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먹는다. 조금씩 음미하면서 감사함으로 먹는다. 이 생명이 어디에서 왔나? 하늘이 만나를 내려주니 모든 생명이 살아간다. 때로는 먹지 않는다. 조금 아프면 먹지 않고 조금 피곤하면 먹지 않고 배고프지 않으면 먹지 않고 당기지 않으면 먹지 않는다. 기도할 제목이 있으면 먹지 않고 중요한 일이 있으면 먹지 않는다. 언제나 먹는 것에 매이지 않고 텅 빈 뱃속의 자유를 누린다. 비워야 채워지고 깨끗해야 채워지니 마음과 위장을 비운다. 그것이 삶의 일이고 그것이 수행의 일이다. 먹어야 할 때와 먹지 않아야 할 때가 있다. 먹어야 할 때 맛있게 먹고 먹지 않아야 할 때 입을 닫는다. 맛있게 감사하며 먹고 깨끗하게 천천히 먹는다. 지금은 맛있게 먹지만 먹지 않아야 할 때가 있다. 신랑이 신부의 방을 떠나면 그때 금식하고 기도한다. 실천이 없는 수행이 없고 수행이 없는 기도가 없다. 자연스럽게 해야 한다. 억지로 되는 것이 없고 강제로 되는 것이 없다. 조금 되기는 하겠지만 그것이 어디 하는 것인가? 최선을 다해 최상을 향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