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신해철 헌정 방송 내용입니다.
다소 장문이지만 여유있으신 분은 한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특히 90년대 음악 문화와 그에 얽혀있는 많은 시선들이나 관점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꼭 읽어보세요.
서태지를 잘 모르시는 분들 왜 요즘 서태지가 갑자기 방송에 막 나오고 그 대단한 유재석은 물론 다른 연예인들 한명 한명
서태지하면 우와 우와 거리는거지? 왜 서태지가 뭐만 하면 기사가 나오고 방송국에서 난리지? 라며 궁금하신 분들은
조금이나마 서태지가 어떤 인물인지 아실 수 있을거에용

진중권 - 그때 그시절 얘기 잠깐 얘기 해보자면 서태지와 아이들 1집이 성공한 직후. 소위 주류 언론에서 느닷없이 서태지 죽이기가 시작됐거든요. 지금들으면 좀 황당한데 당시 분위기는 그랬던거죠. 어떤 상황이었는지 좀 설명해주시죠.
강헌 - 국회, 지상파방송사들, 한국 음반산업, 언론 조중동이런..
진중권 - 뭐가 맘에 안들었던 겁니까.
강헌 - 저는 그 한복판에 있으니까. 아니 인기있는 사람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거는 이 바닥의 순리인데 왜 그렇게 다들 싫어하는거지?
저도 정말 그때 궁금했어요.
진중권 - 사실 어떻게 뒤집어보면 서태지씨가 그때 뭔갈 건드린거죠? 확실하게?
강헌 - 영문을 채 모른채 건드린거죠. 근데 그렇다고 서태지는 신해철과는 좀 다릅니다.
신해철이 그 당시에는 서태지가 6촌 동생이란걸 밝히지 않았을때, 당시 둘이 활동할때 참 신해철씨 다운 표현을 했어요.
제가 공식질문으로 한번 물어봤습니다. 신해철씨 서태지를 어떻게 생각하냐
그때 신해철이 뭐라고 했냐면
'그는 거침없는 낙오자다. 그래서 당당하다. 승리를 거둘 자격있다. 나는 그에 비하면 고뇌하는 비겁자수준이다.그래서 나는 그를 이길수 없고, 그렇지만 나는 작지만 그의 시대에서 나는 나의 영토가 조금은 있다. 나같은 놈이 많으니까'.
근데 그 고뇌하는 비겁자라는.. 그 뭔가는 사실은 그가 하는 음악에 함축되어 있습니다.
사실 노래의 메세지에서는 신해철이 훨씬 직설적이죠, 서태지는 직설적으로 뭔가 자신의 노래로 표현하지 않는 스타일입니다.
굉장히 뺑뺑돌리고 꼬고, 솔직히 본인도 무슨소리인지 알까 싶을 정도로 좀 미궁을 숨겨놓는, 약간 신비주의적인 스타일이라면요.
근데 거꾸로 사회적인, 특히 자신의 개인적 자유와 권리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서태지는 정말 소위 북공고 야간 1학년 중퇴자다운 거침없음과 단호함이있어요.
제가 왜 서태지를 상대로 그렇게 다 죽이려고할까. 특히 기득권층이. 제가 실제로 물어본적이있습니다.
당시 mbc 보도국에서 서태지 죽이기, 서태지를 완전히 파묻으려고 작정한 다큐를 제작했어요,
그 피디가 예능제작국 피디도 아니고 굉장히 진보적인 고발 다큐멘터리를 많이 만드신분이에요.
제 대학선배이고, 근데 이제 죽이는거만 넣을수 없으니 옹호하는 사람 얘기도 들어봐야하니까 절 부른거에요. 인터뷰끝나고 개인적으로 물어봤어요. '왜 그렇게 서태지를 싫어하세요? 왜 죽이려고 합니까?' 그랬더니 그분이.. 아직도 귀에 쟁쟁해요.
진중권 - 우리 애들이 걔 닮을까봐 이런건가요?
강헌 - 아뇨, '새끼가 건방지잖아. 누구때문에 떴는데.'
진중권- 황당하네요 정말
강헌 - 전 등에 식은땀이 쫙 흘렀습니다. 전 서태지가 흔히 말하는 메이저캠퍼스, 우리가 선망하는 대학, 신해철씨처럼 하다못해 중퇴라도 했거나 그랬더라면 그런 공격을 받지 않았을거라고 생각해요.
진중권 - 완전히 무시하면서, 너 아무것도 아닌놈인데 우리가 키워줬는데 왜 까불어 이런거군요.
강헌 - 한국 사회의 상고출신 노무현에 대한 그런 이중적인 스탠스하고도 굉장히 비슷합니다.
그런 그 무시무시한 한국 기득권 내부에 또아리 틀고있는 편견이.. 굉장히.. 무엇이 그걸 건드렸나.
왜 그 사람들은 서태지보다 판을 많이 판 김건모는 안 건드리고 서태지는 건드리는가..
라고 그 방송을 기회로해서 저 나름대로 추적을 해봤어요.
제가 볼때 서태지가 한 최고의 혁명은... 대중음악에 통일의 유시를 끌어들이거나 교실이데아의 이데아로써를 만들어서가 아닙니다.
서태지가 한국 대중음악에 끼친 최고의 공헌은, 최고의 혁명은요..
뮤지션이 음반 산업의 자본으로부터 독립한 것이에요.
가장 그만의 뻔뻔한 방식으로.
식민지 시대 이후로 한국의 음반 산업을 지배해왔던 이른바 음반산업의 기존질서를 한번에 붕괴시켰습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조용필의 전성기는 80년대에 그 10년간의 음악,조용필의 1집부터 12집까지의 모든 음악은 누구 소유입니까? 지구레코드 소유입니다.조용필은 그 최고의 10년을 보낼때도 인세 10원도 받아본적이 없어요. 그 당시 사람들의 생각은 뭐냐면
'야 이거 우리가 노래를 키워줘가지고 너가 가수로 데뷔했으니 니가 나한테 고마워해야지.
그래서 너는 나때문에 유명해졌으니까 밤무대가서 돈벌면되잖아.'
이게 그 당시의 논리였어요.
진중권 - 밤무대 뛰어라 이거죠? 니가 알아서 먹어라.
강헌 - 그렇죠. 근데 조용필처럼 '난 밤무대 뛰기 싫은데?' 그러면 수입이 없는거에요.
사실 조용필은 재산을 크게 가져본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돈을 가장 많이 벌어야할때 밤무대를 안뛰었기 때문에. 인세는 10원도 받지 못했고.
그러면서 마치 시혜적으로 '그래도 얘가 톱스타인데 차도 한 대 없냐. 야 용필이한테 차 한대 뽑아줘라'
마치 자신의 권리를 시혜처럼! '그래도 아파트는 한채 있어야지? 아파트 한채 뽑아줘.' 그래서 그렇게 하사하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의 주인과 노예의 관계로 만들어 놨고. 이 관계를 그 똑똑하신 신해철도 꺼트리질 못했어요.
자신이 무한궤도로 처음에 프로페셔널 뮤지션이 됐는데 그 판이 그래도 40만장쯤 팔렸는데 사장님이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돈을 줄 생각을 안하더래요. 그래서 이제 나머지 멤버들이 '야 해철아 그래도 니가 리더고 말도 잘하니까 우리는 언제 인세든 보너스든 언제받는지 물어봐라.' 라고 해서 해철이가 당당하게 기획사 사장한테 가서 저희들 판이 많이 팔린거같은데 저희는 언제 돈을 받게되나요?
했더니 사장이 크게 웃으셨다는. '니가 몰라도 너무 모르는구나.' 그래서 아무말 못하고 비겁하게...
진중권 - 그래서 비겁자라는 그말이구나.
강헌 - 비겁하게 돌아서 나왔습니다. 신해철은 또...
다음, 더 웃긴얘기해드릴까요?
(중략) 노찾사출신 김광석도 2집 사랑했지만이 50만장팔렸는데 음반사로부터 받은돈이 총 500만원 받았습니다.
김광석이 먹고살수있는 돈을 번것은 라이브콘서트, 소극장 콘서트로 벌었지
이름바 노찾사하고 김광석, 이런 노래 운동권이라고 부르는 집단 조차도 자신의 경제적 권익을 되찾지 못했던 판이 이 판이에요.
근데 서태지는 일개 신인가수 주제에,
그냥 '내가 곡을 만들고 내가 노래 부르고 춤을 추는데 왜 돈은 니들이 갖고가세요? 난 그런거 못하겠는데요? 전 제가 한거 제가 다 먹을거에요.' 하고 아무렇지 않게 그냥 갖고 갔어요.
이 서태지의 등장이후로 사실상 수많은 일종의 봉기가 일어납니다. 그럼 나도, 나도, 나도...
진중권 - 그럼 일종의 혁명이네요.
강헌 - 혁명이에요.
진중권- 혁명의 가장 유물론 적인.
강헌 - 그 봉기의 시작은 서태지입니다.
물론 그 전에 아예 그 주류 자체를 무시했던 정태춘형이 있긴하죠.
진중권 - 그분은 약간 아웃사이더로..
강헌 - 근데 이제 시장 밖에서 불법시장에서 그 영역을 캐치하신거고. 근데 그전에 정태춘형의 그 수많은 히트곡들다 지구레코드 소유에요.
(중략) 그래서 사실상 대중들은 잘느끼지 못해도, 대중들이야 뭐 똑같은 돈주고 판 사면 끝나는 것이지 이게 누구한테 어떻게 배분되는지 누구에게 이 음악적 권리가 있는지 알지 못하지않습니까? 제가 알기로는요.
아직도 서태지와 아이들 음반에 대한 판권, 저작권은 당연히 본인에게 있는거구요.
판권에 대해서 서태지는 그 당시 음반산업 공동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신해철: 본인이 그 신비의 대상이고.. 신비주의라고 불리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사실은 그런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지금 우리나라 매스미디어나 대중들이 볼 때는 서태지씨의 경우가 예외의 경우에 해당하기 때문에.. 예를 들면 방송국 측에서 서태지라는 아티스트와 인터뷰를 하거나 쇼를 하기위해서는 어떠어떠한 요구사항을 들어줘야하고..사실 이런 건 외국의 유명한 아티스트라면 누리고 있는 거고 또 당연히 누려야 하는 권린데.. 우리 나라의 경우에는 서태지씨말고는 이러한 요구를 받아주는 경우가 거의 없어요..
그리고 우리나라 매스미디어는 연예인들을 너무 쉽게 보는 건 아닐까? 그니까 '부르면 니가 와야지..'라는 입장이니까
서태지: 그쵸. 그것 부터가 잘못된거죠.
신해철: 아티스트가 당연한 권리에 대한 요구를 하고.. 자기가 원하지 않는 노출에 대해서는 당연히 거부할 권리가 있고..
신해철: 자신을 문화대통령으로 보는 시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서태지: 그런 단어는 사실 부담스러워요 저는 그냥 음악하는 사람인데요
신해철: 물론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생기는 것처럼 그 극찬의 이면에.. 서태지는 상업적이라는 말이 늘 끊이지 않는데.. 그런데 저는 10대 소녀들이 엉덩이를 흔드는 것에 열광하는 나라에서 서태지에 대해 상업적이라고 하는 게 참 골때린다고 생각이 들긴하는데.. 심지어는 장사꾼이라는 얘기까지 나오는데.. 본인의 생각을 듣고 싶어요
서태지: 프로모션할땐 철저히 비지니스적이긴 해요 확실히 그 과정에서 많은 분들한테 즐거움도 줄 수 있고 하지만 전 어디까지나 음악하는 사람이니까 당연히 음반 만들때는 오로지 음악만 만들고 그것에만 몰두하기 때문에..
신해철: 이번 앨범이 4년6개월 만인가? 그럼.. 6개월에 한번씩.. 가만보자 아니 4년 6개월 동안 판이 9장이 나왔다면 그게 상업적인거지
5년 세월 동안 죽어라 고생해서 판 한장 냈더니 그걸 보고 상업적이라고 하면.... 나 같으면 그냥 가서 패버릴 것 같애
홍대 인디씬에서 앨범을 300장 찍어서 판다고 해도 그것도 상업적인건데..
아니 그니까, 비상업적인 건 한가지 경우 밖에 없는 거지
노래를 녹음한다 -> CD를 낸다 -> 산에 올라간다-> 그 CD를 다시 묻는다
아니, 왜 내가 흥분해서 대신 말을 다 한거야?
대박...
서태지나 다른 톱스타들 보면 뭔가 우리가 이 사람들은 까도 된다라는 특권의식으로 까는 사람들이 보여서 서태지외 다른 톱스타들이 구설수에 휩쓸려도 그냥 가만히 있게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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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이건 뭔 개소리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하는 모든 사람을 까세여 ㅋㅋㅋ
서태지 참 바르고 똑똑한사람같아 퓨ㅠㅠㅠ뉴스나인 나올때 석희옹이랑 인터뷰할때도 참 좋았음
괜히 문화대통령이라고 불리는게 아니다싶어..
괜히 대단하다고하는게 아닌거같엉 ㅠㅠ 진짜 멋있어
진짜신기하다.. 나도왜은연중서태지별로..라고생각했을까? 댓글들도다흥미돋이고정말놀라운사람이당 미안해질지경이야
이얘긴 몰랐는데....우리나라는 진짜 안썩은곳이 없구나
잘몰랐던얘기가 너무 많다...
나는 다른거 다 둘째치고 사회에 대한 생각을 음악으로 잘 녹여냈다고 생각해... 정말 높이살만해...이번 소격동도 좋았어!
삭제된 댓글 입니다.
222222 동감..
난 아이돌이나 가수덕질하는 사람들은 인간적으로 서태지 까면 안 된다거 생각함.. 서태지가 자기 새끼들한테 만들어준 권리가 많을텐데..
헐 진짜 멋있다..혁명이라는 말..최고다 괜히 문홛통령이 아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