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강타한 글로벌 금융대혼란과 경기침체 국면 진입은 각종 경제지표의 저점 기록들을 갈아치우며 계속해서 어두운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이젠 단순한 우려가 아닌 심리적 공황과 체감적 침체가 확인되면서 급기야는 우리나라가 경험했던 IMF 경제위기 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전개 되고 있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고 많은 투자자들은 이제 자산을 지켜 나갈 수 있는 안전한 도피처를 찾기에 급급한 상황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러한 때 어떻게 재산을 지키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나갈 것인지에 대한 자산관리 전략과 효과적인 대응방안을 살펴 보기로 하자.
첫째, 실감나는 경기 침체는 이제부터, 금융시장 불안은 당분간 지속될 상황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시장 신용경색은 이제 위기감에 동참한 세계 각국의 공조체제에 의한 유동성 무제한 공급과 금리인하 조치 등에 힘입어 다소 안정을 찾는 것 같이 보이고 있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은 잠재위험은 그 깊이와 크기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부동산 시장 또한 전세계적 동반침체를 보이고 있고 건설사 자금난에 의한 부도위험 등으로 은행들은 BIS비율를 관리해 나가기 위해 돈을 풀지 못하고 있고 투자자들은 정부의 어떠한 정책에도 신뢰하지 못하면서 불안감만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국내증시는 글로벌 침체로 인한 영향과 함께 환율의 상승과 유동성 경색, 외국인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매도공세와 실물경기 침체에 의한 기업수익성 악화로 당분간 900∼1250 포인트대에서 등락을 거듭해 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러한 때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투자에 나서기 보다는 안정성을 확보하고 시장의 변동성을 적극 활용해 나가기 위해 현금자산의 비중을 높여 나가는 전략이 필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둘째, 지금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나갈 수 있는 지혜와 용기가 필요한 시기
증시침체가 본격화 되기 시작한 지난 연말부터 일부 투자자들은 안전 자산으로 자산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여왔으나 아직도 많은 투자자들은 주식이나 부동산의 처분 시기나 펀드의 환매시점을 놓쳐 그대로 투자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때 폭락한 펀드수익률을 보며 탄식만 할 것이 아니라 수익률이 저조한 펀드 등 투자자산에 대한 리모델링을 시도하여 재구성을 해나갈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주식에 투자를 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막연한 상승 기대감 때문에 보유하고 있는 주식 등 향후 주가회복시 상승가능성이 크지 않은 종목들은 주가가 일시적 반등을 보일 때 처분한 후 주가회복시 상승세를 주도할 업종 대표우량주나 실적주 등으로 갈아타는 방안을 고려해야 할 것이며, 주식형펀드 가입자 또한 그 동안 운용실적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실적저조 펀드들은 환매하여 주식시장 상승시 상승률을 제대로 반영 받을 수 있는 가치주나 인덱스 또는 업종대표주 등에 투자되는 펀드로 전환해 나가는 방안도 적극 고려해 나가야 한다. 이는 주가가 많이 떨어졌다고 해서 추후 주식시장 회복시 모든 주식이 동반 상승하는 것은 아니므로 주가 상승시 상승률을 반영 받을 수 있도록 미리 조치해 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급여생활자가 목돈을 마련하기 위한 저축을 생각할 경우 현재의 시점은 적립식펀드를 가입하기에 적절한 시기라 할 수 있다. 이는 적립식펀드 가입 후 주가가 하락 하더라도 적립식펀드는 일시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정기적인 분할 투자를 통해 평균매입가격을 낮출 수 있고 현재의 주가가 실질가치 대비 지나치게 낮은 상태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안정성과 수익성을 기대해 나갈 수 있다.
셋째, 내집마련 시기는 조금 더 여유를 갖고 임해 나가야 한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경기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정부는 위험을 무릅쓰고 대규모의 규제 해제를 통해 부동산가격 폭락세를 막고자 하고 있다. 그러나 주택시장의 경우 2기 신도시 입주물량과 기업 구조 조정으로 실업자 증가, 뉴타운 건설 등으로 공급은 크게 증가가 예상되는 반면 실수요자들의 투자심리는 위축되어 있고 또한 주택구입에 필요한 재원 마련에서 펀드 등 보유자산의 가치하락으로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다는 점도 당분간 주택가격이 상승할 수 없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따라서 주택을 매입하고자 하는 경우 지역을 먼저 선정하고 주변시세를 살펴 나가다 내년 하반기 이후 매입을 고려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넷째, 채무 상환 불능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사전에 점검하고 대비해 나가야 한다.
경기침체가 심화되고 금융시장이 불안해 지면 가장 먼저 고민하고 대처해 나가야 할 부분이 바로 부채 부문이다. 경기침체기에는 상환의무가 부여된 부채의 경우 자산가치의 하락과 유동성 제한이 동시에 이루어 지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무리하게 융자를 얻어 부동산을 구입했거나 대출자금으로 주식, 펀드 등 투자자산에 투자를 한 경우 자산가치 하락과 금리부담으로 어렵게 모은 재산을 쉽게 잃어 버릴 수 있는 위험을 겪게 될 수 있다. 따라서 부채가 있는 경우 여유자금이 있다면 우선 채무를 상환해 나가도록 해야 한다. 대출상환 또한 원칙을 가지고 임하되 기존에 받은 대출의 경우 고정금리 보다는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대출을 먼저 상환하도록 하고 담보 대출 보다는 마이너스 대출 등 신용대출을 먼저 상환해 나가는 것이 금리부담이나 조기상환수수료 등 상환에 따른 비용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한 마이너스 대출의 경우 추후 시장 안정시 재활용을 고려하여 대출한도는 유지해 두는 것이 적절한 관리방안이라 할 수 있다.
김인응 우리은행 강남투체어스 센터 팀장
첫댓글 눈이 아프네요..좋은글 많이 접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