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은영, 가족 22-58, 어머니와 한전 방문
어머니 댁 아래채 건물 한편에 길쭉한 창고가 있다.
아버지 살아계실 때는 농사가 제법 있었기에 농업용 전기를 신청해 사용했었단다.
하지만 지금은 농사가 없으니 창고를 사용하지도 않는다.
매달 전기료만 납부하고 있으니 한전에 문의하기로 했다.
전화로 먼저 알아보니 신분증과 도장을 가지고 방문하길 원했다.
어머니와 한전 가기로 약속한 날 아침, 은영 씨는 급하게 채비했다.
잠깐 나갔다 오셨는지 어머니도 준비가 한창이다.
“엄마, 빨리 와요. 에이 참! 빨리 오세요.”
“알았다. 얼굴에 로션이라도 발라야지. 나갈 테니까 조금만 기다리라.”
딸의 채근에 어머니는 허둥지둥!
어머니를 닦달하는 은영 씨의 모습에서 평소 내가 친정어머니와 동행할 때의
모습이 떠올라 웃음이 났다.
어머니와 은영 씨는 한국전력공사로 향했다.
담당자에게 문의하니 전기를 끊지 말고 두되 당장 사용하지 않는다면 차단기만
내리라는 정보를 얻었다.
그러면 전기료 영수증이 날아올 일이 없고 혹여 다음에 누군가가 전기를 사용할
수도 있으니 그냥 두는 것이 나을 것이라 재차 설명했다.
어머니는 원하는 답을 얻어 명쾌한 듯하다.
다시 무촌리로 향했다.
하지만 도무지 차단기를 찾을 수 없다.
다시 한전에 전화했지만 계량기를 어떻게 열어야 하는지 통 모르겠다.
어머니는 옆집 농기계센터에 물어보면 금방 알거라면서 걱정하지 말라신다.
그분들은 기계에 전문가니까.
궁금하고 아쉬운 일이 있을 때마다 가까이 사는 딸이 어머니를 도울 수 있어
참 다행이다.
2022년 11월 21일 월요일, 김향
‘일이 있을 때마다 가까이 사는 딸이 어머니를 도울 수 있어 참 다행이다.’ 이렇게 사시니 감사합니다. 월평
첫댓글 딸과 어머니의 모습이 정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