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소설에 나오는 기관은 전부 픽션이며 사실이 아닙니다.
제 29 화 - Infiltration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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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그나로크의 수도로 향하기 직전 팀 '위드그라실'은 본부의 입구에서 피레위르의 설명을 듣고있었다.
그곳에서 생활할 수 있는 공간 그리고 조작된 신분 같은 것을 알려주기위해 피레위르가 배웅도 할 겸해서 나온 것이였다.
"잠입해있는동안 생활할 수있는 숙소... 아지트라 하는게 낫겠지. 어쨌든 아지트와 각자 맴버들의 위조 프로필을 준비해뒀다. 그리고 그 프로필에는 과거부터 가정사까지 모든게 조작되어있으니 섯뿔리 행동했다가 발각되지 않게 달달 외우는게 좋을거야."
"음... 그러며 이건 뭐죠, 중령님?"
이드는 자신들이 타고가도록 예정되있는 험비 옆에 놓여있는 3개의 검은색 가방이 놓여있는 것을 가리켰다.
"아, 그건 수도에서 너희들이 사용할 자금이다. 본디 군용 무기 생산에 사용하려했지만, 리더의 허락으로 조금 때왔지."
피레위르의 말에 이드는 3개의 가방중 1개를 열어보았다. 그러자 그의 눈에 들어오는건 수많은 지폐더미들.
인간이라면 누구나 돈의 소중함, 그리고 희귀성을 알고있을 것이다.
그런 돈이 등산용 가방 쯤 될만한 크기의 가방을 한가득 채우고 있으니 놀라지 않고서야 사람이 아니였다.
아니나 다를까 이드의 입은 쩍벌어졌고 그의 눈역시 크게 떠졌다.
"이렇게나 많은데 조금 때온거라구요?"
"아, 이번에 우리를 지원해준 사람이 꽤나 많은돈을 주더군. 아예 헌병대를 뭉개버릴수 있을정도의 병기를 만들라나 뭐라나..."
"헤에.... 어, 어쨌든 이정도는 너무 많은것같아요. 가방은 2개면 충분하니 1개는 도로 가져가 주세요."
"흐음? 넉넉한게 좋지않나?"
"이건 넉넉하다못해 넘쳐난다구요!"
"흠흠, 어쨌든 잘 다녀오도록. 급한일이 아니면 본부에 연락도 자제하는게 좋을거야. 명색이 수도니 통화기록을 통한 위치추적은 그들에게 누워서 떡먹는 수준일 수도 있거든. 뭐 적을 칭찬하는 건 아니지만, 과소평가 하지 말라는 말이다."
"알겠습니다. 조심할게요!"
이드는 허리를 숙여 인사하고 모두가 타있는 험비 쪽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그리고 험비의 문을 열고 좌석에 앉으려고 할 때였다.
"아, 맞다. 프로필은 '반드시' 아지트에 도착한 다음 보도록. 알겠나? 너희 작전을 도와줄 소수의 인원은 너희가 도착한 뒤 약 일주일 뒤에 수도로 출발시킬 것이다. 그들이 먼저 너희에게 접촉할테니 너희는 예정대로 행동하도록."
"넵! 그럼 가보겠습니다!"
그렇게 이드와 그의 팀이 타고있는 험비가 본부의 입구에서 점점 멀어졌다.
***
"그런데....."
아지트에 와 피레위르의 말대로 프로필이 설명된 파일이있는 봉투를 열어본 이드는 경악했다.
"어째서 나랑 실비아랑 남매사이로 되있는건데....!!!"
"야! 누군 좋은줄알아!"
평소에 그리 사이가 좋지만은 않았던 실비아와 이드는 자신들의 프로필에 적인 내용을 보고는 자신들의 눈을 의심했다.
그리고 그들이 그 '문장' 을 읽자마자 떠오른 생각은 똑같았다.
'내가 왜 이런 녀석이랑 남매사이라는거야!?'
"푸하하하하하하! 그 것도 배다른 남매라니, 킥킥킥!"
피트는 서로 으르렁 거리는 이드와 실비아 사이에서 그들의 프로필을 각각 양손에 들고는 이리저리 구르고 있었다.
"아이고 배야..! 거기다 남매끼리 사이가 매우 가까움이라니...! 깔깔깔깔!"
"그만좀 웃어요!"
"야, 야. 겨우 남매사이라는 걸 갖고 그러는거냐?"
갑자기 아지트의 다른 방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바로 휘르였다.
"나는 니들 아버지로 되있다고! 아무리 내가 노안이라도 그렇지... 아버지가 뭐야 아버지가!"
"깔깔깔깔깔깔!"
이번에도 피트는 손가락으로 한 손으론 휘르를 가리키고 다른 한손으로 자신의 배를 움켜잡으며 이리저리 구르며 웃었다.
"젠장, 젠장! 내가, 내가 아버지라니! 으아아아!"
"깔깔깔깔!!"
그렇게 한 30분가랑 피트의 웃음소리는 떠나가질 않았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프로필에 적힌대로 휘르를 제외한 4명의 위드그라실 맴버들은 신설 학교 아카데미로 향했다. 아직 복구중인 바르만의 임시 건물이지만, 나름대로 크긴 큰 모양이다.
어쨋든 그들은 모두 각자의 교실로 향했다.
프로필에 설명되있는 대로라면 어제 봤듯,
이드와 실비아는 각자 '헤이 제이로스' 와 '클레어 제이로스' 라는 이름으로 라그나로크의 변방 도시에서 학교생활을 하다 진로를 위해 수도의 아카데미로 전학을 온 것으로 되어있다.
어머니가 다른 남매라는 설정과 아버지, 클레어, 헤이 3명이 동거중이라는 것으로 되어있다. 물론 그 사이에 끼어있는 '매우 사이좋음' 이라는 설정은 그들의 심기를 건들였지만 말이다.
피트와 데일론은 아카데미 주변에 살고있는 평범한 학생으로 다시한번 자신만의 진로를 개척하기위해 재학했다는 설정으로 되어있었다.
결국 실비아와 이드는 같은 반으로 편성 되었고 피트와 데일론은 따로 같은반으로 편성되었다.
"에, 그래서 이번에 전학온 친구들이다. 자 인사들 해라."
'끄응, 학생신분이라...'
이드가 난감한듯한 표정을 짓다가 입을 열던 찰나!
"안녕하세요! 클레어 제이로스 입니다! 잘부탁드립니다! 운동같은거 좋아해서 남자같다는 소리 많이 들으니 이해해 주세요!"
실비아가 그 틈을 타 자신이 먼저 자기소개를 해버린 것이다.
갑작스럽게 큰소리로 자기소개를 한 실비아를 보고 모두들 의외라는 표정을 하더니 이내 이 곳 저곳에서 수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오... 귀여운데?"
"그래? 내가보기엔 좀 까부는 듯한 성격같은데?"
"난 그런게 친해지기 쉬워서 좋은것같던데?"
뭐 대충은 이런 식의 반응이엿다.
실비아는 일단 같은 또래들중에서 외모만 보면 꽤나 이쁜 축에 들어가니 뭐, 자기소개 하기 이전부터 남자애들은 조용히 수근거리긴 했지만 직접 자기소개를 하고나니 여자 남자 할 것없이 다들 실비아를 평가하느라 열중하고있었다.
그리고 그런 혼란을 틈타 이드는 자기소개를 간단히 했다.
"헤이 제이로스입니다. 잘부탁드립니다."
현재 교실의 학생들은 실비아의 자기소개에 이미 그쪽으로 빠져들어가 이드의 자기소개를 제대로 듣지 못한 아이들도 있었지만, 그건 이드가 상관할 바가 아니였다.
아니 상관해도 별로 신경쓰이지 않았다.
단지 조금 걱정되는거라면...
'흠, 잠입중이라고 하긴 했지만 명색이 학교생활인데... 나 이러다 친구도 못 사귀는거 아냐?'
이정도랄까?
"자자, 조용히들 해라! 지금 바로 자리를 바꾸기는 뭐하니 저기 뒤쪽에 있는 책상과 의자를 갖고 뒤쪽에 줄 맞춰 자리에 앉도록 하렴. 2주에 1번씩 자리를 바꾸니 그때까지만이라도 불편하지만 뒷자리에 있어줄래?"
담임선생은 이드와 실비아를 설득하는 듯 말했다. 물론 선생의 부탁이니 학생으로서 들어줘야만 한다는 계산 아래에 말한 가식적인 대사였지만 말이다.
물론 이드와 실비아도 그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그런 사소한거 하나하나 신경썻다간 잠입은 커녕 단순한 학교생활도 이리저리 꼬일 수 있엇기 때문이다.
무었보다 실비아는 아까 자기소개를 할때도 그렇고, 직접 표현하지는 않지만 오랫만에 학교라는 장소에 와서 그런지 상당히 들떠보였다.
그리고 우리가 선생님의 말씀대로 책상을 가져와 자리에 앉자 기다렸다는 듯 옆자리 남자애들이 실비아에게 말을걸어왔다.
"야~ 너 진짜 이쁘다? 우리 학교에도 이쁜 애들은 있긴 있는데 너같지는 않더라!"
'허허, 흔하디 흔한 작업멘트... 저런건 실비아 한테 오히려 역효과로....'
이드는 그렇게 생각하며 슬쩍 옆에 있는 실비아를 쳐다봤다.
그리고 실비아에게 벌어진 상황을 보며 이드는 속으로 놀람을 표출했다.
'얼래..?'
본부에서는 저런 작업 멘트가 나오기만 해도 상대방의 명치를 가격하는 실비아가 지금은 그냥 미소만 지으며 아무말 없이 앉아있는 것이다.
"에이, 쌩까지말구! 혹시 남자친구있어? 없으면 너는 내가 찜한다?"
"하하, 그거 조크지?"
이어지는 대화에 이드속의 놀라움은 점점더 커져갔다. 물론 밖으로 표출하지 않아 아무도 눈치 채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그 과격하던 실비아가 지금 매우 조용하다는 것.
속으로 참고있는지 아니면 그냥 작업거는 남자애가 싫지만은 않아서 그러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이드는 '이 건 기회다!' 라는 생각을 했다.
'오랫만에 온 학생의 시간을 이런 사소한걸로 낭비하고 싶지 않다... 이건가? 이거이거.. 수도로 오기직전에 실비아가 남몰라 숨어서 좋아하던걸 목격한 보람이 있군.. 남들앞에서는 그렇게 싫은 티를 팍팍내더니만, 이거 놀릴만한게 생겼구만? 후후후.'
이드는 입가에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실비아는 그걸 보고는 이드의 생각을 읽기라도 하듯 빠른 속도로 손을 날려 이드의 옆구리를 꼬집었다.
-꽈악
'끄아아아아아악!'
분명 이드는 입밖으로 비명소리를 표출 시키지 않았지만 그 얼굴에서 이드가 느끼는 고통이 생생하게 느껴질 정도로 이드의 얼굴은 일그러졌다.
그걸 보던 남자애는 영문을 몰라 머리만 긁적거리다 이내 작업거는 것을 포기하기라도 했는지 자리로 가 짝궁과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드의 귓가로 실비아가 소곤소곤 귓속말을 하기 시작했다.
"너 그 표정 분명 뭔가 또 꿍꿍이가 생긴 것같은데.... 나 귀찮게 만들면 진짜 살아서 본부로 돌아갈 생각은 말아라 이.드..."
"크으윽.... 아, 알았으니 이 것좀....!"
이드가 몇번을 손을 싹싹 빌며 사정하자 실비아는 그제서야 옆구리를 잡고있던 손을 땐 후 책상위로 올려뒀다.
그리고 그런 실비아의 모습을 보고 이드는 아쉬운 듯 입맛을 다시고 있었다.
'쳇, 이 망할 계집애좀 놀려먹을일이 생겼나 했더니만... 무식하게 힘만 쎄가지고...'
그렇게 아침 조례시간이 끝나고 2~3시간이 지나 점심시간이 되었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휘르를 제외한 위그드라실 맴버들은 모두 아카데미의 옥상에 모여 점심식사를 함께했다.
"그쪽 반 분위기는 어때?"
데일론이 물었다.
"그닥 나쁘지만은 않아요. 아무래도 대 학교 바르만의 임시 학교다보니 미드가르드 신분학생들과 니플헤임 신분 학생들이 섞여있어 좀더 두고봐야 분위기를 완전히 읽긴 하겠지만... 아직은 순조로워요."
이드가 답했다.
"후.. 그러냐. 우리는 고생 엄청했다..."
"왜요?"
"대놓고 나 이 반에서 좀 나가는 애입니다~ 하는 애가 '마이 허니'에게 작업을 걸길래 조금 위협했더니 바로 주먹이 날라오더라구."
"그래서요?"
"뭐가 그래서야, 당연히 쉬는시간에 묵사발을 만들어줬지. 아마 지금 기절해서 양호실에 누워있을껄?"
"하하..."
정말 닭살 돋는 커플이였다.
피트의 미모를 보면 작업 거는 사람은 한두명 있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겠지만 그 걸가지고 또 위협이라니...
전문 킬러였던 데일론이 하는 협박이라는 것을 가만히 듣고있던 그 일진도 주먹이 안날아가고는 못배기는게 당연했을 것이다.
"하하, 우째 첫날부터 평화롭기는 커녕 점점 소문나는 길로 타고있는 것 같네요..."
"아무렴 어때?"
실비아는 상관 없다는 듯 자신이 들고있던 핫도그를 마저 먹고는 도시락 가방을 닫았다.
그리고는 이드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왜 그렇게 쳐다보는데?"
이드가 물었다.
"우리반 3분단 맨 앞에 앉아있던 애 봤어?"
"응? 그 음침하게 생긴 흰발에 하늘색 눈동자 하는 애 말이야? 분명.. 카인 D 스페이드라 했던가..? 그녀석 분명 여자같이 생겼는데 남자애라더라."
"그런건 아무렴 상관없고, 그녀석 왠지 조심해야 될 것같아."
실비아의 뜬금 없는 말에 이드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되물었다.
"왜? 그냥 혼자있기 좋아하는 남자애 같아보였는데? 설마, 왕따를 당하거나 따돌림을 당해서 그런데에 휘말리기 싫어서 그러는건 아닐테고..."
"그런 시시한 이유가 아니야. 그녀석... 눈을 봤어..."
"눈?"
이드가 물었다.
"응, 마치.. 사냥감을 보는 듯한... 살기로 가득찬 눈빛..."
"음, 그런 좀 위험하군."
듣고있던 데일론이 입을 열었다.
"맞아, 그런 사소한 거라도 혹시 모르니 마찰을 피하는게 좋을거야. 괜히 일냈다가 손해보면 안된다고?"
피트가 맞장구를 쳤다.
그리고 그런 둘의 말을 이해한다는 듯 이드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흠... 알았어요. 형, 누나들 말대로 일단 주시하기만 할게요."
"좋은생각이야. 뭐, 그거 말고는 주의할만한 건 없는거지?"
"아직까지는요."
"아직까지는... 인가. 좋아, 일단 다들 점심은 넉넉히 먹은 것 같으니 각자 교실로 돌아가보도록 하자구. 종례가 끝난후 후문에서 모이는 걸로 하자."
"알았어요."
그렇게 위그드라실의 맴버들이 하나둘 옥상의 계단을 통해 다들 각자의 교실로 향했다.
-스윽
"저녀석들 삼촌이 말한만큼 강해보이지는 않는데, 천살?"
[나와 계약한 너를 이길만한 녀석은 적어도 인간에게는 없다.]
"응, 난 천살을 믿으니까 당연히 질리가 없지. 그나저나, 삼촌 말대로면, 저 헤이 제이로스라는 애를 감시하면 되는거지?"
[그렇다. 라그나로크를 재현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저녀석이 '그 놈'인지를 확인해야할 필요가 있다.]
"저렇게 약해보이는 녀석이 왜 '그 분'이라는지 도무지 삼촌의 말씀을 이해할 수가 없어, 천살.."
[모든 것은 아포칼립스의 뜻대로 이루어지기 마련이다.]
"알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