 야신(野神)감독의 한화와 신생 KT팀의 귀추(歸趨)가 특히 관심거리다.
<중앙정부 청사 보다 더 크고 화려한 파주 읍사무소 앞에서>
우리는 지금 사신(使臣)길을 걸으며 야구 중계라도 듣지만 옛날 이 길을 걷던 그 사람들은 무엇으로 낙을 삼았을까?
격세지감(隔世之感)이 든다는 생각을 하면서 걷는 의주길이다.
파주읍에 위치한 파주초등학교(옛 坡州官衙터)를 지나 ‘봉서산산림공원’ 입구에 있는 ‘파주향교(坡州鄕校)’를 둘러봤다.
이 향교는 공자와 여러 성현들께 제사를 지내고,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해 나라에서 세운교육기관으로 태조7(1398년)에 처음 지었다고 한다.
대성전, 명륜당과 부속건물이 있었고, 곁에 있는 수령 400년의 보호수가 지키는 듯하다.
<봉서산 야트막한 기슭에 고즈녁하게 자리 잡고있는 파주 향교>
의주길인 파주고을길은 파주향교에서 봉서산(鳳棲山:213m) 산길로 이어졌다.
봉황이 살았다는 설화가 깃든 이산은 파주 시내를 한 번에 내려다볼 수 있는 파주의 대표적인 산이다.
봉서산 산길을 벗어나 중에교와 동문천에 이르기 까지도 들판과 농로를 거치며 제방 길로 걷는 지루한 길이었다.
<의주길 봉서산 구간은 높고 협소하다-고생하신 옛 사신들의 노고를 생각하며>
제4길의 종점인 선유삼거리에 도착하니 피로하다.
11,6km를 중간에 쉬긴 했지만 무려 5시간동안 꾸준히 걸었으니 말이다. (2015. 3. 28)
<이곳이 파주고을길 종착점-선유삼거리>
첫댓글 건강도 챙기고 지적 탐구심도 춤족시키고 알뜰한 하루 였네요.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