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궁금증
트와일라잇 시리즈 3번째이다.
이번에는 그저 궁금해서 책을 들었다.
두번째 이야기 <뉴문>을 읽으면서,
확실히 내 취향의 소설이 아니라고 깨달았다.
그래도 뒷 이야기가 궁금하여 책을 들었다.
680 페이지나 되어 책 무게도 만만치 않아 읽는 내내 손목이 좀 아프기도 하였다.
이미 영화가 나와 있고,
예전에 TV에서 영화의 예고편을 본 적이 있었다.
그 예고편이 눈을 자극하여 약간의 기대감을 들고 책을 들었다.
하지만, 읽고 난 후 느낌은 역시 나와는 먼 책이다.
이 책이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고,
4번째 이야기에서 끝난다고 하는데,
궁금한 결말을 위해 4번째 이야기도 읽어야 하나?
아니면 여기서 멈추어야 하나?
혹시 나중에 딸애가 커서 이 책을 읽고, 너무 좋아하여
왜 4권이 없냐고 물어볼지도 모른다는
약간은 쓸데없는 걱정이 들기도 한다.
우리딸, 아직 목도 못가눈다.
그래서, 나중에 헌책방에 헐값으로 팔면 함 읽어볼 생각이다.
결말이 궁금하기도 하고...
1. 삼각관계
이번 3권의 주제는 삼각관계이다.
서로 당기고 끌고, 질투에 마음 아파하다가 끝이 났다.
글쎄,, 그런 감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공감을 하면서 읽었으려나 모르겠다.
나는 진부한 스토리에 질릴 뻔했다.
1편의 뱀파이어와 인간 소녀인 여주인공과 사랑 이야기의 전개.
2편의 여주인공을 짝사랑하던 제이곱의 정체가 늑대인간이라는 설정.
그럼 과연 3편에서는?
그냥 이들의 삼각관계의 전개였다.
그나마 성과라면 뱀파이어 집안과 늑대인간의 집안이 서로 앙숙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마을을 침략하는,
그것도 따지고 보면 여주인공 벨라를 공격하려고 오는 이들을
힘을 합쳐 맞써 싸웠다는 정도의 스토리 전개라 할 수 있다.
이 책을 분명 재미있게 읽은 이가 혹시 내가 쓴 글을 읽는다면,
나의 이 책의 평가는 단지 사람의 다양성으로 이해하면 좋겠다.
2. 줄거리
2권의 마지막 부분...
이탈리아에서 뱀파이어의 질서를 지키는 볼투리 가에서
대난리법석을 떨고, 돌아온 벨라와 에드워드.
벨라는 결국 그들과 약속하기를,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뱀파이어가 되기로 하였다.
돌아온 벨라는 에드워드와 사랑놀이도 하고, 사랑싸움도 하면서 지냈다.
그리고 제이콥을 멀리 하였다.
어차피 자신의 사랑은 에드워드이니, 제이콥과 정리하려는 마음이었다.
벨라는 제이콥과 친구로 남길 바라지만,
제이콥이 그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멀리하는 것이다.
벨라의 그런 행동을 벨라의 아버지 찰리는 못마땅해한다.
찰리는 에드워드를 썩 좋아하지 않고, 오랫동안 알고 있는 제이콥을 신뢰하기 때문에...
벨라와 에드워드...
에드워드가 뱀파이어가 아니라면,
다른 커플과 마찬가지이다.
사소한 것으로 티격태격하기도 하고, 서로에게 쓸떼없는 걱정을 한다.
에드워드는 벨라가 늑대인간의 지역에 가는 것을 위험하다고 생각하여,
벨라가 친구로써 소홀히 한 제이콥을 만나러 가는 것에 대해 심히 불쾌하게 생각한다.
간혹, 벨라는 자기한테 잘해준 제이콥에게 소홀히 대한 것에 대한 죄책감으로,
제이콥을 만나러 가기를 원하고 있었는데,
에드워드는 극구 반대하였다.
보호라는 이유였지만, 질투인 듯 싶다.
가뜩이나 늑대인간들과의 협의로 그들의 영역에는 출입하지 않기로 했으니 말이다.
에드워드가 다른 남자 형제들과 짐승 사냥을 하러 갈 때에도,
여자 형제인 앨리스에게 부탁하여 벨라를 묶어둔다.
벨라는 그 사실을 알면서도,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알기에,
포기하고 앨리스와 다정하게 지낸다.
그러다가 에드워드 몰래, 제이콥을 만나러 간 벨라.
제이콥은 다른 남자를 사랑하다고 해도 벨라가 찾아오니 좋댄다.
그러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골키퍼가 골문을 지켜도 골은 들어간다는 생각인지,
엄청한 구애를 쏟아붓는다.
벨라가 생각하길, 늑대를 사랑하느니, 뱀파이어를 사랑하겠다 한다.
구애 쏟아붓던 제이콥, 기습이자 강제 키스를 벨라에게 한다.
벨라는 벗어나려 하지만, 제이콥의 힘에 역부족이다.
강제 키스였지만, 에드워드와 다른 따뜻함을 느끼는 벨라.
에드워드는 뱀파이어라서 온몸이 얼음덩어리다.
따뜻한 키스를 기대할 수 없다.
그래도 벨라의 마음은 에드워드뿐이라고 생각한다.
벨라가 제이콥을 만났다는 사실을 알고 에드워드가 할 수 있는 것은 참는 것뿐이다.
남자의 쫀쫀함을 보이지 않기 위해 참는다.
....
그러던 어느날 벨라 집에 낯선 뱀파이어의 흔적이 남았다.
냄새의 달인 에드워드 처음 맡아본 냄새라고 한다.
예전부터 벨라를 노리고 있는 빅토리아도 아니고,
이태리에 있는 볼투리 사람들도 아니다.
그럼 누구인가?
그것도 벨라의 체취 가득한 옷가지까지 훔쳐갔다.
누구인가?
이 즈음 시애틀에 연쇄살인 사건으로 신문을 달구고 있었다.
사람들은 이 사건을 연쇄살인사건이라고 하였지만,
뱀파이어들은 이 사건이 어떤 뱀파이어의 소행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유는 군대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뱀파이어들을 만들어, 자신의 무리를 만드는 것이다.
에드워드의 가족들은 회의를 하였다.
누가 군대를 만들고, 목표는 무엇인가?
앞뒤 정황을 추리한 끝에 누가 군대를 만드는지 모르지만,
이미 20명이 넘는 신규 뱀파이어들이 생겨났고,
그들의 목표는 벨라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사람들 무리 속에서 난리치는 뱀파이어가 있으면,
이태리의 볼투리 가에서 정리를 해야 하는데 이상하게 그들의 움직임도 조용하다.
그래서 에드워드의 가족들은 혹시 볼투리가 배후인가 하는 생각도 하였다.
에드워드의 가족들의 세력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한 이유로 말이다.
20여명의 뱀파이어 군대.
에드워드의 가족들이라고 해봐야 7명.
막기에 역부족이었다.
그들은 고심끝에 늑대인간들과 손을 잡는다.
비록 늑대인간들과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는 않지만,
같은 지역에 살고 있는 지역 주민아닌가.
그들은 뱀파이어 군대들을 맞서기 위해 훈련까지 감행한다.
에드워드는 만일의 대비를 위해 벨라를 보호한다.
제이콥은 자신이 죽을 각오로 싸울 것이라고 벨라에게 이야기한다.
동정심 유발인가?
제이콥이 이 동정심 유발 작전은 성공하여,
벨라는 자진하여 제이콥에게 진한 키스를 한다.
그러면서, 벨라는 제이콥을 자신도 사랑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뱀파이어 군대의 침입도 삼각관계를 더욱 강력하게 만드는 도구에 불과한 것이다.
벨라의 진한 키스를 받은 제이콥은 너무나 기쁜 나머지 오버한 것인지,
뱀파이어 군대들과의 싸움에서 중상을 입게 된다.
물론 에드워드 가족들과 늑대인간들의 협동심은 침입한 뱀파이어 부대를 일망타진하게 된다.
그리고, 정체도 밝혀졌다.
그들은 에드워드와 벨라의 철천지원수인 빅토리아의 짓이었다.
뭔가 반전을 모여줄 듯한 배후가 있을 줄 알았지만,
결국 1권부터 복수를 꿈꾸는 빅토리아의 짓이었다.
이미 이 소설은 세 주인공의 삼각관계를 뼈대로 삼았기 때문에,
다른 반전 같은 이벤트는 필요없다고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빅토리아가 만든 뱀파이어 군대의 침입은 해프닝을 끝났다.
이 사건의 결말을 정리하면 이렇다.
벨라가 제이콥에게도 마음의 문을 더 열게 되었다는 점.
그래도 벨라는 아직 에드워드가 자신의 골키퍼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점.
그래서 벨라는 더욱 마음아파하고 있다는 점.
서로 앙숙이었던 뱀파이어 가족들과 늑대인간 가족들이 협력이 무엇인가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
뒤늦게 볼투리 사람들이 왔다.
이미 뱀파이어 군대를 처리가 완료된 시점이다.
민간인이 강도잡은 뒤, 늦게서야 도착한 경찰이 사건 경위를 물어보는 것처럼,
볼투리 사람들도 에드워드 가족들에게 사건 경위를 듣는다.
그리고 벨라가 뱀파이어가 되어야 한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받는다.
...
이 정도에서 대충 소설이 끝난 듯 싶다.
엄청난 페이지를 분책을 한다고 한권으로 출간한 것에는 칭찬을 할만하다.
한권으로 낼 책들을 분책하는 출판사들의 좋지 않은 버릇들이 있는데,
이 책은 그리 안해서 다행이다.
..

책제목 : 이클립스
지은이 : 스테프니 메이어
펴낸곳 : 북폴리오
페이지 : 680 page
펴낸날 : 2008년 12월 22일
정가 : 14,000원
읽은날 : 2010.09.05 - 2010.09.11
글쓴날 : 2010.09.14,15,1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