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표소앞에계신 엘지팬 여러분, 금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엘지트윈스와
해태타이거스의 경기는 매진되었습니다..
오늘 경기는 티비중계되고 있으니,집으로 귀가하셔서 티비시청하시기 바랍니다...""
조금더 빨리 서두를걸 하는 아쉬움이 내가슴 구석 구석을 그렇게 후벼 파고 있었다...
구장안은 1회부터 누가 안타라도 때렸는지 들썩 들썩 거린다...
해태타이거스와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일찍 서두르는자만이 관중석에 앉으리라 ~~라고 하는
야구성경구절을 가슴속에 고이 품고 집을 나서야만 했다...
혹여라도 친구가 붙잡고 말을건넨다..
""어디가?..""
""지금 말할시간 없거든...""
""너또 야구장 가는구나..
""너도 가고 싶으면 따라와...표값은 내가 낼께""
시간없어...안갈려면 니갈길이나 가~~""
나는 친구에게 툭 쏴붙이고는 바삐 야구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지금 내게 필요한건 뭐,...."""스피드~~""
매진.....야구장 매표소에 써붙여있는 매진.....이세상 어느 간판보다도 더 선명하고 크게보이는
그 매진이라는 단어에 난 그만 울고 말았다오~~~
그러나 기분이 이내 좋아졌다....매진이 되었기에 선수들이 승리를 위해 매진할것이기 때문이다...
앞에 매진은 싫었지만 뒤에 매진은 승리를 위해 필요하기에 기분좋은 매진이다...
야구장가려면 그렇게 서둘러야만 입장할수있었다.....입장관중 3만명은 대한민국에서
선택받은 상위1%의 사람들이다....
시간이 한참을 그렇게 흘러갔다......세월이 흘러가면 어디로 가는지 나는아직 모르잖아요?...
그렇지...신이 아닌 이상 세월이 흘러가면 어디로 가는지 알수가없는 노릇이지...
그러나 한가지 알수있는것....그것은 예나 지금이나 야구팬이고 엘지팬이라는 거다...
흐르는 세월따라 사람들에 취향도 변하고 길도 변하고 건물도 변하고 인심도 변하고
외모도 조금씩 늙어(?)간다...
너무 오래된듯하다.....13년전에 껴본 우승반지는 지금쯤 적잖이 녹이 슬어있을게 분명하다...
지금 팀에 주축선수들중 우승반지를 껴본 선수가 몇이나 될까?.....
94년에 입단한 선수라면 모를까?.....
그렇게 오늘도 우린 우승반지와의 짜릿했던 키스가 언제적이었는지 세아려본다....
팀은 지금 5위에 머물러있다.....잠깐이면 갈수있는 4위라고 하는 자리가 그렇게 커보일수가없다...
목표는 이미 정해져있지않은가?....그렇다면 목표를 향해 매진하자....
지난날 선배들은 구름관중을 긁어모아 관중석을 매진시켰다면
후배들은 가을잔치에 초대받기위해 야구에 매진하자.....
그길만이 살길이고 그길만이 우리가 갈길이다.........
한경기 한경기 이제부터는 소중하지 않을경기없고 버릴경기 하나없다.....
박화요비가 노래합니다....""우승반지와의 키스를 세어보아요.....""
다시금 우승반지를 끼는 날을 위해 엘지트윈스 선수단 그리고 최강의 열렬팬들의
매진은 계속된다.........
매일 흐리거나 비만 오는 그런 짜증스러운날에 음성부용산끝자락에서 견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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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 TWINS 마당
LG
박화요비가 노래합니다.""우승반지와의 키스를 세어보아요...""
견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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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09 10:32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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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도 어렸을때 생각나는군요 매진되서 집에 아버지 손잡고 쓸쓸히 걸어오곤했었죠 ㅠㅠㅠㅠ
저도 돈성과 97년도 플레이오프때 일찍 나선다고 했는데 매진돼서//결국 친구들과 손잡고 돌아섰던 기억이...
제발 4강좀 ㅠㅠ
작년에 남의 잔치는 공짜로 봤지만 올해 우리 잔치하믄 암표라도 사서 들어 갈텐뎅말입니다.. 흑..
제말이......암표를 사서라도 입장할테니 올핸 꼭 4강갈수있었음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