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문 보기> *<논어명장면>은 소설 형식을 취하다 보니 글쓴 이의 상상력이 불가피하게 개입되었다. 역사적 상상력을 통해 논어를 새롭게 해석해보자는 글쓴 이의 취지를 살리면서 동시에 독자들의 주체적이고 다양한 해석을 돕기 위해 원문을 글 말미에 소개한다. 소설 이상의 깊이 있는 논어읽기를 원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2014년 11월호 연재부터 <논어> 원문보기에 인용할 한글 번역본은 <논어정의>(이재호 정해,솔)와 <한글세대가 본 논어>(배병삼 주석, 문학동네)이다. 표기는 이(논어정의)와 배(한글세대가 본 논어)로 한다. 이밖에 다른 번역본을 인용할 때는 별도로 출처를 밝힐 것이다. 영문 L은 영역본 표시이다. 한문보다 영어가 더 익숙한 분들의 논어 이해를 추가하였다. 영역 논어는 제임스 레게(James Legge. 1815-1897. 중국명 理雅各)본을 사용하였다. ***<논어>는 편명만 표시하고, 그 외의 문헌은 책명을 밝혔다.
①<공자가어>‘자로초견’
②<좌전> 노소공 24년 사마천은 <사기> ‘공자세가’에서 이때의 일을 공자 나이 17세 때의 일이라고 하였으나, 맹희자가 실제로 죽은 것은 공자가 34살때의 일이다.
③<좌전>노정공 원년
④<논어> 술이편 13장 ‘子在齊聞韶 三月不知肉味…(자재제문소 삼월 부지육미·공자가 제나라에 머물때 소음악에 심취하여 석달동안 고기맛을 잊을 정도로 심취했다…)는 귀절을 말한다.
⑤ 참주정(僭主政), 권세가 강한 신하가 임금을 제치고 정사를 주도하는 정치형태.
⑥‘공야장’편 16장 子曰 晏平仲 善與人交 久而敬之(자왈 안평중 선여인교 구이경지) 이-스승께서 말씀하셨다. “안평중은 남과 사귀기를 잘하는 구나, 오래될수록 더욱 공경하고 있으니.” 배-선생님 말씀하시다. 안평중은 사람과의 사귐이 좋았다. 오래되어도 공경하였으니. L-The Master said, “Yen P’ing knew well how to maintain friendly intercourse. The acquaintance might be long, but he showed the same respect as at first.”
⑦<사기> ‘공자세가’(김원중 옮김) 공자세가에 따르면 양호는 이때 공자를 가로막으며 “계씨가 사인(士人)에게 연회를 베푼 것이지 감히 그대에게 연회를 베푸는 것은 아니오”라고 말했다.
⑧ ‘헌문’편 1장 憲問恥 子曰 邦有道 穀 邦無道 穀 恥也(헌문치 자왈 방유도 곡 방무도 곡 치야) 이-원헌이 수치스러운 일에 대해 물으니, 스승께서 말씀하셨다. “나라가 태평할 때 녹봉을 타 생활하고, 나라가 문란할 때 녹봉을 타 생활하는 것이 수치스러운 일이다.” 배-원헌이 부끄러움을 여쭈었다. 선생님 말씀하시다. 나라에 도가 있을 적에 녹을 먹고, 나라에 도가 없어도 녹을 먹는 것이 부끄러움이다. L- Hsien asked what was shameful. The Master said, “When good government prevails in a state, to be thinking only of salary; and, when bad government prevails, to be thinking, in the same way, only of salary;-- this is shameful.”
⑨ ‘위령공’편 39장 子曰 道不同 不相爲謀(자왈 도불동 불상위모) 이-스승께서 말씀하셨다. “도(주의나 사상)가 같지 않으면, 서로 일을 모의할 수 없다.” 배-선생님 말씀하시다. 도가 같지 아니하거든 함께 꾀하지 말아야 하느니. L-The Master said, “Those whose courses are different cannot lay plans for one another.”
⑩‘위정’편 21장 或謂孔子曰 子 奚不爲政 子曰 書云孝乎 惟孝 友于兄弟 施於有政 是亦爲政 奚其爲爲政(혹위공자왈 자 해불위정 자왈 서운효호 유호 우우형제 시어유정 시역위정 해기위위정) 이-어떤 사람이 공자에게 말하였다. “선생님께서는 어째서 정사를 맡지 않으십니까?” 스승께서 말씀하셨다. “<서경>에 이르기를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에게 우애하여 정사에 시행한다’고 했으니 이것이 또한 정사를 맡는 일인데, 어찌 정사를 맡지 않는다고 하겠는가.” ** 이재호는 본문의 ‘奚其爲爲政’을 ‘奚其不爲政’의 착오로 보고 있다. 배-누가 공자에게 일러 말하였다. 선생은 어찌 정치를 하지 않으시는지? 선생님 말씀하시다. 서(書)에 이르기를 “오! 효로구나, 효도와 형제간의 우애를 정사에 베푼다”라고 하였지요. 이 또한 정치하는 것이니, 어찌 그것만을 정치라고 할 수 있을까요? L- Someone addressed Confucius, saying, “Sir, why are you not engaged in the government?” The Master said, “What does the Shu-ching say of filial piety?-- ‘You are filial, you discharge your brotherly duties. These qualities are displayed in government.’ This then also constitutes the exercise of government. Why must there be THAT-- making one be in the government?”
⑪<예기> ‘학기’(學記)편 發盧憲 求善良 足以소(작을 소·言+臾)聞 不足以動衆. 就賢體遠 足以動衆 未足以化民. 君子如欲化民成俗 其必由學乎(발여헌 구선량 족이수문 부족이 동중. 취현체원 족이동중 미족이화민. 군자여욕화민성속 기필유학호) 생각하는 것이 법도에 맞고 훌륭한 선비를 구하여 쓸 줄 안다면 명성을 얻을 것이나, 민중의 마음을 얻는데는 미치지 못한다. 스스로 현명함을 얻어 그 뜻이 보이지 않는데까지 이른다면 민중의 마음을 얻겠으나 진정한 문화를 이루는데는 미치지 못한다. 군자가 감화된 민중과 더불어 아름다운 문화를 이룩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학문(과 교육)에 의존하지 않으며 안된다.
⑫ ‘술이’편 8장 子曰 不憤不啓 不비(心+非)不發 擧一隅 不以三隅反 則不復也(자왈 불분불계 부비불발 거일우 불이삼우반 즉불복야) 이-스승께서 말씀하셨다. “마음속으로 통달하려고 힘쓰지 않으면 그뜻을 열어주지 아니하고, 입으로 표현하려 애쓰지 않으면 그 말을 이끌어주지 아니하되, 사물의 한 방면이 이치를 들어 설명했음에도 나머지 세 방면의 이치를 깨달아 알지 못하면, 다시 지도해주지 아니한다.” 배-선생님 말씀하시다. (배우려는 자가)조급해하지 않으면 열어주지 않고, 말로 표현하려 애쓰지 않으면 퉁겨주지 않는다. 한 모서리를 들어주되 나머지 세 모서리를 알아채지 못하면 다시는 반복하지 않는다. L-The Master said, “I do not open up the truth to one who is not eager to get knowledge, nor help out any one who is not anxious to explain himself. When I have presented one corner of a subject to any one, and he cannot from it learn the other three, I do not repeat my lesson.”
⑬ ‘태백’편 12장 子曰 三年學 不至於穀 不易得也(자왈 삼년학 부지어곡 불이득야) 이-스승께서 말씀하셨다. “삼년 동안을 배우고서도, 녹봉에 뜻을 두지 않는 사람을 쉽사리 얻을 수가 없었다.” *이재호는 부지의 지(至)를 지(志)로 본다. 배-선생님 말씀하시다. 삼년을 배운 다음, 벼슬에 뜻 두지 않는 이를 얻기가 쉽지 않더구나. L-The Master said, “It is not easy to find a man who has learned for three years without coming to be good.”
⑭ ‘양화’편 13장 子曰 鄕愿 德之賊也(자왈 향원 덕지적야) 이-스승께서 말씀하셨다. “어느 시골에서 진실하다고 일컫는 사람은 덕을 해치는 존재이다.” 배- 선생님 말씀하시다. 향원은 덕을 해치는 놈들이다. **향원은 위선자, 사이비 등을 뜻한다. L-The Master said, “Your good, careful people of the villages are the thieves of virtue.”
⑮ ‘술이’편 3장 子曰 德之不修 學之不講 聞義不能徙 不善不能改 是吾憂也(자왈 덕지불수 학지불강 문의불능사 불선불능개 시오우야) 이-스승께서 말씀하셨다. “덕을 닦지 못하는 것, 학문을 연구하지 못하는 것, 의행을 듣고도 실천하지 못하는 것, 착하지 못한 행위를 고치지 못하는 것, 이것이 나의 근심이다.” 배-선생님 말씀하시다. 덕이 닦이지 않고, 배움이 몸에 익지 않고, 의를 들어도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불선을 고치지 못하는 것, 이것들이 다 내 근심이려니! L-The Master said, “The leaving virtue without proper cultivation; the not thoroughly discussing what is learned; not being able to move towards righteousness of which a knowledge is gained; and not being able to change what is not good:-- these are the things which occasion me solicitude.” <16> ‘자한’편 18장 子曰 譬如爲山 未成一궤(竹+貴) 止 吾止也 譬如平地 雖覆一궤 進 吾往也(자왈 비여위산 미성일궤지 오지야 비여평지 수복일궤 진 오왕야) 이-스승께서 말씀하셨다. “비유하건대 산을 만드는 일에 마지막 한 삼태기의 흙이 모자라서 중지하는 것도 내 자신이 중지하는 것과 같으며, 비유하건대 땅을 편편하게 만드는 일에 비록 한 삼태기의 흙을 덮더라도 일을 진행시킨 것은 내 자신이 진행시킨 것과 같다.” 배-선생님 말씀하시다. 산을 만드는 데 비유하자면, 한 삼태기를 채우지 못해 미완성에 그친 것도 내가 그친 것이요, 평지를 만드는 데 비유하자면 고작 한 삼태기를 쏟아도, 나아간 만큼은 내가 간 것이다. L-The Master said, “The prosecution of learning may be compared to what may happen in raising a mound. If there want but one basket of earth to complete the work, and I stop, the stopping is my own work. It may be compared to throwing down the earth on the level ground. Though but one basketful is thrown at a time, the advancing with it is my own going forward.”
<17> ‘술이’편 6장 子曰 志於道 據於德 依於仁 游於藝 (자왈 지어도 거어덕 의어인 유어예) 이-스승께서 말씀하셨다. “도에 뜻을 두며, 덕을 굳게 지키며, 인에 의지하며, 예술에 적성을 찾는다.” 배-선생님 말씀하시다. 도에 뜻을 두고, 덕에 의거하며, 인에 기대며, 예에 노닐리라. L- The Master said, “Let the will be set on the path of duty. Let every attainment in what is good be firmly grasped. Let perfect virtue be accorded with. Let relaxation and enjoyment be found in the polite arts.”
<18>‘헌문’편 13장 子路問成人 子曰 若臧武仲之知 公綽之不欲 卞莊子之勇 염求之藝 文之以禮樂 亦可以爲成人矣(자로문성인 자왈 약장무중지지 공작지불욕 변장자지용 염구지예 문지이예악 역가이위성인의) 曰 今之成人者 何必然 見利思義 見危授命 久要 不忘平生之言 亦可以爲成人矣(왈 금지성인자 하필연 견리사의 견위수명 구요 불망평생지언 역가이위성인의) 이-자로가 성인에 대해 물으니, 스승께서 말씀하셨다. “장무중의 지혜와 공작의 욕심이 적은 것, 변장자의 용기와 염구의 재예를 갖추고, 거기에다 예악으로 문채(文采)를 낸다면 또한 성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 이렇게 말씀하셨다. “지금의 성인이란 어찌 반드시 그렇다고 할 수 있겠는가. 이익을 보면 의리에 맞는지 맞지 않는지 생각하고, 나라가 위급할 때는 자기 목숨을 버리고, 옛날의 약속에 평소 한 말을 잊지 않는다면, 또한 성인이 될 수가 있을 것이다.” 배-자로가 성인을 여쭈었다. 선생님 말씀하시다. 장무중의 지혜와 공작의 담백함, 변장자의 용맹, 염유의 기예를 예와 악으로써 다듬는다면 또한 ‘성인’이라 할 수 있겠지. (이어서) 말씀하시다. 오늘날 ‘성인’이란 어떻게 꼭 그럴 수 있겠나? 이끗을 보면 이치를 생각하고, 위험을 보면 목숨을 던지며, 오랜 가난에도 평소에 한 말을 잊지 아니한다면 또한 ‘성인’이라 할 수 있겠지. L-Tsze-lu asked what constituted a COMPLETE man. The Master said, “Suppose a man with the knowledge of Tsang Wu-chung, the freedom from covetousness of Kung-ch’o, the bravery of Chwang of Pien, and the varied talents of Zan Ch‘iu; add to these the accomplishments of the rules of propriety and music:-- such a one might be reckoned a COMPLETE man.” He then added, “But what is the necessity for a complete man of the present day to have all these things? The man, who in the view of gain, thinks of righteousness; who in the view of danger is prepared to give up his life; and who does not forget an old agreement however far back it extends:-- such a man may be reckoned a COMPLETE man.”
<19> <대학> 3강령(성백효 역) 大學之道 在明明德 在親(新)民 在止於至善 <대학>의 도(방법)는 명벅을 밝힘에 있으며 백성을 새롭게 함에 있으며 지선에 그침에 있다.
<20>‘술이’편 2장 子曰 默而識之 學而不厭 誨人不倦 何有於我哉(자왈 묵이식지 학이불염 회인불권 하유어아재) 이-스승께서 말씀하셨다. “말없이 마음속으로 기억하며, 전적을 고증하기를 싫어하지 않으며, 사람을 가르치기를 게을리 하지 않는 것, (이 세가지 중) 어느 것이 내게 있겠는가.” 배-선생님 말씀하시다. (배운 것을) 묵묵히 마음에 새기고, 배우면서 싫증내지 않으며, 남을 가르침에 게으르지 않음이여! 이 가운데 내게 능한 건 무엇일까? L-The Master said, “The silent treasuring up of knowledge; learning without satiety; and instructing others without being wearied:-- which one of these things belongs to me?”
<21> ‘자한’편 7장 子曰 吾有知乎哉 無知也 有鄙夫問於我 空空如也 我叩其兩端而竭焉(자왈 오유지호재 무지야 유비부문어아 공공여야 아고기양단이갈언) 이-스승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아는 것이 있는가? 나는 아는 것이 없다. (그러나) 어떤 무식한 사람이 내게 묻는데 그의 마음에 정성이 있다면, 나는 그가 묻는 내용의 양단을 질문하고 나서 아는 대로 모두 설명해 준다.” 배-선생님 말씀하시다. 내가 아는게 있나? 아는 것이 없다. (다만) 무지렁이라도 내게 물을 적엔, (그 질문이) 텅 빈 것 같더라도 난 그 양끝을 헤아려 힘껏 알려줄 뿐이다. L-The Master said, “Am I indeed possessed of knowledge? I am not knowing. But if a mean person, who appears quite empty-like, ask anything of me, I set it forth from one end to the other, and exhaust it.”
<22>이상옥(李相玉) 역 <23> ‘술이’편 23장 子曰 二三子 以我爲隱乎 吾無隱乎爾 吾無行而不與二三子者 是丘也(자왈 이삼자 이아위은호 오무은호이 오무행이불여이삼자자 시구야) 이-스승께서 말씀하셨다. “그대들은 내가 무엇을 숨기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그대들에게 숨기는 것이 없을 뿐이다. 나는 무슨 행동을 하든 그대들에게 보여주지 않은 적이 없으니, 이것이 바로 나 자신이다.” 배-선생님 말씀하시다. 얘들아, 내가 숨기는 게 있다고 생각하느냐? 나는 너희들에게 숨기는 것이 없다. 나는 행함에 너희들에게 보여주지 않은 것이라곤 없는 사람, 그게 나니라. L-The Master said, “Do you think, my disciples, that I have any concealments? I conceal nothing from you. There is nothing which I do that is not shown to you, my disciples;-- that is my w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