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길었던 시즌도 이제 6라운드, 그리고 포스트시즌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6강도 사실상 거의 다 정해졌습니다.
6위인 원주동부와 7위 부산kt의 승차는 4게임, 하지만 상대전적이 동부의 우세이므로
사실상 5게임차입니다. 동부가 5게임을 연속으로 지고 kt가 5게임을 연속으로 이겨야 역전이 가능하기에
방심만 안하면 원주 동부가 6위를 차지할 거 같습니다.
여기서 궁금한 점이 선수들이 연봉값을 얼마나 했느냐인데요.
비시즌 구단이 선수들에게 투자한 돈이 과연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였는가를 알아봤습니다.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였는가를 알아보는 지표는 당연히 샐러리캡 소진율입니다.
샐러리캡이 높을 수록 선수들에게 투자한 금액이 많다는 뜻이고 선수들의 실력을 그만큼 인정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번시즌 성적을 바탕으로 각 팀의 샐러리캡과 성적의 효율성에 대해 알아볼까요?
1."투자한 만큼 성적을 낸다" 샐러리캡 100% 소진 - 고양오리온 전주KCC 안양KGC (*임재현, 이대혁, 김일두 포함)
현재 정규리그에서 나란히 2,3,4위를 유지하는 이 3팀은 시즌 전 샐러리캡을 100% 소진한 팀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우승 가능성이 상당히 높게 점쳐지는 팀들이고요.
3팀의 구단 및 선수들도 우승에 대한 열망이 상당히 높습니다.
고양 오리온의 경우 모든 선수들이 고르게 연봉이 높게 분포되어 있습니다.
팀내 최고 연봉 선수는 문태종의 3억8천5백만원이고 그다음이 이현민의 3억원, 그 다음이 이번에 FA가 되는 허일영의 2억5천만원입니다.
그밖에도 김동욱, 이승현, 전정규 등 1억 이상이 11명을 차지할 만큼 샐러리캡100%가 고르게 분산되어 있습니다.
(최근에 은퇴한 임재현 코치를 포함한 숫자입니다.)
연봉 2위인 이현민 선수가 예전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점이 아쉽지만
그 부분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선수들이 금액에 맞는 활약을 보여주는 거 같네요.
안양KGC는 국가대표 경력이 있는 선수가 많아 FA때 몸값이 높아지는데요.
팀 샐러리캡의 절반 정도가 FA계약 선수인 양희종, 강병현에 치중되어 있습니다.
양희종 5억7천, 강병현 4억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기본기량을 생각한다면 현재 양희종의 연봉은 분명 높습니다.
거기에 2017년에 박찬희, 이정현, 오세근이 FA가 되기에 아마
조만간 선수단을 다시 꾸리는 작업이 이뤄질 거 같네요.
다행히 FA를 앞두고 있는 87트리오와 김기윤, 김윤태의 성장이
샐러리캡100%를 가치있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전주KCC는 사실 샐러리캡만 보면 선수단이 고르지 못합니다.
전태풍 5억4천, 김태술과 하승진이 5억으로
세명이 23억에서 15억4천을 차지하고 있거든요.
신명호(1억6천)와 김효범(1억2천)의 밑으로 억대 연봉자가 없습니다.
비교적 비효율적인 샐러리구성이지만 오히려 적은 연봉의 선수들이
지난시즌보다 발전된 기량을, FA영입한 전태풍과 지난시즌보다 삭감된 연봉의
김효범이 기량 회복을 하며 현재 3위까지 올라서게 되었습니다.
워낙 샐러리가 편중되어 있고 저연봉자들의 활약이 좋아
비시즌 샐러리캡의 불균형을 어느정도 해소할 필요성이 있어 보입니다.
2."선수가 없어요" 샐러리캡 소진율 9,10위 - 인천전자랜드(78.91%) 부산kt(73.7%)
하위권에 위치한 전자랜드와 kt는 이번시즌 샐러리캡도 소진율이 낮습니다.
이 두팀의 경우 타팀에 비해 선수층이 두꺼운 편이 되지 못하기에
이번시즌 샐러리캡 80%를 넘지 못했습니다.
지난시즌 돌풍의 주역 인천전자랜드는 최하위로 고전하고 있습니다.
외국인선수부상으로 인한 교체가 큰 이유이지만
역시 최고연봉선수 정영삼(4억)의 잦은 부상이
팀순위를 떨어뜨린 요인이 아닌가 합니다.
정영삼의 뒤를 이은 박성진(2억3천) 정병국(2억3천) 이현호(2억)의 활약도
연봉을 생각하면 아쉽기만 합니다. 차재영(1억2천)도 마찬가지고요.
적정 연봉값을 하는 선수는 정효근(8천5백) 주태수(1억) 정도밖에 없는 거 같습니다.
부산kt는 대표적인 주전과 백업의 격차가 큰 팀인데
시즌을 종합하면 고액연봉자의 활약이 아쉽게 느껴집니다.
최고연봉자인 조성민(4억5천) 그리고 이재도(1억2천)을 제외하면
박상오(3억)와 이광재(2억3천)의 이번시즌 모습은
고액연봉자로서 상당히 아쉽게 느껴집니다.
오히려 김현민(7천3백)과 박철호(4천5백)가 이번시즌 생각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준 거 같습니다.
kt가 아쉽게 중위권 경쟁에서 멀어진 건 역시 주전과 백업의 격차 때문으로 보입니다.
두 팀의 샐러리캡은 분명 낮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출이 효율적이지 못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이 부분을 해결하려면 영입도 중요하지만 코칭스태프의 선수육성능력도 중요합니다.
양팀의 감독이 비시즌 가장 신경써야할건 선수단의 개인기량발전이 아닐까 합니다.
3. 저비용 고효율, 울산모비스(85.87%)
지난시즌까지 문태영을 보유하면서 샐러리캡99.99%를 차지했던 울산모비스는
문태영을 삼성으로 보내고 리빌딩을 천명합니다.
85.87%의 소진율은 부산kt와 인천전자랜드에 이어 8위에 불과합니다.
거기에 샐러리도 양동근(6억7천)과 함지훈(5억7천)에 편중되어 있지요.
양동근, 함지훈, 박구영(1억3천)을 제외하면 억대연봉자가 1명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샐러리캡 100%를 소진한 오리온,KCC, KGC를 제치고
정규리그 1위를 유지하는 것이 정말 놀랍게 느껴집니다.
이는 곧 모비스의 1억미만 국내선수들이 타팀의 억대연봉선수의 역할을 맡으며
성적을 낸다는 뜻이니까요.
실제로 문태영의 빈자리를 메우는 송창용(8천)과 전준범(6천)은 타팀 1억 이상 선수와 비교해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 느낌입니다.
네임벨류는 타팀에 비해 떨어지지만 가드진의 양동근, 골밑의 함지훈을 기둥으로
톱니바퀴같은 조직력을 보이는 모비스의 농구는 이번시즌 최고의 효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4. "잘못된 투자의 예" 서울SK(99.4%)
서울삼성을 기준으로 샐러리캡 88%이상을 소진한 팀을 나열하자면
오리온, KCC, KGC(이상 100%), SK(99.4%), 동부(98.83%), 삼성(88.42%)입니다.
이 6팀 중 SK를 제외한 5팀이 6강PO의 9부능선을 넘었습니다.
SK는 현재 8위에 랭크되어 99.4%의 샐캡을 소진한 값을 전혀 못하고 있습니다.
연봉1위 김선형(4억2천)의 기량은 예전보다 좋아졌지만
나머지 억대연봉자들의 활약상이 그에 미치지 못합니다.
SK의 억대연봉선수 7명 중 김선형, 김민수(3억4천), 박승리(1억6천5백) 3명만이 활약하고 있고
이승준(3억6천), 오용준(2억), 이동준(1억8천), 이정석(1억8천)의
이 4명의 외부영입 선수들이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최악의 효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나마 경기에 꾸준히 출전하는 선수는 이정석과 오용준이고
이승준과 이동준은 김민수의 백업자리도 현재 김우겸과 이대헌에 밀린 상황이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김민수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하여 이동준, 이승준이 간간히 출전하고 있으나 SK의 제공권에
도움이 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박형철(8천2백)과 김우겸(6천2백)의 존재, 최원혁(4천5백)의 성장, 변기훈의 복귀로
다른팀에 비해 선수층이 얇은 편은 아니지만 지출비용에 비하면 완벽하게 실패한 시즌으로
진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행히 올해와 내년에 계약만료 선수들이 많아
선택과 집중이 확실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 SK 계약만료 현황
16년 : 김선형, 이승준, 박승리, 김우겸, 권용웅, 한상웅
17년 : 오용준, 이정석, 이동준, 변기훈, 박형철
샐러리캡의 효율성은 결과론이긴 하지만
구단 입장에서는 시즌을 보내고 다음시즌을 준비하면서
반드시 반성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시즌에 챔피언으로 그 투자를 보상받을 팀은 어디가 될지
끝까지 지켜봅시다^^
첫댓글 kgc팬분들에게는죄송하지만 kgc의우승은 양희종 김태술을너무 고액연봉자로만들었네요
둘다 냉정하게 2억5000언저리 실력인데 2배이상의몸값을받고있으니..두팀다문제는 셀러리유동성입니다. kcc는 5억 이상 세명중 한명은 어떻게든 처리해야할겁니다. 김효범도 연봉올라갈거고 김민구도 올려주겠죠. 노승준도 들어오고(김일두부분은빠지겠네요) kgc는 더 심각하죠 과연 박찬희 vs 양희종 가치인데 ... 거기다 냉정히 양희종 강병현 두명다 팀내비중이 갈수록줄어드고있죠 벤치에 문성곤이 놀고있을정도니 팀도 미치고환장할겁니다. 두명중 한명 분명히 처리해야할겁니다
아무래도 두 선수 모두 국대출신이라는 부분이 FA때 거품을 만들어낸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김태술은 원래 기량대로라면 양희종보다 좋은 선수였죠. 갑자기 기량이 하락해서 문제가 되었지만... 어쨌든 양희종의 연봉은 반드시 내려야 합니다. 김기윤, 이정현, 오세근의 연봉을 올려야 되니까요.
개인적인 바람은 둘중 한명을 보내야 한다면 양희종을 보냈으면 합니다.. 박찬희는 3억중반대면 충분히 잡을거 같은데 장단이 극명하지만 신장과 스피드덕에 상대에 따라 극강의 효율을 보이기도 하고 팀에 1번 자원은 김기윤뿐이기도 하구요.
@리바운드머신 문제는 양희종이 kgc에게는 김태술이상의 하트앤소울같은존재라는거죠. 프랜차이저. 잘생긴얼굴. 헌신적인플레이. 우승 그리고 주장 등능 팀의 간판스타입니다. 하지만 기록지만보면 2억 즉 신명호급이라 생각합니다(냉정하게요...)그런양희종을 보내지못하겠죠...저도 팀수뇌부라면 양희종보내고 최현민 문성곤 강병현을더쓰죠... 딜렘입니다..
@KIDD JJANG 그런데 양희종은 계약기간 남아있지않나요? 그렇다면 만약 팀에서 내보낸다면 트레이드밖에 없는데 연봉이 높아서 트레이드가 힘들것 같아요 결국 FA인 박찬희 이정현 중에 선택을 할 것 같고 요즘 분위기라면 박찬희 보단 이정현을 선택할 것 같아요
제가 응원하고 있는 팀의 양동근, 함지훈의 개인기록, 실적, 우승에 비하면 김태술, 양희종이 오버페이라고 느껴지긴 하지만 안양 프랜차이즈스타라는 점(김태술도 4년이나 뛰었으니 거의 프랜차이즈스타)과 함께
FA계약이 이루어질 때가 선수로써 최전성기를 부가할 시기라 실적, 미래의 기대감, 그리고 티켓파워까지 생각하면 그렇게 많은 페이는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2억5천 언저리 실력이라는 것도 지금의 결과론일뿐이지
당시에 그 정도 금액이었으면 무조건 FA시장에 나갔죠. 잡을 수 있는 구단은 다 달려들었을테니까요
와 식스맨님의 좋은 글 잘보고갑니다 ㅎ
송창용 8천...
KGC가 박찬희 강병현 중 누구를 선택할지 궁금하네요 샐캡때매 한명을 포기해야하니까요.
그런데도 이정현 김기윤이 있기에 전력차질이 없어보일정도니 무서운 가드진이긴하네요..
강병현도 4억이라 트레이드하기가 힘들죠...양희종과 강병현중 둘중한명은 무조건보내야합니다 셀켑구조상 박찬희를안잡는다해도요
최소 이정현은 5억이상이고 오세근도 5억이상이라봅니다 양희종이 깍아도 5억언저리고 즉..지금의 kcc처럼되는건데 최현민 정휘량 거기다 강병현까지...절대 다못데리고간다고봅니다 kgc가올시즌우승못하면 살벌한 에어콘시즌 예상됩니다 kgc란구단이 우승에 그렇게 관심이 많은구단이 아닌걸로 알고있고 여론에민감한걸로알고있는데 벤치에 문성곤이 썩는(?)것도 달갑지않겠죠
국내농구 수준을 봤을때 5억이상 연봉받으면 모두 효율성에서 떨어지죠~~ 6억이상은 프로농구판을 봤을때 말이안되는 수준이고
이말이정답인거같습니다. 고액연봉자에서는 양동근 함지훈 김선형 그외에는 돈값못하죠
sk는 정말 올시즌 마치고 이승준, 이동준, 오용준, 이정석 선수는 정리해야합니다. 1억 미만이면 한번더 기회를 주고, 1억 이상으로는 잡을 필요성이 없습니다. 아무리 부상 후유증 등으로 실드를 쳐주려고 해도...너무 답답하네요.
꾸준하게 출전기회를 주고 있는 오용준, 이정석 선수는 그 기회를 못살리고 팀의 패배에 일조하고 있습니다. 슛도 안되고, 수비도 잘안되고, 팀플레이도 잘안되고....특히 4쿼터 중반이후에 출전하면....조마조마합니다. 미들점퍼도 안들어가요...이승준, 이동준 선수는 김민수, 박승리 선수와 출전시간 고르게 가져갈 수 있는 자원이라 보았고, 단신용병 뛰는 타임에 장신 포워드로 버틸 수 있는 자원이라고
보았는데....제 생각이 한참 벗어났네요....일단 수비가 안되요. 수비에 집중하면서 리바운드 따내고, 공격시에도 골밑 비벼주고, 가드를 위한 스크린 플레이를 해줘야 하는데...어느것 하나 되는게 없어요. 이승준 선수는 아예 슛 자체가 영점이 안잡혀있고요. 이동준 선수는 미들에서 슛은 그나마 이승준선수보단 좋으나 수비가 안됩니다. 리바운드에 대한 적극성도 매우 떨어지고요.
다음 시즌에는 박승리선수도 없는데....변기훈, 김민수, 김선형, 박형철, 이현석, 최원혁선수로 그냥 가고, 쓸만한 포워드 영입하고, 신인드랩 대박터졌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