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입질은 오전 11시께 왔습니다. 구멍찌가 스물스물 잠기는 전형적인 벵에돔 입질이었습니다. 어신에서는 별다른 특징이 나타나지 않아 큰 기대는 갖지 않고 챔질을 했습니다. 순간 덜커덕하는 느낌과 함께 묵직한 힘이 전달되고 난 다음에야 예사 씨알이 아님을 직감했습니다. 오철민씨는 애초부터 대물을 염두에 두고 채비를 강하게 썼기 때문에 자신감 있게 대물을 상대했습니다. 결국 큰 위기 없이 무난하게 대상어를 수면으로 띄울 수 있었으며, 한눈에 봐도 '5짜'는 넘을 것 같은 대물이 가뿐 숨을 내쉬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들뜬 마음을 진정시키고, 오후물때까지 부지런히 낚시해 40cm 전후급으로 몇번 더 손맛을 볼 수 있었습니다. 철수 후 낚시점으로 돌아와 설레는 맘으로 대상어를 계측자 위에 올리니 길이가 무려 53cm나 나왔습니다. 50cm가 넘는 대물은 일년에 공식적으로 몇마리 확인되지 않는데다 벵에돔 한국 최대어인 55.8cm에 불과 2.8cm 부족한 대물이라 주위에 있던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습니다.
한달 전까지만해도 섶섬 등 서귀포 일대의 다양한 섬낚시터에서 벵에돔이 잘 낚였지만, 최근에는 지귀도가 전체 조황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아침저녁보다 한낮에 조황이 좋다는 점도 이번 겨울시즌 서귀포 벵에돔 낚시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출조 및 조황 문의 서귀포 일요낚시 064-762-0446, 011-9737-044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