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그랬듯 하나님 스토커짓 하며 그곳에서 잘 지내구 있지?
엄마가 입양일기를 너무 안써서 우리 체스 이모야들 기억에서 잊혀질까봐 이번엔 꼭 몹쓸병과 싸우는 용감한 체스 이야기 쓰려 마음먹고 있었는데 널 보내는 편지로 마지막 입양일기를 쓰게 되었네..
네가 처음 울 집에 왔던 날부터 엄마 품에 안겨 떠나는 날까지 기억이 안나는 날이 하나도 없다..
아빠가 임보이동을 해야하는 널 서울에서 픽업해 집으로 데려왔을때 아빠는 네 모습이 꼭 걸레같고 냄새나고 더러웠다고 한다..
난 집에서 널 기다리는동안 유기견에 대해 온갖 상상을 했어서인지 네 모습이 너무나 깨끗하고 작고 예뻐서 기뻤는데 말이야..
기관지염이 심해 기침을 하는 널 어찌나 호들갑을 떨며 병원에 열심히 데리고 다녔던지..
몸은 조그만게 똥꼬는 어찌나 컸던지 그걸 그렇게 놀렸는데 생각해보면 보호소 생활동안 제대로 못먹고 초예민덩어리인 네가 정상적인 배변을 했을리가 없었겠지.. 그래서 똥꼬가 그리 부어있었겠지....
몇일이 흘러 난 네가 절대 버려진 아이가 아닐꺼라 확신을 하곤 인터넷으로 네가 발견된 날과 장소를 찾아내어 실종신고들을 찾아봤지만 안타깝게 없었어..
너는 구리시에서 떠돌다 병원으로 인계되어 동구협으로 옮겨졌는데 그 후로 엄마가 체스흉내를 내며 "난 이런 허름한 집에서 살고싶지 않아~나의 고향 영국으로 보내줘~"라 하면 아빠가 "영국은 개뿔.. 구리시로 돌아가~"하며 놀리기도 했지..
"체스"라는 이름이 얼마나 생소할까.. 이왕이면 원래 이름을 찾아 불러주고싶어 몇시간을 "초롱아 아롱아 다롱아 해피야 쫑아 봄아 여름아 가을아 겨울아......."하며 네 반응을 살펴보았지만 어떤이름에도 반응하지 않았어
아빠만 보면 물고 으르릉 대길래 호랑이 사자 울음소리를 들려주면 겁을 먹는다는 이야긴 또 어디서 주워듣고 들려줘봐도 들은체도 안해..
뭐 이런 꼴통이 있나..
차만 타면 아주 내릴때까지 지랄발광을 해대서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강아지 클래식도 열심히 들려줬는데 전~혀..먹히지도 않았지
나중에 네 귀가 안들린다는걸 알고 그간 엄마의 노력들이 어찌나 우스워지던지 ㅎㅎㅎ
늘 즐겁고 사랑스러웠던건 아니었지..
끊임없는 입질.. 마킹.. 엄마 외엔 어떤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않던 똘끼 충만 울 체스..
그것들이 한번씩 엄마를 너무 고되게 하기도 했지만..
이젠 그 모습들 마저도 가슴 사무치게 그립다..
네가 하늘 가던 그날 아침 너에게 물려 상처가 난 도원이의 발가락이 부러울 정도로..
네가 물어 생긴 엄마 턱에 있는 작은 흉터가 감사하게 느껴질 정도로...
하늘 가기 전날 눈부시게 예뻐서.. 엄마만 보기가 너무 아까워서 카페에 올리려는데 실물보다 못하게 나오는 사진이 안타까웠는데도 이모야들이 다들 우리체스 너무 이쁘다 하셨어~
그날 밤에 왠지 호흡이 가빠보여 무심코 호흡수를 재봤는데 1분에 88회를 쉬더라
마침 다음날 네 약을 지으러 병원에 가는 날이라.. 아침을 먹이는데 마치 드럽게 맛없는 밥을 먹듯이 깨작깨작.. 먹길래..
그래도 먹었으니 다행이다.. 이따 병원가서 통조림 사올께~하구 병원에 가서 너의 증상을 얘기하니..
1분에 88회는 굉장히 안좋은 현상이지만 1분에 150회 호흡하던 중증 아이도 2년째 잘 버티고 있다고.. 혹시 물을 안마시게 되면 그것이 제일 큰일이지만 식욕이 있어 다행이란 말씀을 듣고..
버스타고 집에 돌아오는데 괜시리 슈퍼에 들러 울체스 오늘 삼계탕 해주고픈 마음이 들어 장까지 보고 집에 들어오니..
미친듯 헉헉 거리며 엄마를 반겨주는데..
처음엔 털이 길어 더운가.. 안아줄까 했더니 곁도 안주고.. 안아주니 기침까지 하고 힘들어 하기에 일단 장봐온거 정리하고 삼계탕 끓이고 도원이랑 같이 씻고 어쩌고 하는데 젖은 목욕탕까지 들어와서는 계속 쳐다보기에..
발 젖는다고 나가라 해도 안나가고 버티는 네 엉덩이를 억지로 밀어 내보내고 후딱 씻고 호흡수를 체크해보니 1분에 200번도 넘게..
물은 하나도 안마셨고.. 패드에 쉬야 자국 하나도 없는게 눈에 들어오며..
병원에서 말씀하시던 그 최악의 상황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와서...
도원이를 얼른 재우고 나와 체스야 이리와~ 하니 그제서야 비틀비틀 와선 엄마품에서 쭉 뻗어버리던 너의 모습에..
그동안 투병하며 여러번 천국을 오가며 똥오줌 싸고 가려고 할땐 못보내주겠더니 이번엔 그간의 너의 수고가 너무나 고됬고 용감했으며 씩씩했음이 마음으로 완전히 이해되면서 보내줘야겠다 싶더라...
"체스야 잘가 안아픈곳으로 가 사랑해~ "하니 고개에 힘이 풀려 널 안고 오열하는데 다시 고개를 들어 그 예쁜 눈으로 엄말 쳐다보기에 "알겠어 엄마 안울께 엄마 잘 이겨낼께 엄마 잘할께"하니 안심이 되었니? 그렇게 엄마껌딱지가 용감하게 하늘로 여행을 떠나버렸구나..
넌 어쩜 죽은 모습도 그리 이쁘던지.. 이리 보고 저리보고.. 아무리 봐도 넌 정말 끝까지 예쁘더라...
네 꿈꿈한 발가락 냄새 맡아보려는데 너무 울어 코가 꽉 막혀 맡을수 없을때 너무 슬프더라..
체스야..널 보내고 시간이 흐를수록 엄마는 너무 힘들다..
그런데 네가 가기 전 엄마 우는 모습을 보고 떠나길 망설여했던 그 모습이 자꾸 떠올라 엄만 우는것도 슬퍼하는것도 자꾸 하늘에 있는 네 눈치를 보게 되네..
아가야.. 도원이가 널 보내고 많이 아프다..
태어나 5살이 된 지금까지 입원한번 안해본 앤데 폐렴증세를 보이고있어..
아빠도 어제 출장 중에 네 생각이 너무 난다며 우시더라...
하지만 체스야 우리가족은 사랑하는 가족을 잃었기에 슬픈거지 네가 더 버티지못해 슬픈건 절대 아니니 혹여 괜한 자책은 하지 마렴..
엄마는 우리 안들리는 체스가 마지막까지 네 이름은 알고 죽었을까.. 그게 제일 큰 걱정이다..
그래도 먼훗날 엄마가 하늘에 가게되면 꼬리 붕붕 해가며 깨방정 떨며 엄마 마중나와 줄꺼지?
엄만 널 다시보면 네가 제일 싫어하는척 하면서도 은근히 즐기는 발가락 깨물어주기를 제일 먼저 해줄꺼야~
우리 쮸야~백구~흰둥이~쮸루쮸~체쮸~
승질머리가 못되서.. 아주 엄마 없음 못살아서.. 그래서 엄마를 늘 피곤하게 해줘서..
죽는날까지 밥잘먹어줘서.. 그리고 쪼끄만게 무시무시한 병과 용감하게 싸워줘서..
힘들었을텐데 엄마 기다리다 엄마 품에서 떠나줘서..
너무나 고맙다....언제까지나 사랑한다...
첫댓글 공항에 혼자 앉아서 체스 어머니 글을 읽고 이상할 정도로 눈물이 펑펑 나요
참 착하고 예쁜 아이였구나 싶어서 그런 아이가 떠나 맘이 참 많이 헛헛하시겠구나 하지만 잘 이겨내주고 계셔서 감사합니다
체스는 뭐라 느낄지 잘 모르겠지만 체스야 그곳에선 아프지말고 친구들 소리 다 잘 들어줘 이모가 참 많이 사랑해
체스의 밝은모습이 더 가슴 아픕니다
그런 체스를 그 누구보다도 사랑해주셨기에 행복했다고 웃으면서 떠나는가도 싶습니다
언제가 체스는 또 하얀천사로 태어나서 더많이 사랑 받을거라 믿어 의심치않습니다
체스야~
다음에 또 천사로 태어나 만나자꾸나~
이글 읽고 엄청 울었네요~
사진들을 보니 살아 있는동안 가족으로 행복하게 지낸게 보여지네요..
체스야 좋은 곳에서 편히 쉬렴~
얼마나 만지고 보고싶을지..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도원이 폐렴기가 낫기를 기도드리며
체스도 엄마품에서 눈을 감았다고 하니 강쥐별로 떠날때 맘편히 갔을것 같아요
체스맘 마음 추스리시기를 바래요..
여기서도 그랬듯 하늘에서도 씩씩하고 용감하게 먼 훗날 만날 엄마 기다릴거에요...
가장 아름다운 별이 되어 엄마가 알아볼수 있도록 반짝 반짝 빛나라 체스야...
힘 내세요....
유기된 아이를 벅찬 가슴으로 품었을 때의
기막힌 순간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요.
힘겹고 고단한 보호소에서의 트라우마로 인해
체스도 나름 원치 않게 힘겨움을 발산 했을 듯 싶어요.
그래도 워낙 싹싹하고 밝고 이쁜 녀석이라
온 가족의 사랑 받은 게 사진만 봐도 느껴져요.
특히나,도원이와 함께한 사진 보는 내내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흐르고 얼마 전
떠나보낸 딸랑구와 오버랩 돼 힘드네요.
울 딸랑구는 정원 한 켠 연산홍 곁에 잠들게 해서 매일 볼 수 있어 인사를 하는데,
울 체스도 블루베리나무 하나를 체스블루베리나무로 기억해도 될까요?
내일부터 울 딸랑구,체스에게 눈 맞추며 만져줄게요.
체스맘님~♡
우리 행복하고 사랑했던 기억만 품고 살아가요.
체스가 그 와중에도 엄마를 기다려줬네요~ 기특해라~ 체스야 그 곳에선 자유롭게 뛰어다녀~ 이젠 아프지않고 소리도 들을 수 있으니까~ 열심히 놀고 나중에 나중에 엄마 마중도 꼭 나와~
엄마아빠의 사랑둥이로.. 도원이의 둘도없는 친구로.. 성질부리고.. 말썽 피우며 울고웃으며 함께했던 시간들..
엄마아빠 눈길머무는곳 어디에나 살아있을 예쁜아들 체스..
마지막 떠나는길에도 엄마 힘들어할까봐 울지말라며 끝까지 힘내주며 위로해주는 듬직한 아들..
체스가 엄마품에서 잠들어줘서 너무 고맙네요..
체스이야기 들으면서 울똘이 생각이 또 나네요..
엄마품에 안겨있다 자정을 갓 넘긴시간 큰숨을 토해내며 마지막 인사를 건내던 울똘이를..
마지막 예쁜모습으로 보내려 새옷으로 갈아입혀 곁에 눕혀두고 아침이 올때까지 하염없이 쓰담해주며 사랑한다.. 사랑한다.. 란 말만 되뇌이던 그시간..
엄마곁으로 다시돌아온 체스의 모습은 여전히 예쁘게 빛나네요♡♡
체스엄마.. 저도 똘이가 보고플때면 똘이스톤 꺼내어 쓰담해주고 뽀뽀도해주고 이야기도 해줘요..
그러면 슬픔을 견디는데 도움이 되더라구요..
부디 힘든시간 잘 견뎌내세요..
체스야~ 이제 아프지않고 편안하게 체스별에서 휴식하며 잘놀고있어~♡
똘이별에서 똘이형아가 놀러가면 체스랑 즐거운시간 보내라고 이모가 귀띔해줄께~♡
저도 지난 기억에 가슴이 아프고 아픕니다. 죽을것 같은 아픔을 차차 추스르시기 바랍니다.
체스맘님 글읽고 저도 눈물이나서 울면 출근하네요 울 체스 사랑 충만히 받으며 갔네요 좋은곳에서 잘쉬고있을거에요 한글자한글자가 그림움이 묻어나와 저도알기에 맘이 넘 아프지만 힘내시길 바랍니다
마지막 가기전 모습 읽으면서 생각하니 힘든 몸으로 버티고 마지막 좋은 모습 보여주려했구나 싶어요 아침부터 체스맘님 글 보면서 정말 엉엉 울고있네요 도원이도 얼른 낫길 바라구요 체스 좋은데 가서 즐겁게 놀면서 기다리구 있을거에요 마음 잘 추스르시길 바랄게요
이쁜녀석...체스야 사랑한다.
체스야..체스야.. 아픔없는곳에서 편히쉬렴..체스맘님..힘내세요..
무슨말로 위로를 드릴 수 있을까요... 천사 하나가 또다시 하늘나라고 갔군요.. ㅠ 힘내시고.. 체스야.. 건강하게 엄마아빠 기달리구있어~..
어제 이글을 읽고 저도 참 많이 울었어요 삶과 죽음 이라는 게 자연스러운 것임에도 참 마음 다스리기는 어려운거 같네요.. 체스 당연히 좋은 곳으로 갔을거고 그곳에서 엄마 아빠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너무 슬퍼하지 마시고 힘내시구요..이 글을 보면서 저도 우리 강아지들한테 더 잘해 줘야겠다 사람은 마음이 들었어요..힘내세요..
삼실에서 글읽다 계속 울고 앉았네요..너무나 예쁜 눈을 가진 체스야..아프지말고 이제 맘껏 뛰놀으렴.
체스엄마님 힘내세요.체스가 엄마사랑 가득 안고 가서 행복할꺼예요.
체스야... 엄마가 널 이렇게 사랑했구나~~ 하는 마음이 절절히 느껴지지? 나중에 나중에 엄마 만나면 건강한 모습보여주고,, 귀도 잘 들린다고 말해줘. 체스라는 이름도 잘 알고 있었다고 ^^ 하늘에서 재밌게 놀면서 잘 지내렴~~
점심시간에 잠깐 짬이나서 들어왔다가 울고 가네요 ㅠㅠ 체스 좋은곳으로 갔을것예요!! 나중에 제일먼저 뛰어나와 반겨줄것 같아요 ㅠㅠ 힘내세요 ㅠㅠ
체스는 참 좋겠다 엄마, 아빠, 도원이 사랑 듬뿍 받고가서..그리고 엄마랑 아빠랑 도원이도 참 좋겠다 체스사랑 듬뿍 받아서.. 체스야 사랑하는 엄마가 혹여 오랫동안 많이 슬퍼할까 마지막 힘까지 쥐어짜내서 달래주려했던거니..
네 따뜻한 마음이 전해져 이모가 더 애틋하고 슬프네..
다시 만날 그 날까지 그 곳에서 친구들하고 즐겁게 씩씩하게 잘 놀다가 엄마 마중 나와줘. 사랑한다 아가야
구구절절 가슴을 에이는 추억들입니다~;;;;;;;
어쩜 저리 이뻤는지요?
마지막 사진도 이불 덮고 자는 듯 너무 이쁘고 편안하네요~ 좋은 추억 많이 가지고 갔을거예요 ..바로 전날 애기같이 이쁜 모습 보여줬는데.........;;;;;;;;;;
좋았던 기억과 손가락 꽉 문거 기억하시고 마음 추스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