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종일 사금파리처럼 부서지는 햇빛과 사각대는 바람소리에 마음이 펄럭였다.
캠프힐이 있는 홍천에서의 한번의 밤과 두번의 낮은 손쓸틈도 없이 쏜살같이 지나가 버렸다.
한번을 만나도 별스럽게 정이 들어 손꼽아 만나고 싶은 오캠회원들과의 다정한 한때들이 시간을 아쉽게 만들어 버리는 것이리라...
이미 먼저 자리를 잡은 회원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캠핑을 즐기고 있다.
솔로텐트를 치고 한가로운 바람에 몸을 맡기고 책을 읽는가 하면, 주말의 정체에 밀려 고되었을 운전을 마치고 나무그늘에서 오수를 즐기고, 이미 정겨운 술자리를 가지는 친구들도 있으니까...
시보레님이 3년여에 걸쳐서 만들어 낸 캠프힐은 단순한 캠핑장이 아닌 그분이 마음속으로 꿈꾸었던 이상향의 집을 짓는 과정이었을 것이다.
바쁘고 돌아볼 겨를이 없이 지나가는 도시의 생활을 접고, 자연의 순리에 맞춰 계절이 변하고, 물처럼 시간이 흐르는 그곳을 떠올리면서 만들어 내신...
데크아래를 꾸며둔 돌 하나하나, 연못가에 심어둔 꽃창포.... 카라반곁에 메달아 둔 그네의자...손수 나무를 깍고 다듬어서 만드셨을 카누에서 지난 시간의 수고로움이 느껴졌다.




작업장에는 터프하게 카약이 매달려 있는가 하면, 뒤뜰에는 오프로드용으로 개조하는 차가 있고, 또 한켠에는 섬세하게 기타가 놓여 있기도 하다.
요즘은 작업장 2층에 음악실을 만드신단다...
어허~거참!!
당신의 진정한 정체를 알려달라^^

모처럼 이렇게 북적북적 손님을 맞이하였을 캠핑힐의 뒤뜰 키친에서는 맛있는 바베큐가 익어간다.
한쪽 뜨거운 불가 곁에서 웍을 자유자재 흔들며 고소한 냄새를 풍기는 볶음밥도 고슬고슬 만들어 지고 있네.
아.... 맛나겠다.

늦은 밤이 되어서나 장비를 싣고 나타날 그보다 먼저 도착해 지을 집이 없는 나는 정우야님과 게스트하우스를 배정받는다.
방안 침대에 누우니 건너편 숲이 창안으로 그대로 뛰어 들어온다.
산들산들 초여름의 바람은 솔솔 졸음을 부르네.
콩콩콩 뛰어 다니면 재미있을 나무계단이 아래쪽 벽난로가 있는 거실로 이어진다.
냉장고에 수박과 참외와 오렌지를 넣어 두고, 한가롭게 저녁의 시간을 기다린다.

창밖으로 떠들썩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진다.
요런요런 장난꾸러기 녀석들은 어느새 옷을 훌훌 벗어 던진채 아직은 몸이 짜릿하게 차가운 수영장속으로 풍덩 뛰어든다.
바람실장님의 막내녀석은 체면도 불구, 팬티까지 몽땅 벗어 던졌네^^
요녀석... 처녀이모들 놀랜다. ㅎㅎㅎ
물놀이에 정신없는 아들아이를 핑게로 아이아빠들까지 신났다.
옷이야 젖거나 말거나 나중에 안지기님들한테 혼쭐이 나거나 말거나, 서로 밀치고 첨벙거리며 물로 뛰어든다.
하하하... 시원하겠다.
밤에나 도착할 그에게 내일 낮에 신나게 놀게 반바지도 챙겨오고 내가 입을거니 비키니를 사오라고 농을 건냈더니...아주 사색이 된다.
나처럼 정직한 몸매는 비키니 그딴거 입으면 안된다나... 쳇~ 주거써!!
내가 동남아에서는 그래도 먹어주는 몸매라굽쇼^^
쿨럭 쿨럭~~~ㅎㅎㅎㅎ

장난꾸러기 정유야님은 사진이라면 질색하더니 근사한 카누를 보더니 냉큼 사진을 찍어 달랜다.
아...그녀의 폭풍운전을 경험하며 카풀을 했더니, 왠만한 그녀의 부탁은 다 들어 주고 말테다.
경차를 그렇게 후롬라이드처럼 운전하는 여성운전자는 많지 않으리라...
운전하면서 한손은 휴대폰 네비게이션을 들고, 더러 양손은 머리를 묶는다며 운전대를 장시간 놓고, 가슴이 콩알만해졌다^^
그래도 무사운전, 안전배달 고맙수!!

정말 척척 대화가 잘맞아서 좋아 죽겠는 황소엄마/아빠님, 오늘 처음 오셨는데 한 10년쯤 친구한 것 같은 대망스/뚱녀마녀님과 쌍둥이 핸섬보이, 언제나 유쾌한 낭만전기/후기님 정우야님, 크레커님, 베낭님들과 맛난 바베큐를 삼삼오오 가든파티를 하듯, 풀사이드에서 먹고 화로대로 모여든다.
캠핑장의 절정은 역시 밤이지.
피워오르는 모닥불을 바라보면 어느새 서로에게 솔직하고 다정해질 수 있으니까...


감미로운 시보레님과 베짱이님의 노래를 시작으로 캠프힐의 밤은 노래로 물든다.
발라드와 댄스를 오가는 아름다운 하모니...
참 노래 잘하시는 정수기님과 노래 참 정직하게^^하시는 믿을윤님은 노래로도 어울리더라. ㅎㅎㅎㅎ
그렇게 노래와 모닥불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밤은 깊어가고 있었다.
지금쯤이면 지리산을 출발해 예까지 땀을 뻘뻘 흘리며 달려오고 있을 그도 어느쯤은 가까이 왔겠다.

다시 시작된 하루.
서로 이집저집 아침을 먹이려고 끓이고 굽고...바쁘다.
이집은 저집 아침드셔야 한다고 성화고, 어제밤 음주로 쓰린 속은 구수한 누룽지로 달랜다.
옆집이 누군지도 모르고 도시에서 살던 일상이 이곳에만 오면 모두 다정한 이웃이 된다.
하루만에 오랫만에 본 친구처럼 슬며시 손도 잡아보고, 그집 아이들의 머리도 쓱쓱 쓰다듬어 준다.
잘 생겼다는 칭찬에 쌍둥이 녀석들은 일상인 듯 '네 자주 들어요'한다. ㅋㅋㅋㅋ

나무그늘에 앉아 한가하게 수다를 떨며, 커피를 마시는 시간들이 지나 각자의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면 언제나 서운타.
다음주면 만날 분들도 있고, 또 몇주를 기다려야 만날 수 있는 분들도 있으니깐...
굳게 악수를 하고, 아니면 손등을 두드리며 그렇게 아쉽게 헤어진다.
일도 사는 것도 혼자있는 시간이 많아 이렇게 많은 사람과 한꺼번에 이별하는 일은 늘 힘들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면 하루,이틀은 멍하게 보내기 일쑤니까..
그래도 다시 만나면 또 헤어질 때 아쉬울지 알지만, 울컥하게 반가울 것이다.
인생은 늘 이별하면서 사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다시 만날것을 알기에 소중한 것이 아닐까.
캠프힐에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 그렇게 저물어 간다.
더 많은 글과 사진은...
블로그 <물꼬기's on the road> http://blog.naver.com/eonmi_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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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세님도 이번에 뵈었으면 좋았을텐데 아시워요. 담번에 뵈면 더더 반가울테지요.
먼저 돌아오는 자리라 술도 조금밖에 못마시고 ㅠ,ㅠ 그렇지만 옛친구을 만난것같이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제가 워낙 숫기가 없는 처지라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왔네요 ㅋㅋㅋ
그러게요. 오며가며 뵈었는데요. 제대로 안면을 못트고^^ 아쉽지만 다음번에 더 좋은 기회가 있을 테지요.
절뚝거리면 보는사람들 맘 불편할까싶어 안가려했는데...안갔으면 땅을 치고 후회했겠어요~~
항상 느끼지만 참 많은 배려가 있는 님이세여!!
어디선 누군가에 무슨일이 생기면....짱가같은 꼭 필요한 님!
고마워요 덕분에 잘 챙겨줘서 즐겁게 보내고 왔어요
담에또...꼭!!!
황소엄마님이야 말로 넉넉하게 다 챙겨주시면서요. 뭘~ 함께 한 시간시간 너무도 즐거웠어요.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글이네요..베르디님후기에 두분 너무잘어울리시던데 우리 물고기님이 더이뽀 ㅎㅎ = 팔은 안으로 굽는다? 만고의진리 ^^
같이 했으면 더 즐거웠을거예요~~~
님의 청량한 웃음이 그리워요 빨리 뵈요..
역시 후우린노오또님!! 다른 회원분들은 이런 우리편스런 발언을 안해 주셔서 서운했다구요^^ 정모에서 꼭 뵈어요. 제가 마구 안아드릴께요.
저 바베큐 증말~먹꼬싶따..ㅠㅠ물고기자리님 바베큐만 먹지 마시고 국수좀 대접해주셔용...ㅎㅎㅎㅎ
국수는... 그것이 저보다는 체어스토리님한테 달라고 하심이^^
물고기자리님~뵙게 되서 반가왔습니다.
다음엔 노래 들려주세요 ^^
제 노래는 안듣는 것이 나을실 겁니다요^^ 제가 고음불가라서...ㅎㅎ
사진도 잘 찍으셔~
글도 잘 쓰셔~
말씀도 맛깔스럽게 잘하셔~
당신의 진정한 정체를 알려주세요~~^^
외계인? -0-
솔캠을 진정으로 즐기고 계신 베낭님 알흠다웠답니다.
물고기자리님 자유기고가이신줄 알았는데 글이 참 맛나요. 제사진은 정말 '쀍' 이네요;;
당신 사진은 '쀍'이 아니고, '훈훈' 이요.
첨으로 뵙지만... 어케 늘 입가에 미소를 달고 계시는지요..^^
늘 물고기자리님 표 감성후기 즐감하고 있는 팬 1일인입니다. ^^*
처음이 두번되고 두번이 세번되고 머 그런거 아니겠어요. 느무 반가웠어요. 후기로만 뵙다가 디게 궁금했거든요.
두번째 뵙는 물고기자리님..먼저 캠핑카에선 한두마디 나눴나요?? 이번엔 항정살도 먹여주시고..^^;;
성격도 좋으시고 재주도 많으신 분..좋은 곳에서 자주 만나길 바래요..^^
누구는 항정살 먹여주시고 흑흑흑.. 물고기자리님 미워요~~~
음...땡이님이 암만 봐도 없데요~ 어데 있었어요?
아침디저트 커피와 참외 잘먹었습니다. 유명산에 가면은 뵐수 있나요...ㅋ 반가웠습니다.
유명산은 종종 출동하는 당일캠핑지라 우연이 겹치면 뵐수도 있겠어요^^ 담에는 더 많은 시간나누세요.
성격도 좋으시고 재주도 많으신분.. 짱가 같으신분 약속하신거 잊으시면 않돼요... 올해는 어떻게든 해결해 볼랍니다...
꼭 예쁘다는 소리는 빼더라^^ ㅎㅎㅎ 알겠슴다. 약속은 잊지 않는 신씨 물고기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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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내서 한번 꼬옥 가보세요.
ㅎㅎ 언제나 뵐때마다 반갑게 밝은 맞아 주시고 인사 해주시는 예쁜 물고기자리님~ ^^ 항상 감사드려요~ ^^
잘생기신 체어스토리님도 이번에 다시 뵐 수 있어서 정말 정말 좋았어요~ *^^*
며칠 있다 곧 또 뵈어요~ ㅎㅎ
가뜩이나 다른분들의 멋진 후기에 기가 죽어 저는 후기 못올리고 있는데 물고기자리님의 퍼팩트한 후기에 기가 죽어
이제 완전~ 히 후기 쓸 엄두를 못내고 있네요...ㅠㅠ 항상 멋지고 훌륭한 후기 즐감하고 있어요~ *^^*
아참! 제가 일전에 말씀드린 "물고기자리" 간판 찍어 놓았어요~ ㅋㅋ 담에 보여드릴께요~ ^^
이번의 비보잉은 정말 입이 다물어지질 않았어요. 소시쩍에 홍대에서 좀 날리셨을듯..ㅎㅎㅎ
ㅠㅠ 이제 나이가... ㅋㅋ 몸이 맛이 갔나봐요~ ㅜ.ㅜ
그날의 브레이크 댄스 이후 허리땜시 기어다니고 있답니다... ^^ ㅋㅋ
역시나 감각적인 후기....
같이 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지만....후기 잘보고 갑니다...
정모에서는 꼭 뵈어요. 요번에 같이 못해서 아쉬웠어요.
역쉬, 후기작가님은 달러요. 워낙 유머와 재치에 감수성이 뛰어나신 분이라, 그속에 그냥 빠져들면 헤어나기 힘듭니다.ㅎㅎㅎ 물고기자리님이 무서워요, 진실되면 거침이 없거든요.(맞나??) 부연동에서 두분 또 뵙겠습니다.
저도 빨간머리 앤님이 그렇게 어여쁘실 줄은....놀랐습니다. 여잘남(여보 잘만난 남자) 클럽 회원이셨군요^^
남잘녀가 아니구요? ㅠㅠ 얼굴도 @@지만, 마음은 더 비단결같을껄요, ㅋㅋ ==3 ==3 ==3 ,
ㅎㅎ 베르디님~ 화이팅!!!
저도 이제 베르디님 꼬옥~ 닮아 가렵니다~ 하하~~
아~` 물고기자리님 하고 수다는 같이 떨수있어도, 글로는 절대 안되는거...이를 어쩐다..(떱.가방끈을 늘릴수도없고..흑흑)
맛난 골뱅이무침..멋진 체어스토리님..함께나눈 유괘한 수다.. 암튼 굿~~~ 부연동에서 불타는밤 함께해요^^
ㅎㅎㅎㅎ. 낭만전기님/후기님네는 두분이 바뀌신 것 같아요. 수다는 전기님하고 함께 하고 일은 후기님하고 같이하고^^ 부연동에서도 2박3일~~ 밤을 찢어 보아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