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보온터널 자동개폐 시스템보다 시공이 간편한 데다 농가 사정에 맞게 자재 등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비닐 하우스에서 필로덴드롬 등 관엽 화훼류를 재배하고 있는 정해일씨(40·경기 여주군 능서면)는 겨울철 난방비 절감을 위해 자신이 3년 전부터 고안해 영농에 활용하고 있는 보온터널 자동개폐 시스템을 이같이 소개했다.
하우스 내부 보온터널은 대개 작물의 키높이 정도로 설치해 해질 무렵이 되면 비닐이나 부직포 등의 보온재를 덮어 터널 내부만 난방한다. 난방 공간이 최소화되므로 하우스 전체를 가온할 때보다 난방비가 줄어 시설 농가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는 방법이다.
문제는 밤에만 보온터널을 피복했다 해가 뜨면 다시 걷어야 하는 것. 따라서 일손을 줄이기 위해선 자동개폐 시스템을 설치해야 하는데, 시중에 나온 제품은 대부분 구조가 복잡하거나 보온재를 말아 올리는 부속품이 비싸 설치비가 많이 든다는 것이 단점이다.
정씨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온터널의 구조 자체를 바꿨다. 즉, 가운데 작업통로로 활용할 공간을 남겨 두고 보온터널을 좌우 양쪽 벽면에 붙이는 형태로 설치한 것이다. 〈그림〉
이렇게 하면 한낮에 돌돌 말린 보온재 때문에 한가운데에 그늘이 지는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데다 불필요한 공간낭비도 없어 작업 효율도 높일 수 있다. 자동개폐기는 하우스 측창 등을 여닫을 때 사용하는 장치와 모터를 활용했다.
보온터널의 골조도 농가가 많이 사용하는 활대 대신에 하우스 파이프를 사용해 웬만한 무게에도 휘지 않게 만들어 튼튼하다. 따라서 가벼운 비닐은 물론, 부직포와 하우스 측면에 사용하는 알루미늄 스크린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너무 두꺼운 피복재를 사용하면 개폐기가 고장날 수 있으므로 보온력을 감안해 가장 적합한 것을 선택해야 한다. 현재 정씨는 알솜을 보온재로 쓰고 있다.
보온터널 내부는 폴리에틸렌(PE) 호스나 하우스 파이프로 온수관을 설치해 난방한다. 해질 무렵 버튼을 작동시켜 보온재가 자동으로 덮이면 해뜨기 전까지 설정온도를 그대로 유지한다는 것이 정씨의 설명이다.
정씨는 “자신의 시스템보다 더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에 응용하고 싶다”면서 “보온터널을 이용한 난방비 절감법은 특히 잎채소류 등 키 작은 작물을 재배하는 농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031-883-4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