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사람이어도 그것이 나를 향한 진심이라면 ...... 기꺼이 축복받은 삶일지니
부러울 것이 또 무엇인가?
마음 속 허전함이 클 수록
집착은 커져만 가고,
그 공허마저 삶이라 여기며
기쁘게 받아 들이는 순간에 행복은 내게 오래 머물 것임을 안다.
아무 것도 바라지 말고,
빈 마음으로 가자는 것은 솔직히 지킬 수 없는 약속이어서
대답을 쉬 하지 못하지만
끄덕이는 속 마음은 아직 같은 하늘 아래.
넓은 마음을 갖지 못하면 살기가 참 어렵다는 말에
공감이 갔다.
자식으로부터 받는 호사는 아무리 커도 오히려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까지....
나이 듦의 변화는 곳곳에서 드러난다.
무엇보다 늦복이 있어야 해. 젊어서 마음 고생을 했더라도....
내 말이 틀린가?
암요, 백번 옳은 말씀....
가끔, 아주 가끔씩 내 맘과 달라 부아가 치밀어 오르려다가도
이내 진정시킬 수 있음은
함부로 하기 어려운 선함에 대해,
따라가기 힘든 때문임을 알고 나서다.
서귀포 유동커피점에서 까페라떼 등을 주문해 마셨다.
젊은 청년들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한참 바라보다
아들에게 너도 이들처럼.... 장문의 충고 메시지를 보내고 나서.
씁쓸한 웃음을 짓는 그를....
얼마나 부럽고 좋아 보였으면 그랬을까?
타고난 기질대로 사는 것을,
간절하게 원하는 것이 없으면 절대 할 수 없는 것들.....
이제사 어떻게 가르칠 수 있을까?
다른 젊은이들에 비해 많은 걸 가져서 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데
일부러 헐벗은 모습으로 살라 할 수도...
성가신 부모 맘이야 아랑곳 없이.... 그저 네 복이다.
2017년 1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