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여행3 - 시네마천국 무대 시칠리아섬 체팔루를 거쳐 팔레르모에 가다!

메시나를 떠난 기차는 계속 오른쪽으로 티레니아해 바다를 끼고 달리다가 서는데 보니
체팔루 Cefalu 인데 시칠리아 섬 의 다른 도시들이 그러하듯.....
그리스인들이 식민하여 세운 오래된 도시로 당시 세팔라이디움이라 불렸다고 한다.

해변에 300미터 높이의 La Rocca 가 솟아 있고 도시는 기슭에서 해변사이에 세워졌다.
전략적 요충지로 시라쿠사· 카르타고의 점유를 거쳐 BC 254년에
로마에 정복되었는데, 12세기에 시칠리아 왕국의 로제르 2세 가 새로 도시를 건설했다.

노르만 성당은 노르만 건축물 가운데 대표적인 것으로 원형대로 잘 보존되어 있으며
9세기에 건축된 다이아나 신전이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훈훈한 “영화 시네마 천국”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마을 광장에는“시네마 파라디소”라는 낡은 영화관이 있는데 소년 토토는
키스씬 삭제등 신부님이 검열하는 영화를 볼 욕심으로 수업후 성당으로 달려가 신부님 일을
돕지만 토토의 어머니는 전쟁으로 남편을 잃은 슬픔과 생활고로 인해 토토를 꾸짓는다.

알프레도는 영사기사를 천직으로 알지만 토토가 영사기술을 배우는 것을 싫어한다.
부활절도, 크리스마스도, 휴일도 없는 영사실에 갇혀서 영화만을 대하는
영사 기사 생활의 고독과 허상을 누구보다도 알프레도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영사기를 조작하는 기사가 마술사 같이 보여서 동경의 눈초리를 쏟는 소년 과
자유가 없는 직업 특성및 가연성의 필름의 화재 염려로 알프레도는 토토의 출입을 싫어한다.
키스씬을 검열하는 사제는 문제의 씬이 나오면 방울을 흔드는 데....

다른 영화관과 동시 상영을 하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필름을 수송하는 장면이 흘러간다.
그러던 어느날 야외 상영중이던 알프레도는 화재로 인해 장님 이 되지만...
알프레도는 여전히 토토에게 마음의 지주가 되어주고 자신의 직업 영사기술을 전수 해 준다.

청년이 된 소년 살바토레는 마을 소녀 엘레나와 사랑에 빠지지만 소녀 아버지의 반대로
고민한다. 방황하는 살바토레 에게 알프레도는 이렇게 말한다.
"이 마을엔 너를 위해 마련된 게 아무것도 없으니 마을을 떠나서 다시는 돌아오지 말아라"

고인이 된 늙은 기사의 장례식에 세계적 영화감독이 되어 고향에 돌아온
그는 비로소 자신의 꿈이 그와 더불어 실현된 것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이제는 자신처럼 중년이 되어버린 엘레나와 재회하여 그동안
서로에게 보냈던 수 많은 편지들이 서로에게 전달되지 못한 안타까움의 눈물을 흘린다.

이제 '시네마 천국' 극장도 철거되고 중년의 살바토레는 알베르토가 죽으면서
자신에게 남긴 한 개의 필름통 을 가지고 고향을 떠나온다.

홀로 자신의 초현대식 극장에서 알베르토의 필름을 상영해 보는데,
거기에는 어린 시절 신부에 의해 커트된 수 많은 영화 속 키스 장면들이 이어져 흘러나온다.

이 도시 체팔루에서도 영화가 촬영되었지만 원래 이 영화가
주로 촬영된 마을은 시칠리아 내륙 중부에
조선인의 후예이자 마피아들의 고향인 코레오네 동쪽에 "팔라죠 아드리아노" 이다.

이 마을은 오스만 터키의 침공으로 고향을 뺏긴 알바니아인 들이 이민와서 정착한 곳인데
지금도 산타마리아 델 루메 성당등이 있다지만 빡빡한 일정상 갈수 있을라나?

그런데 이 영화 “시네마 천국” 에 대해 네티즌들이 올린 반응을 보면
“뭐 이런걸 다 명화라 하는지 모르겠다? 지루하고 볼거리도 없던데...”
허리우드 영화에 익숙한 나도 그러하다만.....
윤세영씨가 쓴 “따뜻한 동행”이 떠오르는 것은 왠 일일까?

서울 서래마을 프랑스 선생님댁에 프랑스어를 배우러 다니는 어린 딸이
집에 와서 하는 말이 “ 엄마! 프랑스 선생님 집은 되게 부자야! ”

“어떻게 해놓고 사시는데?”엄마의 반응에 신이난 아이가
부러움이 가득찬 표정으로 하는 말이...
“ 선생님 집에는 고양이가 세 마리 이고 어항에 금붕어가 다섯 마리 나 있어! ”

한국인이 생각하는 “중산층의 기준” 에 대한 설문조사를 보면.....
부채없는 아파트 30평 이상에 월급 500만원 이상 그리고
자동차 2,000 CC 급 이상에 예금 1억원이 넘고 연간 해외 여행 1번 이상!!!

프랑스 사람들은 외국어 하나 이상에 스포츠 한가지, 악기 하나를 다룰수 있고
남과 다른 요리 레시피 한가지 에 사회적 불의에 분노하는 것이라고 하네?


영국과 미국인도 비슷한데 책상 위에 비평지 1권에 사회적 약자를 도우며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때는...
가계 수표를 넣은 편지 봉투에 “기부금 수표 재중” 이라고 쓸 때라나?

일본의 초등학교 교사 미우라 아야코는 결혼후 남편과 함게 일하는 자기집 잡화점이
날로 번창하여이웃 가게가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을 알고는
가게를 줄이고 남는 시간에 쓴 빙점이 아사히 신문에 당선되어 소설가의 길을 가게 되었다나?


메시나를 출발한지 3시간만인 9시 40분에 시칠리아섬의 주도 팔레르모 Palermo 에 내려서는
시칠리아섬 서쪽 끝 트라파니 가는 기차 시간이 남았기로...
호텔 가는 길도 찾을겸 광장 주변을 둘러보는 데 구글 어스 에서 본 것과 똑 같네?


이 도시 팔레르모 는 시칠리아섬의 주도로 일찌기 그리스인들이 식민하여 도시를
건설한 이래 카르타고와 로마가 서로 차지하기 위해 사생결단을 했던 도시이다!


이후 9세기에는 아랍의 사라센인들이 시칠리아를 점령하고는 아랍인의 수도였다!
그 때문일러나? 괴테는 이 도시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슬람 도시" 라고 불렀던가?


그러고는 고풍스러운 팔레르모 역 구내에 있는 맥도날드풍 가게로 들어가서는....
이탈리아식 햄버거 를 주문해서는 아침을 떼운다.


팔레르모역에서 다시 10시 39분발 기차를 바꾸어 타고는 시칠리아 섬의 서쪽 끝
염전으로 유명한 항구도시 트라파니 Trapani 로 달리는 데,
여전히 오른쪽에 보이는 바다는 지중해 중에서도 티레니아해 라고 불린다.

티레니아 해 는 지중해 서부에 위치하며, 마요르카, 코르시카와 사르데냐 외에도
여기 시칠리아 등 여러 섬이 있는 데,
북부는 리구리아해이고 나폴리 · 제노바 · 마르세유 등 여러 도시를 끼고 있다.


반면에 시칠리아 동쪽 지중해 동부는 이오니아해 라고 부르는 데....
여기 티레니아해 보다 기온이 더 높은 이오니아해에서는
바닷물이 해마다 1.5m 높이씩 증발할 정도로 그 증발량이 엄청나다고 한다.

첫댓글 좋은 글에 공감하며 잘 읽고갑니다~
체팔루..... 작지만 오래된 도시이지요?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바닷가에 한적한 어촌이지만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도시이네요?
영화 시네마천국과 같이 보니 더욱 흥미진진합니다. 소년의 성장과정을 바로 옆에서 보는 듯 합니다.
아... 그렇나요?
사춘기 소년의 성장과정을 그린 영화로는....
시칠리아섬 동남부 시라쿠사가 배경인 "말레나" 도 있지요?
영화에 일가견이 있으신 분이네요,"말레나" 함 봐야겠네요..시칠리아의 전경과 더불어 아름다운 영화일듯요..
말레나..... 볼만합니다!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