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월 14일에 명지병원(경기 고양)에서 반절제수술을 받았습니다. 지금 수술후 3일째인데 목소리도 정상으로 나오고 손발떨림 증상이 없는 것으로봐서는 수술이 잘 된 것 같아 만족하고 있습니다. 저도 암의심 진단후 병원 선택에 있어 고민이 많았습니다. 학생시절 서울 전셋집 고르기 위해서 적어도 50곳이상은 돌아다닐 정도로 꼼꼼증세가 있는 성격에다가,,그것도 암이니까요..
저도 다른분들처럼 병원고르기 위해 우선 인터넷으로 검색했죠..역시 명의들 소개가 있더군요..다음으로 주변의 의사 인맥을 총동원하여 정보 수집하기..여기서 의사인맥이라 함은 그냥 아는 사이가 아닌 내가 아픈것을 자신이 아픈것으로 생각하고 진심으로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의사들을 말하죠..이 과정에서 조금 생각이 바뀌었는데..내가 암이긴 하지만 초기암인데 꼭 명의에게 수술을 받아야만 할까...라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모든 일에는 일장일단이 있는데,,명의에게 받는다면,,장점은 많은 수술케이스 실적이 있으므로 신뢰를 조금더 할 수 있을 것 같구,,수술중 돌발사태에 대해 조금더 잘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점이었고,,단점은 수술까지의 대기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는 점.. 수술피로도...즉, 많은 환자들을 수술하다보면 사람인 이상 지치고,,집중도가 떨어질거라는 점 ...이점은 명의도 실수를 할 수 있다는 점으로 연결... 또 환자 개개인을 대할때 정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천사나 기계가 아닌 이상 어쩔수 없겠죠..),,등일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나의 병증세를 일단 확실히 알고,(지피지기 백전불퇴!!) 나의 상황에 최대한 맞출수 있는 병원을 고르기로 하였습니다.,,저는 1)아직 초기이므로 수술의 난이도가 매우 높지 않다는 점 2)남자의 경우 암 성장속도가 매우 빠를 수 있으므로 수술 시행날짜를 빨리 잡을 수 있는 병원 3)상처받은 암환자의 마음을 배려할 수 있는 곳...(암 걸려본 사람만 압니다..) 4)쫒기듯 퇴원하지 않고 수술후 안정적으로 입원을 할 수 있는 곳..(사실 이번에 조사하면서 알게된 건데 병원의 입장에서는 3일이후에는 투약량이 많지 않으므로 3일후 퇴원시키고 환자회전율을 높이는게 수익성이 가장 좋다고 하더군요..) 의 병원선택 기준을 세웠습니다...
결국 암진단/수술후 치료상담은 저희 장모님으로부터 소개받은 명지병원의 내분비과 김태호 교수님, 절제 수술은 허성모 교수님의 도움을 받기로 하였습니다. 저희 장모님께서도 갑상선 암 전절제수술을 5년전에 받으셨는데 이대목동병원에서 치료를 받으시다가 김태호교수님으로 옮겼는데 약도 적절하게 주셔서 몸도 편해지고, 친절하고 정확하게 상담해 주셔서 마음도 편해지셨다고 하시더라구요..
아무튼 이런 과정으로 명지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입원중인데 간호사 분들도 친절하시고 시설도 마음에 듭니다..음..그리고 이건 미묘한 건데...환자들의 요구사항에 대해 경청(!)과 수용(!)이 되는 문화라는 것을 느끼고 있는데 이게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입원해 있으면 매시간마다 간호사분들이 오셔서 혈압도 재고 주사도 많이 놓아주시는데…간호사분들이 고압적이거나 관계가 안좋으면, 몸 안좋은것도 서러운데 정말 미칠 노릇일테죠.. 제가 비록 이 병원에 4일동안만 있었지만 그런 불편함은 전혀 느낄 수 없네요…
그리고 반절제와 전절제에 대해서 많은 고민들이 있으실텐데..정확한 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서울대병원에서는 경중에 관계없이 100% 전절제로 진행하신다고 합니다..저도 자세히는 모르겠으나 재발우려를 가능한 낮추기 위한 의도가, 보수적인 문화와 결부되어 그런거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만,,장기라는 것이 비록 약으로 특정 호르몬(지금까지 과학적으로 알려진...즉, 안알려진 호르몬 및 기능은 제외)의 수치는 맞출수 있더라도 그 외의 기능도 많이 수행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되어 저는 전절제를 선택하지 않았습니다...전절제를 하면 부갑상선 기능이 손상될 가능성도 높아서...칼슘약도 평생먹어야하지요....그래서 상담결과,,저는 암세포가 갑상선 막을 뚫지 않았고,,임파선 전이가 되지 않았을(수술중 확인가능) 경우에는 반절제를 시행하기로 하였습니다..그리고 수술이후는 기도와, 약처방(신지로이드가 재발억제효과가 있다는 군요)과 생활방식의 변경 노력,,으로 재발방지 노력을 하려고 합니다.. 이상은 제 생각일 뿐이니 여러가지를 고려하실 때 참고만 하시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암으로 진단받으신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다소 두서는 없지만 입원중에 목을 뻣뻣하게 곧쳐들고 글을 올립니다...저도 암에 걸려보니까 세상에는 암에 걸린 사람과,,걸리지 않은 사람 두 부류로 나뉘어 있는 것 같더군요...나름 대기업에서 잘 나가고 있는데 왜 하필 제가 암에 걸렸는가 라는 울분도 많이 토했고...그나마 암중에 착한암으로 분류되는 갑상선암을 주신데 대해 오히려 참 감사하다는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서로 위로가 되고 같이 울어주고 많은 정보도 교류하면서 함께 암을 이겨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화이팅하자구요...
첫댓글 12월21일 수술예정으로 마음이 착착한 제게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저도 수술한지 한달쯤 되었어요.. 몸조리 잘 하시고 운동 열심히 하세요
좋은 경험담 감사합니다.. 얼른 쾌차하세요
수술날짜가 잡혀 있었는데 좋은 경험담입니다 몸조리 잘하세요 고맙습니다
정말 꼼꼼하시네요...몸조리 잘 하세요....
세심한 배려가 깃든 경험담 올려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저의 경우에도 좋은 참고가 될 것 같습니다.
수술후 얼마되지않았는데 뒤에 분들을 위해 정보주시니 감사해요 몸조리 잘하시고 건강하세요
좋은 정보 감사하구요 회복잘하시길 바랍니다...
담달16일 일산암센타 정기욱쎔 수술예약되어있구 저와 비슷하신것 같습니다.전 6미린데 임파절과 떨어져있다고 슬라이드상으론 반절제면 되겠다 하시는데 정확한건 열어봐야 알겠죠 많은 도움 되네요.빨리 완쾌하시고 다시 조은글 올려 주세요.
좋은 경험담 감사합니다. 화요일 수술인데 참고가 되어 도움이되었네요. 건강 하시라고 좋은 경험 주신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