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들어 산행다운 산행을 변변히 하지 못해서 온몸이 욱신거리고 찌끈 찌끈하더니 설상가상으로 견공도 안걸린다는 여름감기까지 찾아왔다.
몸살감기가 아니니 감기쯤은 대수롭지 않은데 산행을 이런 저런 이유로 못하고 있으니 몸도 마음도 피곤하기만 하다. 이번주는? 했는데~~ 큰아이 생일이 주말이라서 온가족모두가 캠핑으로 생일을 축하하자는
제안이 있어 그렇게 결정되었다. 에 혀 혀~ 이번주말도 산행은 글렀다고 생각하고 혹시(?)캠핑중에 산행할 기회를 잡을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고 ㅎㅎ 유명산이 많은 가평계곡으로 캠핑가자고 유도해 봤지만 ㅠㅠ
얘들이 영동의 송호리캠핑장으로 이미 결정을 해놓고는 내겐 인사치례로 캠핑장을 물색하는척 한거다.
충북의 영동하면 그냥 민주지산이 있다는 상식인데 할수없이 허송고문님께 긴급 SOS를 날렸다. ㅎㅎ
허송고문님께서 송호리캠핑장에서 천태산이 지척거리에 있다는 회신을 받고 내심...산행하리라는 마음에
푸근하면서 기쁘다.( 아마? 얘들은 캠핑가는걸 즐겁게 생각해서 저런다고 생각했을껴??? ㅋㅋㅋㅋㅋ)
주말 새벽 5시 일찍들 일어나 모이면서 예정데로 6시에 출발을 서두를수 있었다.
오늘도 30도를 웃도는 찌는듯한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계속되는 열대야로 고속도로 휴계소에서 아침밥을 먹고 9시쯤 도착했는데,차문을열고 내리니 열기가 확 덮처온다. 어쨋거나 캠핑장에 왔으니 적당한 자리에 축구공을 닮은 메인텐트와 보조텐트 2개를 더치고나니 12시가 훌쩍넘어 버렸다. 야외용식단과 주방까지 설치(?)하는걸 도와주고 흐흐흐~~ 등산베낭을 챙기고 등산화를 졸라메고 둘째보고 천태산에 데려다 달라고 하고 네비를 찍으니 4 km 란다. 지척은 지척이다 싶은게 퍽 다행이다.
주차장매표소에서 천년고찰 영국사(寧國寺)까지는 1.2 km, 그냥 작은 소로길을 천태산계곡을 따라 오르는 길로 우거진숲과 계곡의 아름다움과 물소리가 어우러져 시원함을 더해준다. 한참을 오르는데 좌축으로3단폭포가 한눈에 들어온다. 그리크지는 않지만 넓은바위로 떨어지는 폭포가 가히 장관이다 이 3단폭포 말고도 이곳 천태산이 충북의 설악이라고 불린다니 기대가 된다.
영국사의 국보급보물 4 점 ( 부도, 삼층석탑, 원각국사비,망탑봉삼층석탑 ) 과도 비교될만한 수령 천년의은행나무가 한눈에 확들어온다. 그도 그럴것이 높이만도 30 m가 넘는다. 고려말 홍건족의 침입으로 공민왕이 피난처이자 은신처였던 영국사는 하산길에 들러 예블하기로하고 우측으로난 천태산 정상을 향해 발길을 옮겼다.
로프도잡고 우회길도 더듬어찾고 올라가는 A코스가 만만치가 않다. 그래도 등산길이 환연히 나있으니올라가는건 별무리가 없지만, 아까 영국사부터 지금껏 사람그림자도 못보고 혼자 산행을 하고 있는터라
조금은 심심하고 적막하다,1,2 차 고정로프쪽은 로프를 타고올랐지만,3차고정로프쪽은 길기도 길지만 혼자 올라가는길이라 내심 겁도나고 자칫 실수라도 한다면 구조에도 문제가 있을것 같아서 우회길로 접어들어 올랐다.
전망바위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고 아래를 내려다보니 영국사가 천태산에 둘러쌓여 한중심에 자리잡은 고찰이 꼭..연꽃의 중앙부위같은 느낌을 받았다. 바람기없는 산행을 하느라 흘린땀에 절은 윗도리를벗어서 짯더니만 ㅎㅎ 물에서 건저올려 짜는것처럼 물이 뚝 뚝 떨어진다. 대충 활 활 털어서 다시입고 산행을 시작하는데~~ 인기척이난다. 이제사 사람구경을 하겠구나하고 처다보니 아이스케키장사가 한숨섞인 말투로 인사를 건낸다. 삼복은 지났지만 "폭염주의보"까지 내린 이마당에 등산할사람이 있겠냐고 푸념이다.
사람이 없는 등산로에서 아이스케키를 판다는게 아이러니 정도가 아니고 ㅎㅎㅎ 우수꽝 스럽기까지 하다
몇개 팔지 못했다는 푸념에 1004 같은 내가 ㅎㅎ 거금 2처넌을 들여서 그와 내가 하나씩 나눠먹고, 그는 아래로 나는 정상을 향해 오르기 시작했다.( 여기서...딱 한장의 포즈사진을 찍을수 있었슴돠~~)
얼마 오르지않아 주능선 삼거리에 도착하였다. 덥긴하지만 능선에 오르니 바람이 불어와 조금은 션~하다. 주능선삼거리에서 정상까지는 불과 200 m 내친걸음에 정상에 도착하여 정상석과 마주하고 섰다.
이곳이 분명 영동인데 정상석에는 충남 금산군이라고 쓰여있다. 나중에 알은사실이지만 천태산이 충북과충남의 경계를 이루는 산이라는걸 알았다.( ㅋㅋㅋ 정상석을 세운사람이 잘못썻구나 생각했던 내가 흐흐흐 창피할정도의 무지랭이임이 증명된 셈이다 ㅎㅎㅎㅎ) [큭...정상에 올라서 정상석만 봣으면 됫지 그러게 따지긴 뭘 그리 따지노? ㅎㅎ] 날씨도 더븐데 마랴............
정상그늘에서 한참을 땀도 식히고 쉬는동안 정상석을 끌어안고 X폼을 잡고 포즈사진을 부탁하려고 사람을 30 분을 기다려도 아무도 올라오지 않는기라~~ 휴... 오늘은 저녁해질무렵까지 기다려봤자 헛수고라는생각에 하는수없이 하산하기로 하였다.
A코스로 올라왔으니 B,C,D 코스로 하산하기위해 주능선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난 등산로를 택해 하산하였다. 내려오면서 B,C코스는 험난하고 위험해서 폐쇠한 상태라고 이정표에 표시되어 계속 능선을 따라 D코스 전망바위 위에서 전망을 하면서 잠시 쉬었다.[ " 그리 긴 코스는 아니더라도 이렇게 전망도 좋고 아름다운 산행코스인데 산행하는사람이 아무도없이 ㅋㅋㅋㅋ 천태산전체를 전세내서 등산했다는게 (흐흐 혹시 산주(山主) 라고 착각하는겨???) 내심 쁘듯하고 흐믓하다 ㅎㅎㅎㅎ)
남고개를 지나 영국사에 도착 대웅전에 배례를하고 보물도 들러보고,다시은행나무로 내려왔다.은행나무 아래서~ 불과 20여일전에,다녀온 용문사 은행나무를 생각하며.. 갠히 누가 더 오래되었을까? 하는 생각으로 한때의 무더위를 잊을수가 있었다.
작은고개 우측안부에서 시원한 생수를 사서 마시고(가져간 물은 동이났슴) 시원한 물줄기 떨어지는 삼단폭포 아래서 족탕도 하고 땀에 절은윗도리를 갈아입어도 "폭염주의보"가 내려져서 그런가? 시원치가 않다.주차장에 도착하여 둘째가 다시 데리러 와서 캠핑장에도착 차에서 내리니....이거야말로 찜통수준이 아니고 열탕에 들어간것처럼 후끈거린다.
샤워장에 가서 지하수로 샤워를 하면서 " 역쉬~ 역쉬~ ㅎㅎ 山 이 최고구만 ㅎㅎ" 하는 생각을하고 텐트로 갔다.
푹푹찌는 캠핑장 폭염아래서 준비한 수육과 과일,야채를 곁들여서 허기진 배를 채우고나니 ㅎㅎ이더위에 손자,손녀들하고 더위에 시달렸을 內者를 생각하니 조금은 미안하고 안쓰러운 생각이 든다 맛있게 먹어주는게 미안함을 조금 상쇄해준다는 생각으로 먹는용기를 십분발위해서 먹어줬다 ㅋㅋㅋ
가족들과 나온캠핑을 혼자 등산하고 온터라 가족모두를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겠다는 마음에 등산의 피로감은 어디로가고 ㅎㅎㅎㅎ 물도 떠나르고 ㅎㅎ 작은심부름(마트에 다녀오기 등등 )등등 솔선수범했다. ㅎㅎ 오늘 천태산(天台山) 산행이 보람이 있었고 내심 즐거움과 만족으로 느끼고, ㅎㅎ 가족들에게도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봉사을 했다는 자부심을 안고(?) 늦은시간에 노송밑 캠핑장에서 텐트에서의 외박으로 잠을 청했다. (캠핑장 사진이 없어서 얘들사진 빌려서 추가로 올리야쥐~~~~~)
첫댓글 멋진 산행 하셨습니다. 어찌 형님은 세월이 갈수록 더 젊어 지시는것 같습니다. 언제나 건안 하세요.
어휴 먼 이국땅의 길죽이님 더위에도 건강하시지요? 늘 건강챙기시고....귀국하시면 만나서 동안의 밀린회포 풀어보자고요 ㅎㅎㅎ
반형님..언제 저도 모르게 천태산 나녀오셨나요. 여름엔 산행하기 힘든산인데...암튼 열정이 대단하심니다. 건강하시고 빠른시일내에 뵙고 싶음니다
네 박대장님... 안전산악회 산행에 못참석하니~~ 온몸이 근질거려 미치긋습니다.
보고싶은 얼굴들 ~ 그리운얼굴들도 많은데... 빠른시일안에 뵙겠습니다 ㅎㅎㅎ
즐겁고 행복한 하루 축하드립니다~ 역시 산꾼이십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요, 반님!!
넵... 지아님.. 혼자산행하느라 엄청 심심했다우 ㅎㅎㅎ 산꾼은요? 미칫다고 그러는게 딱 맞습니다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