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함산(卵含山 733.4m)은 알(卵)을 품고(含) 있는 것 같다고 붙여진 이름으로 김천시 봉산면의 동쪽과 어모면 은기리 봉황마을 서쪽에 있다.
주번 산세가 봉황의 형국이라 유독 봉황과 관련한 이름들이 많이 보인다.
그렇다면 난함산이 품고 있는 알은 봉황의 알이 분명할 터이나 지금은 거대한 시설물과 높은 철망만이 산꾼의 접근을 막아서고 있다.
내남산667.4m)은 난함산→나남산→내남산으로 발음이 전이된 듯 따로 한자표기를 찾을 수가 없다.
지금에사 정확한 높이를 갖고 별도의 구분을 하고 있지만 난함산과 내남산은 일직선의 스카이라인 선상에 있는 능선이다.
각 봉우리마다 굳이 이름을 붙인다면 지형도의 명칭을 철저히 따라야만 할 것이다.
사람의 이름을 함부로 바꿀 수 없듯 산이름도 함부로 바꿀 수 없음은 주지의 사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능선 최고로 높은 무명의 737.9봉은 내남산(667.4)의 남쪽에 있으므로 그저 별칭으로 ‘내남산 남봉’이라 부르면 어떨까?
문암봉(門岩峰)은 문(門)처럼 생긴 바위(岩)가 있어 붙여진 이름으로 어촌초등학교의 교가에도 등장한다.
지형도의 문암봉(589.5m)은 삼각점이 있는 봉이고, 정상석이 있는 곳은 597.7봉으로 바로 문바위(門岩)가 있는 곳.
두 개의 커다란 바위가 대문처럼 나란히 선 정상엔 데크 전망대를 설치하여 남쪽으로 크게 하늘을 열고 있다.
지형도에 나와있지 않지만 처음에 만나는 봉우리는 ‘애기봉’이란 예쁜 이름을 가졌다.
와룡지에서 오르면 만나는 첫봉인 454.8m봉에서 동쪽으로 300여m 떨어진 440m봉에 김천시에서 정상석을 세워 놓았으니 하찮은 봉우리가 이름을 얻은 격.
그렇다면 정상석은 없지만 높이가 더 높아 애기봉이라 불리는 454.8m봉은 어쩔 수 없이 ‘애기서봉’이라 불러야 할 것이다.
정상석이 있는 440m봉엔 산불초소와 정자쉼터도 마련되어 있고, 또한 등산로도 정비되어 있으니 옥율리를 들머리로 삼아도 좋겠다.
난함산은 추풍령으로 내려오는 백두대간에서 불과 500여m 떨어진 곳에 대간 마루금보다 더 높이 솟아있다.
한반도의 등줄기인 백두대간이 난함산의 허리춤으로 낮게 지나가고, 남쪽 산줄기에는 전문 산악자전거 공원인 MTB파크가 조성되어 있다.
또한 이 산줄기에다 구화산과 달봉산까지 끼워넣어 ‘난함단맥’이라 부르기도 한다.
코스: 은기1리마을회관-와룡지-269.9삼각점-애기서봉-임도-문암봉-아천고개-난함산-철망우회-전망암봉-내남남봉-내남산-봉덕사-도암2리정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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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암2리버스정류장(도암2리 마을회관 앞)에서 앱을 종료하였더니 약 13km.
다리가 불편한 일행과 보폭을 맞추느라 맨 마지막에 도착하였으니 시간은 큰 의미가 없다.

고도표

'은기1리마을회관'을 입력하여 경상대로 아래 마을길 굴다리 앞에서 차를 멈추니...

커다란 '은기1리' 표석이 내방객을 맞는다.

돌아보니 굴다리 위로 경상대로가 지나고, 굴다리를 통과하면 동좌리 방향.

은기1리마을회관 방향으로 조금 올라오면...

오른쪽에 '은기1리마을회관'이 있어...

살짝 당겨보니 '은기1리경로당'. * 마을회관과 경로당은 대개 같은 건물.

한창 공사가 진행되는 덤프트럭 앞 다리를 건너면서 산자락에 접근을 한다.

덤프트럭이 지나면서 한바탕 먼지를 일으킨 길을 뒤따라...

와룡지 제방이 보이는 곳으로 다가선다.

와룡 저수지 뚝방에 올라서자마자 곧장 우측 산길로 꺾어드는데...

내려다보는 와룡지엔 모내기 철을 맞아 저수량이 별로 많지 않아.

저수지에서 꺾어드는 산길은...

묘지로 통하는 길인 듯 제법 널따랗더니...

묘지를 둘러싼 휀스를 만난다.

야생동물 피해로 휀스를 설치했으니 양해하시라는 완곡한 부탁을 하고 있다.

관리되는 무덤을 지나자...

이젠 잊혀진 무덤을 만난다. 그렇게 흔적도 없이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을...

등로에 있는 삼각점(269.9m)을 지나면...

산길은 유순해지고...

진행방향 우측 나무사이로 헌걸찬 마루금이 보여...

살짝 당겨 보았더니 시설물이 있는 난함산이다.

앞서가던 일행들이 되내려오며 애기봉 정상석(440m)을 맞으러 갔지만 나는 이 봉우리(454.8m, 애기서봉)에서 정상 세러머니.

임도에 내려서서 다시 산길로 오르면서...

이정표를 확인하니 옥율리 약수사와 은기리 은석마을의 고개로서 꼬불꼬불 MTB코스가 지나는 길.

여기서 이형규 전 회장은 산행 난이도를 직감한 듯 은기리 은석마을로 탈출을 하고만다.

문암봉으로 오르는 등로는 제법 가팔라 계단으로 정비를 해 놓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수원 백씨 할아버지와...

평산 신씨 할머니의 묘지를 지나면...

둥그런 바위가 버티고선 문암봉 능선에 올라선다.

이정표의 전망대와 문암봉 방향으로 살짝 오르면...

<다른 각도에서 보는 이정표>

헬기장과...

김천시에서 세운 커다란 정상석과...

문암봉의 내력이 적혀있는 오석이 있다.

정상석 뒤로 데크로드를 따라 전망대로 이어지며...

문암봉이란 이름을 낳게한 커다란 바위 두 개가 문을 열고 턱하니 버티고 섰다. "문 열어라. 뚝딱~"

문암을 비켜돌면 데크 전망대가 있고...

전망대에선 남쪽으로 시야가 트인다. 무언가를 닮은 듯한 바위를 살짝 당겨보니...

두꺼비를 닮은 것도 같고, 코끼리 등을 닮은 것도 같다.

그리고 고개를 들면 멀리 백두대간의 헌걸찬 마루금이 펼쳐진다. 황학산?

방향을 좌측으로 틀어 기다랗게 뻗어 내리는 나즈막한 능선은 구화산으로 이어지는 단맥 끝자락.

문암을 돌아나와...

갈림길 이정표가 있는 외바위에서 시원한 생탁을 곁들여 마누라표 햄버그로 요기를 하였다.

식사를 끝내고 다시 난함산으로 100여m쯤 진행하다 만나는 이정표.

이곳에 지형도에 올라있는 문암봉(589.5m)이 등로 우측 둔덕에서 삼각점으로 만난다.

등로엔 방공호가 여럿 보이고, '육 훈'이라는 콘크리트 석주가 세워져 있다. '육군훈련' 코스라는 말인가?

식생은 참나무 군락.

잘록하게 내려섰더니 아천고개(450여m)다. 다시 계단을 통해 고도를 높혔다가...

임도(해발 약 415m)에 내려선다.

임도에서의 이정표를...

다른 각도에서도 잡아본다.

임도에선 좌측으로 50여m 진행하다 다시 우측 산자락으로 붙는다.

임도를 버리고...

우측 산자락의 이정표.

로프가 안내하는 우회로를 돌아...

시설물이 버티고 선 포장도로에 닿는다.

정상석은 시설물 바깥 풀밭에 세워져 있어 "난함산 정상은 언감생심 기웃거리지도 말고 사진 한장 찍고 빨리 돌아가라." 한다.

이 지점의 이정표.

시설물을 우회 능선으로 붙기 위하여 포장도로를 따라 조금 내려가면...

좌로 꺾어지는 곡각지점에서 낙석방지 휀스가 시작되고...

그 낙석방지 휀스가 끝나는 지점에서...

우측으로 치받아 오른다.

1번지점이라는 이 표식은 무슨 뜻일까? 이동통신 시설물 휀스를 돌아서 능선에 붙는 길(2번지점)이 또 있다는 말이가?

하여튼 이 치받는 길은 등산로가 아니고 무릎이 가슴에 닿는 막무가내길. 곧 철조망이 앞을 막아서면...

이제 철조망 좌측으로 둘렀더니...

좀 더 나은 길을 만나면서...

능선에 올라 붙는다. 능선엔 울타리를 임의로 깔아뭉개 통로를 확보해 놓았다. 선읜가, 악읜가?

무심히 산길을 터벅터벅 걷노라니 나무에 바싹 엎드려 앉은 나비. 처음 보는 나비라 카메라를 끄집어 들었다.

다소 갑갑하던 산길에서 우측 도드라진 곳으로 올랐더니 사방이 뚫리는 암봉이다. 돌아보는 곳에 난함산 시설물이 보이고...

그 아래 능선을 따라 문암봉이 뭉툭하다.

그 좌측으론 두 애기봉이 서로 어깨를 부비고 있고, 그 뒤로 멀리 구미 금오산인 듯.
애기봉은 큰 봉우리에 비해 애기처럼 작은 봉우리라 그렇게 부르는 걸까, 알 듯 모를 듯 하다.

당겨본 애기봉과 서봉 그리고 김천시가지. 그 뒤로 금오산과 금오지맥.

난함산 시설물과 문암봉.

문암봉 너머 염속산과 금오지맥.

가까이 당겨본 애기쌍봉 뒤로 금오산과 금오지맥.

방향을 틀어 서쪽으로 돌았더니 작은 골짜기들이 모여든 곳에 제법 커다란 저수지가 보인다.

추풍령 저수지로서 저수지 우측 무좌골산(473.5)에서 백두대간이 맷돌봉(용문산 708.3)과 웅이산(794.2)으로 고도를 높혀간다.

당겨본 무좌골산과 맷돌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아래 마을은 능치리.

추풍령저수지 바로 좌측 뽕긋솟은 봉우리는 백두대간의 들기산(501.3m)이고, 좌측 뒤 추풍령휴게소 뒤로 빠졌다가 다시 솟은 봉우리는 눌의산(744.4).
백두대간이 이처럼 자세를 낮추는 건 그리 흔치 않은 일이고, 추풍령은 경부고속도로의 중간에 해당되는 지점. ♬추풍령 구비마다 한많은 사연 ♪

추풍령저수지와 야트막한 우측 무좌골산과 좌측 들기산.

당겨보면 저수지 우측 가까이 무좌골산 아래 백두대간이 한껏 고도를 낮춘 작점고개(해발 고도 약 340m).

당겨본 우측 뽕긋한 들기산과 좌측 높다란 눌의산을 스캔해가는 나의 유유자적한 산유람은 이렇듯 깊은 서정을 숨기고 지형지물만 나열하고 있다.

737.9m봉 정수리에 정상석을 삼아도 좋을 자연석이 있고, 그 자연석에다 누군가 '내남산'이라 적어 놓았다.
지형도의 내남산보다 더 높으니 그렇게 새긴 것으로 보이나 이는 잘못으로 사람의 이름을 바꾸듯 절차를 밟아야만 할 것.

'서래야' 님은 코팅지에다 '내남상봉'이라 적어 걸어 놓았지만 나는 노란 리본에다 조심스럽게 별칭으로 '내남남봉 737.9m'라고 적어 놓았다.
지형도의 내남산(667.4m)을 존중하면서 다만 내남산의 남쪽에 더 높이 솟아 있으니 그렇게 부르는 것.

내남남봉을 지나 얼마 지나지 않아 지형도의 내남산(667.4m)에 닿는다.

다리를 다친 '청한수호'님과 보폭을 맞추며...

무덤을 지나면서...

비석의 평택 임씨와 진주 유씨 쌍분지묘를 일별한다.

또다시 만나는 묘지는...

동래 정씨와 밀양 장씨의 합폄묘. * 합폄(合窆)은 합장(合葬)과 같은 뜻.

임도를 내려서며...

돌아보는 산자락.

커다란 도사 지팡이를 짚고 절룩절룩 힘들게 내려오는 '청한수호'님.

곧 좌측으로 봉덕사를 만나...

뒤돌아보니 '대한불교태고종 난함산봉덕사'란 표석이 세워져 있다.

봉덕사 앞 개울에서 세수라도 할 참이었지만...

김천에는 비도 오지 않은 듯 개울은 말라있어...

또다른 봉덕사 표석을 줌인하여 담고...

포장길을 내려 오면서 개울쪽으로 촉각을 곤두 세웠더니 기어코 작은 개울에 내려설 수 있었다. 웃통을 벗고 허푸허푸~

도암마을은 오래된 마을인 듯 나름 운치가 있어...

정감이 나는 돌담과...

거대한 느티나무가 동네 한복판에 버티고 서 있어...

확인해 보니 400년이 훌쩍 넘은 할아버지 나무다.

버스 정류장은 도암2리.

이쯤 어딘가에 우리 버스가 대기할 줄 알았지만...

아무리 둘러 보아도 보이지 않아 길따라 터벅터벅 내려서다 앱을 종료하였다.

그렇게 10여분 만에 시원한 굴다리 아래에서 우리 차를 만난다.

온통 금계국의 샛노란 꽃의 향연이다.
뒤돌아보니 난함산의 스카이라인이 힘차고 눈부셔 보였지만 미처 사진에 담지 못했음이 아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