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퇴근해 집에 갔더니 밥상을 차려 준 아녜스가 저에게 주는 물건.
가나쵸코렛 1개.
엊그제 14일이 “발렌타인데이”라는 걸 알고 있었으면서도 그냥 보내더니
미안 했던지 저와 아들 요한이에게 쵸코렛 하나씩 주더라구요.
그냥 있다가 3월 14일 “화이트데이”에 사탕얻어 먹기가 미안하겠던지...?
이틀 늦게라도 챙겨주는 아녜스가 고마웠어요. (ㅎㅎㅎ)
상술로 만들어진 날에 남들처럼 쵸코렛과 사탕 사서 들고다니는 꼴 보기 싫다더니
그래도 무슨 바람이 불었나 봐요.
어쨌거나 어떻게 만들어진 기념일이던 간에 저렴하고 달콤한 쵸코렛과 사탕으로
좋아하는 감정의 표시를 한다는 건 큰 의미가 아닐망정 기쁜 일이겠어요.
오늘 낮에 대전지방법원에서 어떤 사건 선고가 있었다해요.
작년 7월 12일, 저도 근무했던 대전교도소 17사 하층에서 재소자 김원식에 의해
피살된 고(故) 김동민 교도관 사건의 1심 선고.
피고인이 “사형 선고”를 받았다는군요.
저는 김동민선배님과 같이 근무했던 동료직원이었기에 고인의 불행한 죽음이 더 가슴아파요.
김동민 로무알또 형제가 이승에서 못 다한 삶을 저승에서는 영생하기를...
항상 교정직 공무원들께서 사회의 음지라는 교도소 담안에서 고생 많이 하는 데,
작년의 그 사건은 교정관련 직원과 가족들은 물론, 전 국민에게도 큰 충격과 경악을
느끼게 했습니다.
사실, 저도 그 사건이 있기 전까지는 13년 전에 교도관을 그만두고 다른 공무원으로
근무하는 걸 별로 내세우지 않았었어요.
김동민로무알또 형제의 사망사건으로 제가 그전 직장과 교정직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죠.
제가 대전교도소를 떠나면서는 “앞으로 교도소 쪽으로는 오줌도 안 눈다” 했었는데요.
(ㅎㅎㅎ)
재소자는 물론, 교도관 들도 사동과 감방에서 숱하게 겪는 고통과 어려움을 얘기하고
싶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사실, 건전하고 착실하게 생활하시는 분들에게는 교도소 라는 곳이 별로 실감 안나고
다른 세상처럼 생각되는 거죠.
누구나 살다보면, 고의든 과실이든 작은 일 큰 일 사건사고를 만들고, 피해자 가해자가
될 수 있는 거지만,
사회에서 형법 규정에 의한 죄를 지은 범죄자로 수감생활하는 재소자나, 재소자를 관리하고 구금확보와 교정교화를 위한다며 반(半) 징역살이 한다는 교도관이나 어렵고 힘든 거여요.
오히려, 재소자들이야 범죄를 지어 자기의 잘못한 죄값을 치른 다지만,
호구지책(糊口之策)이 급선무이고, 처 자식과 가족들을 먹여 살리고 봉양하시느라 애쓰고
교도소ㆍ구치소ㆍ감호소 등의 교정기관에서 고생하시는 교정직 국가공무원(교도관) 여러분들이 정말 고생 많으셔요.
저는 전직 교도관으로 지금은 행정공무원으로 구청에서 근무하지만, 옛 동료직원이나
선후배 교도관 여러분들이 무척 고맙습니다.
“개구리가 올챙이 시절 모르면 안 된다”지요?
물론, 제가 지금 개구리고 교도관이 올챙이란 야그는 아닙니다요.
머리 좋은 님들이 오해하실 리는 없겠지만... (헤헤헤)
제가 충북 보은군에서 면직원으로 근무했다가, 옮겨서 근무하였던 대전교도소 보안과.
교도관들은 대부분 보안과 소속이지요.
제가 공무원 초년병 시절에 근무했던 대전교도소에서의 힘들었던 일은 14년이 지난 지금도
잊을 수없어요.
그래서 제가 가끔 그 당시에 겪었던 일을 말씀 드렸었지요.
제가 최근에 가입한 카페나 사이트에서는 잘 모르시겠지만...
저의 그때를 알고 싶으신 님들은 저희 “만년동 성당” 사이트에서 함 찿아보세요.
저희 본당사이트는 신자가 아니고, 회원가입 않으셔도 얼마든지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껏 가끔씩 입 아프게 홍보했는 데요? (ㅎㅎㅎ)
저는 날마다 쓰는 제 글이지만, 지난 글을 재방송(=재탕)하지 않으려 해요.
재탕 삼탕이 비싼 한약재(보약) 먹을 때는 필요하지만, 이야기를 그러면 싫증도 나고 성의가 없어 보이거든요. (하하하)
물론, 이것저것 쓰다보면 저도 헷갈릴 때가 없지 않아 있어요.
그래서 간혹 제가 그전에 썼던 글을 참고하기도 해요.
그렇지만, 그때에도 그냥 무작정 퍼와서 성의없는 글을 올리지 않아요.
아무리 제가 예전에 썼던 글이라 해도 내용을 그냥 옮기는 건 낭비라 생각합니다.
제가 가입해 있는 카페와 사이트가 수십 개 라면 어떻게 생각하시려나...?
저는 제가 처음에 원해서 가입한 곳 보다는 “님”들의 추천으로 알게 되어 가입한 카페가
훨씬 많아요.
인터넷 수인사로나마 좋으신 여러 님들을 알게 된 것도 제게 큰 행운이겠죠?
전국은 물론, 해외 여러나라에 계신 님들과도 사연을 나누고 있으니...
언젠가 제가 세계여행 갈 때 그곳에 계신 님들을 만나 뵙고 신세져도 되려나요? (하하하)
저는 제 본명인 성인 이름을 딴, “돈보스코”란 지역이 아르헨티나에 있다는 사실과
브라질 사웅파울로에 우리나라 최초의 신부님이신 “성 김대건 안드레아 대성당”이 있다는 걸 최근에 알았어요.
브라질, 아르헨티나는 지금이 한참 여름 날씨라죠. 우리와 계절이 반대라니까...
해수욕장 마다 비키니 입고 시원해(?) 보이는 미인들로 넘친다는 데요? (ㅎㅎㅎ)
누구나 착하고 좋은 일만 하며 살 수는 없지만, 우리가 부족함이 많고 “신”처럼 완전치
못한 인간인 이상, 최선을 다하며 나름의 노력으로 열심히 생활하면서 큰 죄를 짓지 않고 착하게 살고자 하는 게 중요할 겁니다.
제가 2년 3개월간의 짧은 교도관 생활을 하면서 한 가지 절실히 느낀 것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지는 못 할망정, 피해를 입히거나 죄를 짓지는 말자”입니다.
그저 우리 서민들은 자신의 신앙을 잘 지키며, 그날그날을 열심히 살아가는 게 행복입니다.
행복이 멀리 있고, 큰 것이 아니니까요.
항상 말하듯, 괴테의 말처럼, “멀리서 찿으려 하지말고 가까이에 있는 행복을 찿는 방법을
배워야”겠지요.
오늘은 2월 17일입니다.
강원도 산간지방에는 연 이틀 동안에 1m이상 폭설이 내렸다네요.
엄청난 눈으로 교통이 통제되어 불편하기도 하겠지만, 야생동물과 지역 주민들의 피해가
없을런지...?
오늘 아침에는 비가 그친 다음날이라 그런 지 공기도 상쾌하고, 맑은 날씨네요.
기온도 높아져 추위를 모르겠던데...
그래서 저도 간만에 양복을 빼 입고 출근했습니다. (하하하)
모든 님들 오늘도 기운내세요!
기쁜 일 많아지는 날을 기대합니다.
화이팅!!!
카페 게시글
◈─…삶의▶얘기해요
안타까운 사건의 1심선고.
용화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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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1
05.02.17 11:08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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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상술로 만들어진 날이라지만..........기분은 좋으셨지요.........조그만 것에 기쁨을 누릴수 있다는 그런 맘이 중요한 것 같아요........새벽에 조용하게 님들의 글을 읽는 것도 행복이랍니다..행복한 하루되세요^^
네, 님도 기쁘고 행복한 시간 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