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호주에서 뱀의 활동이 더 활발해지면서 지난 몇 달 동안에만
두 명이 뱀에 물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KEY POINTS
지난 토요일 퀸즐랜드의 한 남성이 뱀에 물려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는 퀸즐랜드 주에서만 몇 달 내 두 번째 뱀 물림 사고다.
몇몇 주들은 예외 사항이 있지만, 뱀을 잡고 죽이는 것은 호주에서 사실상 불법이다.
호주 여름철에는 본격적인 뱀 출몰로 뱀에 물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합니다.
뱀을 마주쳤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홍태경 프로듀서와 함께 알아봅니다.
여름철 호주에서 뱀의 활동이 더 활발해지면서 두 명이 뱀에 물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매년 여름철이면 이렇게 호주에서의 뱀 물림 사고가 이어지고 있죠?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지난 토요일
퀸즐랜드에서는 60대 남성이 뱀에 물린 것으로 의심되는 사망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브리즈번에서 서쪽으로 약 70km 떨어진 켄싱턴 그로브에 있는 사유지에서
이 남성은 갈색 뱀에 손을 물렸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퀸즐랜드주 게인다에서 또 다른 뱀 물림 사망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주정부는 여름철 뱀 물림 사고의 위험성에 대해
추가적인 예방 조치를 취할 것을 사람들에게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뱀에 물리는 것이 무조건 사망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특히 독이 있는 뱀을 만날 경우에는
그 위험성이 매우 높아질 텐데요, 호주에서 뱀 물림 사고는 얼마나 자주 일어나는 건가요?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CSIRO의 조사에 따르면 호주는 200종 이상 뱀들의 서식지이며
그 중 약 3분의 2가 독을 갖고 있고 이 중 약 3분의 1이 위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독성을 가진 뱀에 물렸을 경우에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이 연구에 따르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국가들에서
치명적인 뱀 물림 사고 비율이 가장 높다고 합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매년 평균 476명이 뱀에 물려 사망하는 것으로 집계되는데,
반면에 호주에서는 매년 약 2명에서 3명이 뱀에 물려 사망하고 있어 많은 수라고 볼 수는 없지만
매년 발생하는 사고임은 분명합니다.
진행자: 예기치 않게 뱀을 마주치게 되면 당황하게 마련인데요, 침착하게 대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홍태경 PD: 현재 NSW의 센트럴 코스트 지역에서 뱀 잡는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매튜 스톱포드는 이렇게 조언합니다. "몇 걸음 뒤로 물러서고 뱀을 놀래키는 행동을 하지 말라"는 것인데요,
아버지에게 기술을 배운 후 평생 뱀을 잡아왔다는 스톱포드 씨는 겨울철에는 한 통도 걸려오지 않는
뱀 출몰 전화가 여름철에는 하루에 서너 통씩 올만큼 출현 빈도가 높아진다고 설명합니다.
최근 몇 달 동안 스톱포드 씨는 한 식당의 햇볕을 쬐는 라운지의 의자 아래,
학교 교실, 치과, 그리고 심지어 수영장 필터에 둥둥 떠 있는 뱀까지
다양한 장소에서 뱀 신고 전화가 접수됐다고 전했습니다.
뱀 출몰 상황은 모든 환경이나 여건에 따라 다르지만 만약 야생에서 뱀을 만날 경우에는
거리를 유지하고 뱀을 놀라게 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고 스톱포드 씨는 설명합니다.
"뒤로 몇 걸음 물러서서 가능하다면 사진 몇 장을 찍고 서서히 거리를 두면서
주변에서 멀어지라"고 당부했습니다.
"뱀은 사람을 쫓아오지는 않지만 특히 갈색 뱀을 놀라게 할 경우에는 사람을 향해 일어설 것"이라며
이는 뱀에게 위협을 느끼게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뱀은 자신을 밟거나
잡으려고 할 때만 위협을 느끼고 사람을 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뱀을 보고 놀랐다고 해서 함부로 죽이는 것도 위험한 행동이죠?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자신의 집이나 장소에 뱀이 나타났을 때는
훈련된 전문가를 불러 뱀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고 스톱포드 씨는 조언했습니다.
NSW주에서는 면허 없이 뱀을 잡거나 죽이면 최대 1만 달러의 벌금과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습니다.
호주 전역에서 비슷한 처벌이 시행되고 있지만 서호주를 포함한 일부 주에서는 즉각적인 위험에 처한 사람들이
뱀을 죽일 경우에는 처벌을 받지 않는다는 예외 사항이 존재합니다.
스톱포드 씨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뱀 제거 업체는 서비스 비용이 부과되지만
일부 지역에는 자원봉사 뱀잡이들도 찾을 수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뱀을 잡는 것이
용납되지 않는다면 전문 제거반이 올 때까지 뱀의 위치를 잘 지켜보는 것도 중요하겠군요.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뱀 전문가들은 뱀에게서 눈을 떼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집이나 마당에 뱀이 나타났을 때
범하는 한 가지 실수는 밤에게서 눈을 떼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뱀은 숨는 행동이 재빠르기 때문에 눈을 떼면 위치를 놓칠 수 있고 뱀 제거반이 막상 도착했을 때
뱀을 찾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뱀이 어느 쪽으로 가는지 그리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주의해서 지켜보라"고 당부했습니다.
스톱포드 씨는 꼬리를 낚아채며 뱀을 잡는 방법을 선호한다고 하는데요,
아직까지 한 번도 뱀에 물린 적은 없다고 말합니다. 일단 포획한 뱀은 가방에 넣고
그들이 잡힌 곳에서 20킬로미터 이내에 있는 정부 소유지로 옮겨집니다.
스톱포드 씨는 대부분의 뱀이 약 절반만이 독을 갖고 있지만
모든 뱀을 대할 때 독이 있는 것처럼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독이 있는 갈색 뱀들은 문틈이나 롤러 도어 차고, 바닥의 작은 구멍을 통과할 수 있기 때문에
뱀들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을 알면 사람들이 놀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그럼 뱀에 물렸을 때 어떻게 해야 하나요?
홍태경 PD: 많은 호주인들이 각 가정에서 어릴 때부터 뱀에게 물렸을 경우
지혈하는 방법을 배웠을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는 것은 실제로 더 많은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고
뱀에게 물린 사람들에게 그러한 민간요법은 활용하지 않는 것이 강력히 권고됩니다.
퀸즐랜드 보건부는 어떤 종류의 뱀에 물렸는지 상관없이 즉시 구급차를 부르라고 조언합니다.
스톱포드 씨는 즉각적인 위험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자신을 물은 뱀 옆에 앉아 있지 말고 뱀에 물린 사람은 움직임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물린 부위가 두세 배 부풀어 오를 수 있으니 우선 꽉 끼는 장신구 등은 모두 제거하라"고 말했습니다.
또 "가장 좋은 방법은 압박붕대를 하고 물린 부위 위로 두세 번 붕대를 감은 뒤
팔과 다리 아래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며 감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이상 기후 현상으로
홍수 등의 기후 변화가 발생하는 것이 여름철 뱀 출현 시기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까요?
홍태경 PD: 스톱포드 씨의 말에 따르면 지난 해 뱀의 활동량이 평소와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지만,
"불일치"하는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뱀들은 지금이 1년 중 어느 시기인지 모르고 있다"는 것인데요,
폭우나 홍수 등의 날씨가 이어지면서 기온과 날씨의 변화로 뱀들이 자신들의 계절 달력을 알아차리는데
혼란을 겪고 있다는 것입니다. 스톱포드 씨는 겨울 동안 임신한 뱀을 잡기도 했는데,
보통은 봄에 짝짓기를 하고 알을 낳기 때문에 겨울에 임신한 뱀을 보는 것은
모든 것이 약간 불안정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퀸즐랜드의 또 다른 뱀 잡이 케이시 숄텐 씨는 최근 뱀들의 행동에서 큰 차이를 알아차릴 정도는 아니지만
해당 지역 뱀들의 활동이 이전 해에 비해 몇 주 후에 더 활발해졌다는 것이 다른 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홍태경 프로듀서와 함께
여름철 뱀 물림 사고 소식과 함께 뱀을 마주쳤을 때 주의해야 할 점을 정리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