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나오는 사건들은 유일하게 기록되어있는 세종실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림
역사는 기록하는 사람의 주관적인 시선이 담긴거라 무조건 100% 사실이라고 장담할수는 없음..
주로
'남성우월주의사회 피해자다' VS '단순한 인간성의 결함이다'
로 나뉘는듯
시간은 거슬러 올라 1429년
세종이 임금으로 있고 문종이 세자이던 그 시절
문종의 첫번째 아내 였던 휘빈 김씨가 폐위되고 두번째 세자빈으로 순빈 봉씨가 들어오게 됨 (휘빈김씨는 자신을 봐주지않는 문종의 시선을 돌리기위해 압승술을 써서 궁밖으로 쫒겨남 여기서 압승술이란 대충 흑주술이라고 생각하면됨)
문종이 첫번째 아내였던 휘빈김씨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던 이유가 외모때문이라 생각했던 세종은 두번째 세자빈을 간택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외모도 선발기준에 넣게 했음
[세계(世系)와 부덕(婦德)은 본래부터 중요하나, 혹시 인물이 아름답지 않다면 또한 불가(不可)할 것이다.]
여자들 줄줄이 세워놓고 이중에 외모가 가장 뛰어난 사람을 뽑은데 어찌 덕을 알겠음?
그리하여 인성도 보지않고 그중 외모가 가장 뛰어났던 순빈봉씨가 두번째 세자빈으로 간택되게 됨 (순빈봉씨의 외모가 어떤 스타일이였냐면 청순하고 온순한 이미지였다고함.. 그 이유가 휘빈김씨와 다르게 얌전하고 말을 잘들을줄 알고.. ㅎㅎ)
그러나 순빈봉씨는 외모와 달리 거침없는 성격이였다고함
술을 몹시 좋아해서 방에 숨겨두고 먹거나 취하는 날에는 여종에 등에 업혀 뜰을 걷게하거나.. 가끔은 먹을게 있으면 혼자 숨겨 먹었는데ㅋㅋㅋㅋㅋ 이런 모든 행동들이 세자빈에 맞는 행동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세종이 친히 '열녀전'을 세자빈에게 내려줬다고함
여기서 열녀전이란 유교문화적 최초의 저작으로 유교적인 면에서 여성을 풀어낸 책이라고 보면됨
한마디로 여성은 남성을 위해 희생되어야한다는 기본 바탕이 깔린 책임
현재로 보면 너무 빻고 빻은 내용
이 책을 배운지 며칠만에 세자빈은 냅다 뜰에 책을 던지며 말하기를
[내가 어찌 이것을 배운 후에 생활하겠는가!]
하면서 수업 받기를 거부했다고함
내가 준 책을 버려? 세종 입장에서는 얼마나 어이가 없겠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문종 입장에서도 어이가없고
문종에게는 순빈은 너무 버거운 여자였음 그렇게 점점 멀어지던 와중
문종의 후사가 걱정이던 세종은 문종에게 후궁을 붙여주기 시작했음
그중 문종이 가장 아끼던 후궁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권승휘 (단종의 어머니)
뭬야....!
권승휘가 아이를 가지면 쫒겨나는 자신의 신세가 두려웠던 순빈은 하루가 멀다하고 궁을 떠나라 소리치며 울었다고함
세종과 소현왕후가 달래보았지만 그칠 기미가 없었음
그에 세종은 문종을 잡고선
[비록 여러 승휘가 있지마는, 어찌 적실 부인에게서 아들을 두는 것만큼 귀할 수가 있겠느냐. 적실을 물리쳐 멀리할 수는 없느니라]
라며 세자빈을 가까이 두라 했지만 순빈의 상상임신 해프닝에 둘 사이는 다시 예전처럼 멀어지게됨 (이 부분에 대해서는 '순빈 임신을 했었다고 구라친거다' vs '간절히 원했기에 상상임신을 했다' 로 갈리는데 정확히 기록된건 없음)
순빈의 상황은 전보다 악화되어 궁인들을 구타하거나 반쯤 죽여놓은 상황까지 가게됨 ㄷㄷ
[비록 칼날이라도 또한 가리지 않을 것이며, 만약 그 뜻대로 된다면 옛날의 한나라 여후(呂后)라도 또한 능히 이보다 더하지 못할 것입니다]
문종은 지금도 무서운 순빈이 중전이 되면 모든 권력을 잡고 나갈게 두려워 세종에게 달려가 중전이될 순빈이 무섭다고 고충을 토로했음
(순빈이 세상 폭군처럼 행동하긴했는데 또 내시랑 몇몇 궁녀들에게는 잘해줬다고함...)
원래 조선사가 별별 병크들이 많아서 여기까지는 뭐 딱히 세종이 세자빈을 폐출시킬만한 일은 아니였음 이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그 당시 궁인들 사이에서는 동성애가 암암리에 퍼지고 있었다고함
시녀와 여자종들이 사사로이 서로를 좋아하고 동침을 한다는 이야기에 금령을 엄하게 내렸다는 기록이 있었으니..
외로운 나날을 보내던 순빈에게 어느날 부터 한 아이가 눈에 띄이기 시작했음
궁녀중에 하나였던 '소쌍'
너는 LOVE~
순빈이 소쌍에게 무한한 사랑을 주기 시작하는데 그 사랑이 좀 과하게 넘쳐 흘렀음
[나는 너를 매우 사랑하나, 너는 그다지 나를 사랑하지 않는구나]
잠시라도 소쌍이 보이지않는날이면 이렇게 원망하며 성을 내었다고 함
그에 소쌍이
[빈께서 나를 사랑하기를 보통보다 매우 다르게 하므로, 나는 매우 무섭다]
하며 고충을 토로했음
또 순빈은 소쌍이 권승휘의 시종인 단지와 깊은사이라는 소문에 사람을 시켜 감시하기도 했지요...
그런 둘의 관계를 어찌어찌하다 문종이 알게되는데
[네가 정말 빈과 자느냐?]
청소하는 소쌍에게 다가가 물어본 문종이 그렇다는 소쌍의 말에 더이상 묻지않고 넘어가줬다고 함
문종이 알았으니 세종이 알게되는건 시간문제..
그 이야기가 세종의 귀까지 들리게되고 세자빈과 잔다는 소쌍을 불러 진상을 묻기 시작했음
소쌍은 세자빈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잠자리를 요구했다고 실토하게 됨
그리하여 1436년 순빈봉씨는 궁에 들어온지 7년만에 궁을 떠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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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빈봉씨가 이성애자다 양성애자다 이런 저런 얘기가 많은데 제3자의 관점에서 제작된 세종실록만을 보곤 뭐라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함
그리고 순빈봉씨가 아버지손에 명예살인을 당했다는 별말같지도 않은 개소리가 있는데 순빈의 아버지는 순빈이 폐출되기 3개월 전에 병사 했음 애초에 이런 설이 생긴것에도 이유가 있을듯...
!!오타 지적 환영!!
첫댓글 이거 책도 있는데 재밌음
@삼삼칠박수시작 김별아 채홍
미틴 그 분이 이분이구나
읽어보니 문종 이 새끼가 '옳다구나'하고서 빌미로 잡고 내쫓았군
아 뭔가 개리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