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내 나라에서 거행되는 세계박람회를 마지막 보고 가려 왔다는 노인들 틈에 끼어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하는 감동으로 눈시울을 적시며 나도 3만 관중의 하나가 되었다.
엽전이라고 자학하며 살던 우리네가, 외제라면 회를 치며 살던 우리 겨레가, 이제는 첨단 문명의 자랑스런 조국 대한민국을 노래하며 살게 되었구나 하면서- .
이런 나의 마음을 대신 말하고 있는 우리의 MBC 기자의 해설을 들어 보자.
-한 소녀가 동그란 화면 안에서 말을 합니다.
갖가지 얼굴들이 등장하다가 물고기가 헤엄치는 등의 화려한 영상들이 이어집니다.
‘디오(The-O)’는 낮에는 뻥 뚫려 있는 원형 구조물이지만 심야의 바다를 배경으로 빅오 쇼가 시작되면 거대한 화면으로 변신합니다.
원형 철근 구조물에서 물을 내려 ‘워터커튼(Water Cueaten)‘이란 영상의 막을 만듭니다.
디오(The-O) 안에 설치된 ’워터 스크린(Water Scence) 장치가 얇은 수막을 만들어 영상을 투영하기 때문입니다. 이 밖에 58개의 무빙라이트(Moving Right), 24개의 화염 장치 등이 있습니다.
분수 위에 입체영상을 구현하는 리빙스크린 기술이 세계 최초로 적용되어 화려함을 더했습니다.
분수와 안개, 화염과 레이저 등이 영상과 함께하는 이런 찬란한 지상최대 쇼를, 육상에는 좌석 3천석과 입석 1만석(하늘길 테크)의 관객들이, 크루즈부두에 정착한 하모니 유람선 승객들은 선상에서, MVL호넬에 투숙한 세계인들은 호텔에서 지켜 보고 있다.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The Big-O'지만, 내가 본 것은 그 서러운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서 고난의 6.25 피난살이를 겪으며 그 넘기 어려운 가난이라는 고개를 넘어서, 이제는 세계인이 부러워 하는 이 나라를 이룩한 Korea의 저력과 국력을 ‘The Big-O'를 통하여 본 것이다.
자랑스런 내 나라가 벌인 이 세계의 축제를 보며 나도 한 마디 하고 싶다.
‘The Big-O 쇼를 보지 않고 여수엑스포에 다녀왔다 말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