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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선거, 예수쟁이로서 참을 수 없던 모멸감[기고-김수복]
승인 2013.12.19 10:42:53 김수복 | editor@catholicnews.co.kr
살레시오 수도회에서 살다가 나온 사람들이 몇 십 년째 해마다 한 번씩 만나는 모임이 있다. 금년 말 모임에는 친척 결혼식 탓에 참석하지 못했다. 친구 성염이 전화로 알려주기를 천주교 부산교구 송기인 신부님이 나한테 글 한 편을 쓰라고 했단다.
송 신부님은 성염에게 구스따보 구띠에레스가 쓴 <해방신학>을, 그 동생 성찬성에게는 파울루 프레이리가 쓴 <민중교육론>(페다고지)를 번역하게 하여, 그 두 사람으로 하여금 남산 중앙정보부로 잡혀가 사경을 헤매게 한 끝에 박정희가 사살당한 다음날 새벽에 풀려나서 콧노래 부르며 목욕탕으로 가게 했다. 나한테는 사업에서 손 떼고 여태까지 성서와 신학 관련 번역 노동에 매달리게 한 전력이 있는 5년 쯤 선배 되는 분이시다.
송 신부님한테 무슨 일인가 전화를 해 보았더니 지난 대선부터 지금까지 1년 동안 심경을 글로 정리해서 발표하라고 했다.
5~6년도 넘은 어느 날, 내가 우연히 지리산에서 신선놀음을 하고 사는 성염 집에 가 있는데, 예고도 없이 송 신부님과 문재인이 들이닥쳤다. 그때 문재인과 처음으로 악수를 했다. 고 노무현을 정계에 입문시킨 송 신부님이 따로 계실 때, 노무현과 문재인 가운데 누가 더 청렴하냐고 물었더니 순위를 따지기가 어렵다고 대답했다.
18대 대통령선거 선거운동 기간 광주에서 문재인과 100명쯤 모여 저녁을 먹는 자리에서 말주변도 없는 내가 일어나서 문재인의 청렴성을 역설했다. 우여곡절 끝에 박근혜 51.6%, 문재인 48% 득표라는 개표결과가 나왔다. 투표율 72% 이상이면 문재인이 승리하리라는 예측이, 75.8% 투표율에서도 빚나가고 말았다. 문재인은 20일 새벽에 개표결과에 승복한다고 발표했다.
참담했다. 억울했다. 문재인은 자기가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고, 남북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겠다고 공약했다. 그 기대가 무너진 것이다. 정동영처럼 이명박한테 500만 표 차이로 졌더라면, 한숨만 쉬고 말았을 터이지만, 문재인은 박근혜를 분명하게 이겨놓고도 대통령 자리를 도둑맞고 말았다는 판단에 도무지 마음을 가라앉힐 수가 없었다.
송 신부님한테 전화를 해서 문재인을 만나게 해 달라고 했다. 문재인에게 전화를 해 두었으니 광주 5.18 묘역에서 만나라는 연락이 왔다. 문재인을 그 부인 있는데서 만났다. 18대 대선은 첫째, 수개표를 하지 않았고, 둘째, 총선과 대선에서 사용할 수 없게 법으로 금지되어 있는 전자개표기를 사용한 것, 두 가지만으로도 명명백백한 선거무효사유로 충분하니, 지금이라도 대선불복, 대선무효, 당선무효 소송을 제기하라고 다그쳤다. 변호사인 문재인은 대선결과에 승복한 다음에 불복을 선언하면 불법이라고 끊어서 말했다. 환장할 노릇이었다.
나처럼 울분에 휩싸여 있던 유권자 7,400분께서, 법에 따라서, 개표결과 발표 30일 이내인 2013년 1월 4일에 선거무효소송을 대법원은 제기했다. 대법원은 선거무효소송이 제기되면, 다른 소송 건에 우선하여 6개월 안에 판결을 내려야 한다는 현행법을 어기고서 오늘까지 재판을 미루고 있다. 떳떳하다면 왜 그렇게 하는지 아무도 납득할 수 없다.
▲ <제18대 대통령 부정선거 백서>, 선거무효소송인단, 2013. |
1만 명이 넘어선 선거무효소송인단은 중앙선관위와 지방선관위에 공개 청구하여 확보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개표조작 증서를 산더미처럼 모아서 296쪽 짜리 <18대 대통령 부정선거 백서>를 발간하기에 이르렀다. 그 표지에 “이미 12월 18일 개표 결과 조작이 선관위 전산 서버에 돼 있었다.” “주범 김능환! 원세훈! 김무성!”이라고 커다란 글자로 박혀 있다.
투표 날짜는 2012년 12월 19일인데, 그 전날인 2012년 12월 18일에 선관위 전산 서버에 개표결과표가 조작되어 있었다. 12월 18일자에 전산 서버에 올려놓은 개표결과표에다 방송국에 보내는 1분 데이터를 맞추려다 보니까,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개표조작 증거가 산더미처럼 쌓이게 된 것이다. 두 가지만 소개하겠다.
(1) 개표도 하기 전에 개표결과가 방송되었다.
(2) 지방선관위에서 개표결과를 공표하기도 전에 방송국에서 그 개표결과를 발표했다. 세계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개표조작, 투표나 개표와 무관한 천인공노할 개표조작이 저질러졌던 것이다.
국정원을 비롯한 국가기관들 및 군대 사이버사령부의 대선개입, 2,000만 건이 넘는 글과 댓글 관권선거운동을 원 없이 저질렀던 저들, 그렇게 하고서도, 투표 날에 질 것이 뻔해지니까,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그런 위험천만한 개표조작을 감행했던 것이다. 이른바 넷버스를 출발시킨 것이다.
이미 저들은 국정원과 국기기관들의 대선개입만으로도 사면초가에 몰려 있다. 거기다가 유권자들이 들고 일어나 개표조작까지 따질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는 상태다. 그래서 선거무효소송을 속행하지 않고 질질 끌고 있다. 떳떳하다면, 무고라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무고를 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선거무효소송인단을 하나도 빠짐없이 잡아들이면 될 일이다.
사람새끼로서, 예수쟁이로서 우리는 그런 모욕을 참을 도리가 없다. 사람을 사람취급을 하지 않는데, 예수 믿는 사람을, 예수 좋아하네 하고, 비웃고 있는데, 어떻게 참으라는 것인가?
문재인, 안철수, 민주당, 안철수세력, 통합진보당, 정의당, 진보신당, 시민단체들, 민중단체들은 쪼개지지 말고 한 마음과 한 몸으로 똘똘 뭉쳐서 행동통일을 기하라. 제발 주인이신 백성들과 민초들의 뜻을 따르고 그 명령을 따르라. 그 한을 풀어드리는 일에 목숨을 걸어라.
벌써 철도민영화와 의료민영화가 착착 진행 중이다. 저들은 대선개입과 개표조작을 속속들이 꿰고 있으면서 이권을 챙기려는 미국에게 목숨 줄이 잡혀 있다. 그래서 죽자 사자 우리네 백성들과 민초들을 사지로 몰아넣고서라도 자기네 살길을 찾으려 들고 있다.
주인이신 백성들과 민초들의 뜻과 명령은 분명하다. 선거무효소송을 속행하고 법대로 집행하라는 것이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그 누가 되었든, 주인이신 백성들과 민초들의 뜻과 명령을 어기고 월권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김수복 (출판인, 정의평화민주가톨릭행동 공동대표)
<가톨릭뉴스지금여기 : http://www.catholic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388 >
첫댓글 교도소를 더 지어야 하니까 망해가는 건설업계도 숨통이 트일 수 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