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진선생이 가방에서 카메라를 꺼내 들고 객실 밖으로 나간 것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정신을 차려 보니 열차는 센다이(仙台)역에 정차해 있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잠이 들어서 벌써 2시간이 지나간 것이었습니다.
잠에서 깨어나서 정신은 돌아왔지만 여전히 몸은 피곤합니다.
반면 호진선생은 계속 카메라를 들고 이것저것 찍고 있었습니다.
열차의 다음 정차역은 모리오카(盛岡)역입니다.
모리오카역에서는 신칸센 코마치 열차와 신칸센 하야테 열차가 분리되는 현장을 볼 수 있습니다.
호진선생은 동영상을 촬영할 카메라를 준비해서 밖으로 나가겠다고 합니다.
혹시 동영상을 찍다가 열차를 놓치게 되는 불상사를 대비해서
여권과 JR-Pass를 가지고 나가는 것이 좋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만약에 열차를 놓치게 되면 다음 열차를 타고 아키타역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습니다.
열차는 잠시 후 모리오카역에 도착했습니다.
열차는 17시 22분에 모리오카역에 도착해서 분리작업을 마치고
우리가 승차한 아키타행 신칸센 코마치 열차가 17시 24분에 먼저 출발합니다.
그리고 하치노헤행 신칸센 하야테 열차는 17시 26분에 출발합나다.
출발시각이 되어서 출입문을 닫고 열차가 출발할 때까지 호진선생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으이그.. 결국은 열차를 놓쳤다고 생각하면서 다음 열차를 잘 타고 올 수 있을까 걱정하고 있는데
호진선생이 불쑥 객실로 들어오는 것이었습니다.
열차 분리 작업을 구경하다가 시간이 다 되어서 일단 열차에 승차한 다음 객실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실컷 잔소리(?)를 하고 나서 창 밖을 바라보았습니다만
창 밖은 이미 어두워져서 경치를 구경할 수 없었습니다.
호진선생과 내일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모리오카역에서 아키타역까지의 구간은 신칸센 전용 선로가 아니고
기존에 운행하던 선로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기존선으로 운행하기 떄문에 확실히 속도가 많이 떨어진 것이 느껴집니다.
게다가 운행 중 마주오는 열차와 교행하기 위해 신칸센 열차가 정차하기도 하는군요.
그렇게 달리고 달린 열차는
도쿄역을 출발한지 4시간 06분, 모리오카역을 출발한지 1시간 38분이 지나서
19시 02분 정시로 종착역인 아키타역에 도착했습니다.
확실히 아키타라는 지역이 북쪽은 북쪽인가 봅니다.
낮에 후지산 앞이나 아타미역을 지날 때에는 따뜻했었습니다만
아키타역에 내려 보니 확실히 날씨가 쌀쌀합니다.
맞은편 승강장에 대기중인 열차는
19시 07분에 아키타역을 출발하는 도쿄행 신칸센 막차입니다.
승강장에서 몇 장의 사진을 찍은 다음 개찰구를 통과해서 밖으로 나왔습니다.
대합실에 걸려있는 현수막을 보고 아키타역에 도착했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아키타역 통로 여기저기에 표시된 화살표를 따라서 무사히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숙소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하고 객실로 갔습니다.
아늑한 침대를 보니 바로 누워서 자고 싶습니다.
일단 짐을 풀어놓고 다시 밖으로 나왔습니다.
아키타역 주변도 돌아보고 저녁거리도 장만하기 위해서입니다.
일단 호진선생의 목표(?)인 텀블러 수집(?)을 위해서 스타벅스를 찾아갔습니다.
친절한 직원의 응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아키타에는 지역 한정 텀블러를 판매하지 않는군요.
스타벅스를 나와서 이번에는 저녁거리 구입을 위해 <사보텐>으로 갔습니다.
마침 문 닫을 시간이 되어서 20% 마감 세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딱 하나 남아있는 도시락과 튀김류 몇 개를 골라서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초밥집에서 유부초밥도 구입하고, 마지막으로 맥주와 콜라까지 구입해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차려놓고 보니 나름 근사한 저녁식사입니다.
식사를 마치고 내일의 일정을 마지막으로 점검했습니다.
내일은 바다를 따라 달리는 쾌속 리조트시라카미 열차를 시승하는 날입니다.
내일도 오늘처럼 날씨가 화창했으면 하는 기대와 함께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11월 23일 현지 여행경비 사용내역(총 6428엔)>
1. 아타미 콜라 2개 240엔
2. 아타미 빵 2개 210엔
3. 아키타 저녁도시락(사보텐) 1,858엔
4. 맥주자판기 맥주 2캔 420엔
5. 숙박비(1박) 3,700엔
※ 다음 여행기에서 계속됩니다.
※ 본 여행기는 Naver Blog(http://blog.naver.com/a2237535)와
Cyworld(http://www.cyworld.com/Baechujangsa)에 동시 연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