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601
"이것이 최상의 맛이다" 라고 하면 이미 참 맛은 죽어버립니다.
"재료가 비싸고 고급이라 맛있다"라고 하면 이미 물질의 노예인 것입니다.
삶도 맛도 우리가 살아가는 과정의 모든것들이 단정 되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원래 머물러 있는것이 없고 영원한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무엇을 하던지 잡념이 스며 들 틈이 없을만큼 오롯이 마음을 담아야 합니다.
사념이 작용하면 제한적으로 되고 전체적으로 감수성이 열려 있어야 합니다.
맛 나는 요리는 통찰과 창의성에서 비롯 됩니다다.
레시피에 의존 하는 요리사는 예술적이지 않습니다.
아둔하거나 열려있지 않으면 레시피에만 의존하게 됩니다.
레시피에 의존한 요리는 자신의 요리가 아니지요.
그때 그때 주어진 조건에서 조화롭게 만드는 것입니다.
조화는 중화입니다.
조화는 사랑입니다.
조화는 신성입니다.
조화로움은 화(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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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여름에 먹는 잘 익은 열무 물김치는 참 잘 어우러집니다.
우리의 전통 요리지만 담백하고 시원하며 열기를 빼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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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돌아오는 운동을 하다가 텃밭에서 얻어 온 적상추가 참치와 된장으로
쌈을 해서 먹으니 약간의 쓴맛과 싱싱함이 어우러져서 느낌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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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회를 뜨고 남은 서더리를 가져와서 푹 삶아 뼈를 걸러내고
육수를 낸것을 냉동보관 했다가 필요 한 만큼씩 미역국이나
시래기... 국을 끓일때 국물맛을 내는데는 최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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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도 나물도 제철에 먹어야 제맛이 납니다,
머구잎 쌈과 대무침 나물을 좋아합니다.
어릴땐 이 맛을 이해 하지 못했습니다.
물과 불과 재료와 양념이 조화로와야 맛이 나듯
환경과 능력과 성격이 조화로와야 제맛이 납니다.
선택 없는 각성이 진정으로 열린 시각입니다.
특정맛에 머물지 말아야 참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보고, 듣고, 만지고, 냄새 맡고, 맛을 봅니다.
근원을 감지하고 육감이 한나로 녹아들어야 합니다.
하나로 열려 있을때 진정한 감수성이 됩니다.
요리사도 깨어있는 자(awareness)는
물속의 소금처럼 모든 감각을
용해를 시킵니다.
20120602
알비노니 / 바이올린 협주곡
Tomaso Giovanni Albinoni 1671~1751
II. Adagio
I Musici, 1997. 8. 12
Felix Ayo, Violin & Cond
Lucio Buccarella, Double bass
Maria Teresa Garatti, Cembalo
Heinz Holliger & Maurice Bourgue, Oboe
첫댓글 소금처럼 지금처럼.. 고맙습니다.. _()_
요즘 동네 주변에 밭을 가꾸는 노인들이 많습니다,
얻기도 하고 돈을 드리고 사기도 하고.....즐거울 뿐입니다,^^
레시피에 의존하는 요리사는 예술적이지않다는 말씀과 음식이나 사람이나 조화로와야 한다는 말씀에서, 음식에 대하여서도 남다른 철학이 있으신것 같군요. ^^ 사진으로 볼 때마다 아주 건강한 식단으로 식사를 하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저 멸치 한박스 7천 5백원 행사하는 국물용 싸구려인데도 죽방특품 못잖게 제겐 맛이 좋은걸요.^^
비싸면 맛있게 느껴진다거나 꼭 이렇게 해야 한다,,,,,하는 관념을 가지면 즐길수가 없지요.
인생을 참 맛있게 사시네요. 바이올린 협주곡,된장쌈. 오묘한 조화인데요! ^^*
네....댓글이 늦었습니다,^^
오늘이 입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