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철도의 꿈> 나시쿠보 미츠호 감독, 애니메이션, 일본, 102분, 2014년
미야자와 겐지의 '은하철도의 밤'이 사할린에서 씌어졌다는 것은 몰랐다.
사할린! 이 애니메이션의 원 제목이 <은하철도의 섬>이다.
한국에서 상영하자니 제목을 바꿔치기했다. 어차피 장삿속을 뺄 수 없는 현실이니 이해는 한다.
하지만 제목을 이 따위로 바꿔치기해서 눈속임을 할 정도로 비겁해서는 안된다.
작품은 훌륭했다. 미야자와 겐지의 순결함과 어린아이의 순수가 만나
전쟁의 고난을 속에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 가족애 등.
하지만 역시 <반딧불의 묘>처럼 일본인들의 추억은 성찰이 되지 못하는 것 같다.
자기중심성을 탈피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 영화가 또한 가해국의 사람들도 고통을 겪는다는, 그래서 고통받는 시민들의 연대와 우애가 필요하다는 각성에 기여못하는 바도 아니다.
다만 일본의 영원한 숙제인 역사에 대한 책임과 성찰 부재는 열도의 한계일 것이다.
= 시놉시스 =
별빛이 아름다운 시코탄 섬에 살고 있는 ‘준페이’와 ‘칸타’ 형제.
세계적인 명작 동화 [은하철도의 밤]을 좋아하는 아버지 ‘타츠오’의 영향으로 매일같이 기차 놀이를 하며 은하철도를 타고 우주를 여행하는 상상 속에 살아 간다.
그러던 어느 날, 낯선 어른들이 시코탄 섬에 들이닥치고 섬의 평화는 깨져버리고 만다.
형제는 부모님을 따라 섬에 살게 된 파란 눈의 소녀 ‘타냐’와 친구가 되고 소중한 우정을 쌓아가는데..
하지만 ‘타츠오’가 섬 밖으로 끌려가게 되자 형제의 삶은 180도 달라지게 된다.
아버지가 남기고 간 책, [은하철도의 밤]을 품에 안고 동생 ‘칸타’와 함께 아버지를 찾기 위해 길을 떠나는 ‘준페이’.
눈보라가 치는 혹독한 날씨와 추적을 피해 겨우 수용소에 있는 아버지를 만나지만,
어린 형제에게는 예상치 못한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