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그 먼나무 아래
오충훈
먼나무는 뒤가 없다.
그래서 누구도 먼나무와는 헤어지지 못한다.
먼나무는 앞이 없다.
그래서 누구도 먼나무와는 마주 서지 못한다.
먼나무는 사람의 말에는 대답이 없다.
그래서 누구도 먼나무와는 약속하지 못한다.
그러면서도
먼나무는 남의 땅에서도 쑥쑥 키가 크고,
여자 중에 고운 이름을 붙여보아도
그 얼굴보다 곱다.
양력 십일월,
부산 연제구 거제동 보도에는
그렇게
헤어지지도 다가서지도 못하는
이 세상
먼나무가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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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그 먼나무 아래
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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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3.09 10:54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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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먼나무가 앞 뒤가 없어 다가서지도 헤어지지도 못한다구요?
부산 연제구엔 뭔 일로 가셨대요?
(먼나무에게 물어보면 알려줄까나....)
연제구 거제동에 오셨군요.
우리집에서 10분이면 가는데...
거기 먼나무가 많군요.
오충훈 님이 동생분이신가 봅니다.
형님이나 아우님이나 글 재주가 뛰어나신 걸 보면 집안 내력인 것 같습니다.
신인상 당선작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경사났네요. 축하드려요 ^^
저도 두가시한라봉에서 읽었습니다.
동생분 신인상 당선을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