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욱 박사의 책, ‘지탱’(Propping)을 읽고
요새 우리나라 정치 상황은 매우 시끄럽고 불안정하다. 대학교수들은 대통령이 물러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까지 시국선언에 동참한 교수들의 수는 3,000명이 넘는다고 한다. 국회의원들의 난상토론은 여과없이 방영되고 유튜브를 통해서 무한반복 재생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남북의 대치상황과 우크라이나 전쟁의 확전 가능성이 우려된다. 양국이 사용을 자제하던 무기를 사용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나는 이런 상황 가운데서 위의 책 지탱을 읽으면서 새로운 희망이나 새로운 관점을 얻기를 바랐다.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저자 김병욱 박사의 짧은 강연을 직접 듣고 그 영상을 녹화하고 편집했기 때문이다. 그 영상은 아래에서 볼 수 있다:
기독교통일학회 제26회 멘사토크 학술대회에서
김병욱 박사의 강연
https://youtu.be/ccO3j87g71o?feature=shared
나는 그 강연을 듣고 내용을 좀더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랐고 저자의 이 책을 구입하여 읽기 시작했다.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신학책을 주로 읽던 내가 정치학 입문서를 읽는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새롭고 신선한 경험이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용어의 생소함을 적응하는 데 애를 먹었다. 다행스러운 점은 저자가 사용하는 용어가 책의 전반에 걸쳐서 반복적으로 설명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정치와 현실 전반을 기존의 관점과 다른 새로운 관점으로 보고 해명해야 한다는 제안을 하려는 것 같다. 그래서 그 새로운 관점을 반복적으로 제시하여 이미 강고하게 자리잡고 있는 기존의 생각에 균열을 내려고 한 것 아닌가 생각해 본다.
나는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려는 바에 대체적으로 공감한다. 그리고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지구적인 난제와 정치적인 대결구도와 난맥상이 어디서부터 문제인지를 해명하고 그 처방과 해결책에 대하여 저자가 깊이 고심한 것을 나는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대안을 제시하기 위하여 삼일독립혁명의 3대 정신을 소개하고 그것과 현실의 상황들을 비교하면서 해법을 찾으려고 노력한 점이 나에게 새롭게 다가왔다.
내가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었던 이유는 아마 현실 문제에 대한 저자의 해법이 성경에서 제시하는 근원적인 문제와 그 해결책과 유사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저자의 설명을 읽으면서 끊임없이 내가 속해 있는 공동체를 생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어떤 사회든지 지배의 원리가 아니라 지탱의 원리에 따라 협업하고 각자가 응분의 몫을 유기적으로 해 나가면서 공동의 선과 공동의 유익을 지향할 수 있다면 좋은 모습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강조한다. 지탱은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하고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이어야 한다.
일단 일독을 했으니 다시 한번 읽어보고 저자의 영상도 다시 들어볼 계획이다. 성경 이야기가 이 세상을 경영하시는 하나님의 이야기라면 이 세상의 경영은 그 공동체 안에 있는 크고 작은 사람들의 일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성경의 메시지는 정치학의 주제와 많은 영역에서 공통의 주제를 다룬다고 할 수 있다.
저자의 이야기가 더 쉽게 소개되어 더 많은 사람들이 현실의 문제를 바르게 이해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지탱의 지혜를 발견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