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배는 마음의 예방주사

[길상심]

 



108배는 마음의 예방주사/강재헌(인제의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우리 사회는 빠른 경제 성장 덕분에 오랜 보릿고개의 시절을
떨쳐버리고 풍요와 번영의 시대로 들어서고 있다.
덕분에 빈혈과 같은 영양결핍성 질환들과 전염병들은 크게 줄러 들었지만,
그 대신에 고혈압,당뇨병,심장질환,뇌졸중,두통,요통,우울증등이
급증하고 있어 질병에 대한 두려움은 과거보다 더 커진 것이 사실이다.

불교에서 108가지 잘못을 뉘우치기 위해 하는 절인 108배는
그 종교적인 의미 이외에도 만성질환에 취약한 현대인들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키고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증거거 많다.
108배를 하면 스트레스가 감소하고 집중력이 증가하는 등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다.
따라서 종교적인 차원을 떠나 마음을 수련하고 다스리는 차원에서
108배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또한 108배는 칼로리 소비가 많은 운동 중 하나이다.
내가 수년 전 칼로리 소비량 측정기로 108배의 운동 효과를 측정한 결과,
시간당 500cal이상을 소비하여 달리기 못지 않은 체중 조절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의 요소가
배합된 동작 때문에 체지방 감소 효과와 근력 강화 효과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잇는 좋은 운동이다.

이처럼 108배는 현대인들이라면 누구에게나 권할 만한 몸과 마음의
'문명병' 예방주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허리나 무릎에 통증이 있는 사람은 108배를 시작하기 전에 담당의사와
상의한 후 108배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