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사진가들이 사용하는 노출과 조리개값>
지은이 : 요코기 아라오 외 발행처 : 이지스퍼블리싱 발행일 : 2015년 7월 20일 쪽수 : 424 가격 : 27,000원
날아라 빛 먼지처럼 묻어 있는 상한 색깔을 모두 털어버리고 파랗게, 빨갛게 하여튼 태양의 몸뚱이로부터 떼어내어진 찬란한 빛깔로 온통 채색을 하며, 날아라 빛. (중략)
날개에 달려 있는 수많은 깃털로부터, 다시 또 수많은 날개를 달아내어 바람을 휘저으며 하늘, 하늘의 슬픈 사연을 휘저으며 멍멍히 메아리지는 한마디 환호를 울부짖고 날아라 빛.
문효치 시인의 <날아라 빛>이라는 시의 일부이다. 문제는 저렇게 날개가 달려 있는 빛을 우리 사진인들이 어떻게 자유자재로 잘 다루어 멋지고 훌륭한 사진을 만들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일 것이다.
훌륭한 사진가는 빛의 마법사!
우리 사진인들이 빛을 잘 다룰 수 있도록 만든 것 중 하나가 바로 카메라 렌즈의 조리개이다. 조리개는 카메라 렌즈를 통과하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장치이다. 이때 조리개값이 클수록 렌즈에 달려있는 조절장치가 열리는 크기가 작아져 빛이 조금 들어오며, 조리개값이 작을수록 열리는 크기가 커져 빛이 많이 들어오게 된다.
결국 적절하게 빛의 양을 조절하지 못하면 사진이 어둡거나 너무 밝게 나오게 되는 것이다. 또한 조리개가 열리는 정도에 따라 심도가 깊어지고, 옅어지는 현상이 일어나므로 사진가에게 조리개값은 사진의 화질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DCM 프로 사진가들의 테크닉 모음집 제3권으로 출간된 <프로 사진가들이 사용하는 노출과 조리개값>!! 특히 프로 사진가들이 사진을 촬영할 때 노출을 정하는 기준과 노하우에 대한 특집, 조리개값을 정하는 기준과 조리개값에 따라 사진이 어떻게 달라지는가를 보여주는 특집으로 이루어져 있다.
나는 최근 풀바디 카메라에 이른바 줌렌즈 3총사 등의 고급장비들을 구입, 활용해봤지만 아직도 완벽한 노출보정과 조리개값 구사에는 자신이 없다. 이런 나에게 딱 맞는 책이다 싶어서 공부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내가 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설명하고자 한다. 첫째로 일본 프로사진가들의 노출 테크닉을 거리스냅사진, 단풍사진, 다중노출사진, 장노출사진, 역광사진 등 다양한 주제로 나누어 그 구체적인 테크닉과 노하우가 실려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ND필터 등 여러 필터류를 사용한 촬영사진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되어 있었다.
둘째로 사진가(작가)가 말하려는 것, 곧 주제와 메시지를 돋보이게 할 수 있는 노출 방법과 노하우가 다양한 실례 사진을 통해서 잘 설명되어 있다. 나는 이 책을 통독하면서 특히 이 두 가지 시각에 주목하면서 살펴보았다.
그밖에 이 책에선 본문설명 중에 핵심내용을 노란색으로 언더라인하여 두드러지게 표시한 것이 아주 이채로웠는데, 이것은 내용을 이해하는데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되었다.
광각렌즈는 덧셈! 표준렌즈는 뺄셈!
이 책은 거리스냅사진에서 덧셈과 뺄셈의 사진구도 테크닉을 구체적인 사례 사진을 보여주면서 설명하고 있어서 훨씬 이해하기가 쉬웠다. 이 부분은 사진기법에서 흔히 인용하는 ‘덧셈의 법칙’과 ‘뺄셈의 법칙’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이 책 pp.12~13 참조)
위 사진에서는 ‘뺄셈의 법칙’을 구체적인 사례 사진을 곁들이면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길거리 스냅사진에서 주연인 자전거는 그대로 두고 조금씩 주변요소를 덜어내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이 사례에서는 50mm 표준렌즈를 사용하여 구도를 한 번에 결정하지 않고 조금씩 빼가면서 조정하고 있다. 그 결과 자전거의 열쇠와 컬러풀한 스티커 색상이 돋보이는 사진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바로 주제를 강조하는 기법이 제시되어 있다.(이 책 p.13)
장면별 피사체 공략의 테크닉!
이 책의 14~17쪽에서는 실제 13가지에 걸친 장면별로 피사체를 공략하는 테크닉이 설명되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를 들자면 주차중인 오토바이의 일부분을 잘라담고, 배경을 흐려주는 클로즈업 촬영으로 현장감을 살려주고 있다.(이때 120mm 망원렌즈 사용) 그럼으로써 거리 분위기(주제)가 강조된 사진을 만들어내는 노하우를 제시하고 있다.(이 책 p.17 참조)
위 사진은 단풍사진의 노출보정에서 플러스 보정을 활용, 사진을 밝고 가벼우며 싱그럽게 만드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이 책 p.36)
이와 반대로 아래 사진은 마이너스 보정을 활용, 단풍사진이 전체적으로 어둡게 가라앉는 인상을 주는 비법을 소개하고 있다.(이 책 p.37)
여기서는 행복함이 느껴지는 노출 설명으로 조연인 노란색을 부각시켜 희미하며 편안한 분위기의 사진을 만드는 방법을 제시한다.(이 책 p.44)
여기에서는 다중노출 사진의 재미있는 응용기법을 설명하고 있다. 그 중에 한 예를 들자면, 테마로부터 모티브를 이끌어내는 방법을 소개한다. 위 사진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대표저작 <마드리드 코디시즈>를 배경으로 책과 나비와 사과를 다중노출로 촬영, 화가의 작품을 상기시키는 사진을 완성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이 책 p.87)
아래 사진 또한 주제를 피사체에 투영시키는 다중노출 기법이다. 사진은 사람과 빗방울의 파문을 다중노출함으로써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조용한 슬픔을 나타내고 있다. 이것 역시 작가의 주제를 강조하는 비법이 제시되어 있다.(이 책 p.90)
필터의 종류별 사용비법서!
최근 나는 C-PL필터와 ND필터, 그리고 ND 그라데이션 필터를 구입했는데 막상 그 구체적인 사용법에 대한 설명은 쉽게 찾을 수가 없어서 아직까지 제대로 사용해보지도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101쪽부터 10여 쪽에 걸쳐 “필터에 관한 Q&A”와 “필터 종류별 사용법”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그것만이 아니었다. 이 책의 114쪽에선 ND8 필터를 이용한 한낮 풍경의 장노출 촬영(계곡 물줄기 촬영) Tip이 설명되어 있으며, 또 책의 117쪽에선 ND400 필터를 이용한 도시야경의 장노출 촬영법이 나와 있는데, 이 필터를 장착해서 거리를 질주하는 자동차가 사진속에서 사라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과정을 사진과 함께 보여주고 있다.
결국 이들의 사례 촬영을 통해서 필터류 사용법을 잘 배우고 열심히 실습하면 어떠한 환경에서도 각종 필터를 이용해 멋진 풍경사진을 만들어낼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이 책 <프로 사진가들이 사용하는 노출과 조리개값>은 우리 아마추어 사진인들이 프로 사진가들처럼 빛을 잘 다루어 적절한 노출과 조리개값을 설정, 훌륭한 사진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해주고 있다. 나는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다양한 실전기술들을 되도록 빨리 마스터하여 보다 멋진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글·사진: 여여니(yuyu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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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여니-사진여행(DAUM) 원문보기 글쓴이: 여여니(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