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대에 오른 나그네 갈 길을 잊고(登樓遊子却行路)
낙목이 가로 놓인 조국을 탄식하네(可歎檀墟落木橫)
남아 27세에 이룬 일이 무엇인가(男子二七成何事)
문득 가을바람이 부니 감개만 이는구나(暫倚秋風感慨生)
신돌석 장군이 1905년 평해 월송정에서 읊은 한시다. 대게로 유명한 경북 영덕은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데 영덕관광에서 숨어 있는 매력 가운데 하나가 바로 항일운동을 펼친 영덕 출신 의병장 신돌석 장군 유적지다.
1999년에 개관한 신돌석 장군 유적지는 축산면 도곡리에 있으며 이 고장 출신인 의병장 신돌석의 나라를 위한 우국충정을 기념하고 항일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만들었다. 신돌석과 관련된 각종 자료를 종합적으로 수집해서 보존하고 전시해 이곳을 방문한 사람에게 보여 주고 있다.
태백산 호랑이로 일컬어지던 신돌석은 한말의 대표적인 평민 의병장으로서 경상남도, 경상북도, 강원도, 충청도 등지에서 험난한 산악지대를 넘나들며 뛰어난 유격전을 펼치고 신출귀몰한 전술로 용맹을 떨쳐 일제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유적지는 신돌석이 태어난 생가로부터 2.3km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있으며, 부지 약 1만 6000㎡ 규모에 사당인 충의사를 비롯해 동재, 서재, 외삼문, 내삼문, 기념관 등이 들어서 있고, 기념관 앞마당에는 의병대장신공유허비가 세워져 있다.
기념관 안에는 일제의 침략 만행과 의병활동, 영덕군 지역의 항일운동, 일본군의 무기와 형장용구 및 신돌석의 약력과 설화, 신돌석의 태백산 전투, 그림으로 보는 신돌석의 일생, 신돌석의 전략과 전술, 신돌석 진의 조직도 등 그의 일대기가 기록되어 있고, 장도, 화승총,창검류, 처결문서 등 여러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영덕을 방문한다면 반드시 신돌석 장군 유적지를 찾아 신장군의 넋을 기리고 그의 애국충정을 본받도록 하자. 나라의 독립과 백성의 안위를 위해 목숨을 초개같이 버린 선각자 신돌석의 멸사봉공 정신은 현대인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오며 후손대대로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 부산에서 2시간 거리다. 삼사해상공원, 강구항, 풍력발전단지 등과 연계해 둘러본다면 멋진 추억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