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이 지난 2일 반값등록금실현집회에 참여해 한 말을 혹시나 교묘히 이용하려는 정치인들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럼 틈을 주지 않는 김여진의 통쾌한 발언이 지난 7일 쏟아졌지요. 그에 앞서 김제
동은 반값등록 집회에 참여에 '어느 당이든 좋으니 투표하라, 표가 없는 곳에는 정치인들도 구걸하지
않는다'고 20대들에게 꼭 투표를 하기를 권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치가 젊음을 굴리게 하지 말고 젊음이
정치를 굴릴 수 있게 하라'고 조언을 하기도 했죠. 정치인들에게는 이 말이 지금 반값등록금 현실에
대한 약속을 지키지 않아도 되니 대학생들에게 구미가 당기는 다른 공약을 내놓으면서 다음 선거를
위한 공약으로 사용해도 좋다는 이야기로 들었나 봅니다.
그래서 일까요. 김여진이 혹시나 정치인들이 그런 생각으로 가득 찰까 봐 미리 선수를 쳤는데요.
김여진은 자신의 트위터에 '여야, 의원님들, 반값등록금 다음 선거 공약으로 거실 생각 하시면
안 됩니다'라고 따끔한 일침을 가한 것은 물론 이 공약은 이미 거셨던 공약이라고 못을 박아 버린
것이지요. 한 마디로 이미 공약한 약속도 못 지키면서 또다시 선심성 공약으로 대학생들을 우롱하지
말고 했던 약속이나 지키고 이행해 달라는 것입니다.
이어 김여진은 5년 시간 드렸으니 이제 성과를 보여주십시오. 그동안, 뭐든 준비하셨을 거 아닙니까
사학재단감사든, 적립금이든 정책이든 "실현"의 때입니다. 라고 말하며 우리가 대학생들이 생떼를
피우는 게 아니라 이미 준비할 긴 시간도 다 주었고 무언가 준비한 게 있다면 그 약속을 단지 지켜
달라는 것이며 대학생들이 그리고 등록금에 삶을 포기하는 서민들이 살아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지요.
이렇게 국민들이 학비를 대느라 허리가 휘어지고 아우성치는데도 나 몰라라 하고 대학생들이 배우고
싶어도 배우지 못하는 현실을 만들어 가는 이 나라의 비참함이 보이는데도 취직을 하고 싶어도 취업
문이 좁아 백수로 전락하고 마는 이 나라의 젊은이들의 미래가 보이는데도 자신들의 이익 다툼에만
온 힘을 쏟고 있는 정치인들의 한심한 자태에 이제는 치가 떨리지 않나 싶습니다.
누군가 속시원히 이 문제를 해결해 줄 사람이 없다는 것은 그동안 대학생들의 등록금 문제가 곪아 터질
때까지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뻔히 피고름이 흐르는 상처를 보고서도 그걸
썩어가도록 놔둔 것이지요. 그리고 이제서야 상처 위에 약만 바르려고 하니 그 상처가 나을 수가 있을까요. 부디 더 바라는 것도 없고 더 원하는 것도 없으니 자신들의 입으로 약속하고 이행한다 세웠던
공약만이라도 지금 지켜달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런 사회적인 관심이 적극적으로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 만약 김여진과 김제동 같은 연예인들
마저 없었다면 누구 이렇게 대학생들의 마음을 대변해 줄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에 왠지 비참해 지고
슬퍼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권해효를 비롯해 가수 박혜경까지 나서면서 연예인들이 하나둘씩 동참하는
등 대학생들의 고통을 함께 해나가고 있어 그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습니다.
지난 7일 이었죠. 가수 박혜경은 광화문 파이낸셜빌딩 앞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촛불집회에서 맨발로
의자에 올라 노래를 부르며 집회에 모인 대학생들과 시민들에게 힘을 불어 넣어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추진 중인 '등록금투쟁지지 콘서트' 일정이 확정되면 가수 윤도현도 참여하기로 했다
고 하지요. 정말 이거야말로 빅 이슈가 아닐까 한데요. MBC '나는 가수다'를 통해 국민적 인기를 끌고
있는 윤도현의 지원 사격은 더욱더 대학생들의 희망에 힘을 불어 넣어주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