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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쌍용차 인수대금 못 낸 에디슨모터스..에디슨EV, 투자계약 해지에 하한가
2. '고래 못 삼킨 새우' 에디슨EV, 주가조작 의혹 불거진 까닭
3. 에디슨EV 10만 투자자, 거래정지 '날벼락'···최악의 시나리오는?
4. "자금도, 기술도 없었다"…'그알 PD' 어쩌다 '먹튀' 상징됐나
4. "자금도, 기술도 없었다"…'그알 PD' 어쩌다 '먹튀' 상징됐나
김홍범입력 2023. 1. 1. 05:01수정 2023. 1. 1. 09:22
한국의 일론 머스크로 불리며 10년 안에 미국의 대표적인 전기차 기업 테슬라를 넘어서겠다던 강영권 전 에디슨모터스 회장의 ‘쌍용차 먹튀 사태’ 재판이 시작됐다.
검찰이 국회에 제출한 공소장에는 강 회장이 자금 확보 계획은 물론 의사도 없이 12만명이 넘는 소액투자자에게 피해를 입히고, 회생법원의 담당 법관까지 기망하는 과정이 적나라하게 적시됐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전 회장이 지난 7일 오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31일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공소장에 따르면 강 회장이 방송 프로그램,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알린 엄청난 성과와 혁신적인 기업가 이미지 형성에는 다수의 거짓말이 동원됐다. 2021년 에디슨모터스의 매출이 817억원에 불과했지만, 그해 6월까지도 예상 매출이 2550억원에 이른다고 말한 게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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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PD-에너지업체-에디슨모터스 '미다스의 손'
그간 강 회장의 인생사를 담은 인터뷰 등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불렀다. 매출 2조9500억원대의 쌍용차를 900억원대에 불과한 에디슨모터스가 인수하겠다는 “새우가 고래를 삼키는” 계획이 일견 가능해 보이게 만든 것도 스타 PD에서 혁신 기업가로 성공적으로 변신한 듯했던 그의 인생사였다.
1985년 KBS 공채 PD로 입사한 그는 예능 프로그램 등을 연출했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같은 다큐멘터리를 만들겠다는 생각에 1991년 신생 방송국이었던 SBS로 이직해 유명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를 이끌었다. 3년 뒤 나온 ‘실종 사라진 아내’ 편이 43.8%의 기록적인 시청률을 세운다.
강영권 전 에디슨모터스 회장이 지난 2020년 10월21일 tvN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한 모습. 사진 유튜브 캡처
PD로 지내며 다양한 환경 사업 등에도 관심을 둔 그는 사업에 뛰어든 후에도 ‘미다스의 손’으로 불렸다. 1998년 시작한 방송 외주 제작사를 통해 자본금을 마련, 당시엔 생소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진출했다. 2003년부터 이 업체를 운영해 13년 뒤 1138억원에 매각했고 2017년 전기차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전기버스 제조회사 에디슨모터스를 인수해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300억원대의 매출을 800억원대(2019년)로 끌어올리는 데는 3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만년 도산 위기의 쌍용차는 ‘미래 사업을 이끌 혁신적인 사업가’가 필요했다.
쌍용자동차 경기 평택공장 정문.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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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기술 없고, 자금 증빙도 허구…12만5000명 속았다
그러나 검찰은 강 회장이 처음부터 쌍용차의 차세대 사업을 이끌 의사 없이, 불법 이익을 취득하기 위해 인수 사기를 기획했다고 보고 있다. 에디슨모터스는 지난해 1월 계약금 305억원을 내고 인수 절차를 밟아왔지만, 잔금 2743억원을 기한 내에 납입하지 못하면서 지난 3월 28일 쌍용차 인수 계약은 해지됐다.
공소장에 따르면 우선 에디슨모터스는 애초에 쌍용차에서 전기차를 만들어 낼 능력이 없었다. 에디슨모터스는 2020년 11월 무렵까지도 전기모터와 배터리셀 등 핵심 부품을 모두 중국에서 들여왔을 뿐, 자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공식 블로그에 나온 “3대 기술(모터 전자제어 배터리)을 자체 개발하고 있다”는 선전은 허위라는 것이다.
에디슨EV의 주요 공시 및 주가변동 현황. 사진 서울남부지검찰청
또 오랜 기간 쌍용차 인수 계획을 세우면서 이미 3000억 원의 인수자금을 자본금으로 출자한 펀드를 통해 확보하고 있다는 호언장담도 거짓이었다. 지난해 7~10월 매각 주간사인 한영회계법인의 요청에 따라 자금증빙을 보완하는 과정에서 유효하지 않은 자료가 여럿 발견되자 서울회생법원은 일부 자료만 유효한 것으로 인정했다. 그러나 법원이 인정한 일부 자료도 다른 투자사를 속여 편취한 투자확약서, 잔액증명서 등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충분한 자금이 조달된 것처럼 허위 외관을 작출해 서울회생법원 담당 법관을 기망했다”고 적시했다.
검찰은 강 회장이 이 같은 거짓으로 점철된 쌍용차 인수전을 통해 에디슨EV(옛 쎄미시스코)의 주가 폭등을 유도해 불법 이익을 취득했다고 보고 있다. 에디슨EV 인수 자체가 ‘먹튀’를 위한 무자본 인수였다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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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개기 투자’로 재무 투자자 행세 세력도
강 회장의 에디슨EV 인수의 과정엔 다수의 투자 조합 세력이 등장한다. 공소장에선 이들이 “다수의 조합을 이용하여 지분을 분산‧인수해 보호예수와 각종 공시 의무를 피했다”고 적시했다. 보호예수는 일반투자자 보호를 위해 최대주주 등이 소유한 주식에 대해 일정 기간 처분을 제한하는 것으로, 안정적으로 사업을 유지할 계획이라면 이를 피할 이유가 없다.
검찰은 지난 6일 강 회장 등 에디슨모터스 경영진 뒤에서 재무 투자자 행세로 이익을 거둬온 자금조달책 6명도 기소한 상태다. 이들은 주식 차익으로 약 10개월 만에 각자 20~6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 검찰은 강 회장 등이 총 1621억원 상당의 시세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피해를 본 소액투자자는 약 12만5000명이다.
한편, 강 회장은 지난 22일 열린 첫 재판에서 자신을 향한 혐의를 부인했다. 앞서 강 전 회장 측 관계자는 “(쌍용차) 인수 과정에서 자금을 조달하기로 약속됐던 사람들이 있는데, 그 약속이 이행되지 않는 바람에 결국 인수합병에 실패한 것이지 부당이득을 챙기려한 목적이 있던 것은 아니었다”고 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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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에디슨EV 10만 투자자, 거래정지 '날벼락'···최악의 시나리오는?
입력: 2022.03.31 11:55 / 수정: 2022.03.31 11:55
에디슨EV, 회계법인 감사의견 ‘거절’에 상장폐지 사유 발생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디슨EV는 전날 거래정지에 들어갔다. 에디슨EV의 모회사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에 나서기로 했으나 인수대금 예치에 실패하며 인수가 불발됐다. /쌍용차 제공 |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에디슨EV가 거래정지에 들어간 가운데 에디슨EV의 소액 투자자들이 날벼락을 맞았다. 최악의 경우 상장폐지로 이어진다면 막대한 손실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디슨EV는 전 거래일부터 거래정지에 들어갔다.
거래정지되기 직전 거래일인 29일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1만 원으로 시작해 장 초반 전일 대비 28.82% 하락한 8720원까지 추락했지만 장 후반에는 21.63% 상승한 1만4900원까지 올라왔다. 변동폭만 66%를 넘으면서 거래대금은 시가총액인 3352억 원을 넘어서 4100억 원대를 넘나들었다.
투자자들이 갑작스레 몰린 것은 쌍용차 인수 계약 해지 통보에 대해 효력 정지를 위한 가처분 신청 공시가 나오면서다. 앞서 에디슨EV의 모회사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에 나서기로 했으나 계약금으로 지급한 305억 원을 제외한 잔금 2743억 원 지급에 실패하며 계약이 자동 해지됐다. 그러나 가처분 신청 공시가 나오면서 쌍용차 인수 가능성이 무산된 것이 아니라고 판단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린 것이다.
하지만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같은날 감사의견 비적정과 관련해 사실여부에 대한 조회 공시를 요구하고,, 에디슨EV의 감사인인 삼화회계법인은 '의견 거절'이 나타난 감사보고서를 공시했다. 이에 거래소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거래를 정지한다고 밝히며 에디슨EV의 주식매매 거래 정지에 들어갔다.
에디슨EV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쌍용차 인수 계약과 관련한 소송에 나서면서 매수세가 몰렸고, 뒤늦게 거래가 정지된 것이다.
최악의 경우엔 이대로 에디슨EV의 상장폐지로 이어져 발이 묶인 투자자들의 주식이 휴지조각이 될 가능성이 있다.
에디슨EV가 지난해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상장폐지 가능성이 높아졌다. 코스닥 상장사는 부적정, 의견거절, 범위제한 한정 등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으면 모두 상장폐지 대상에 오른다.
의견거절은 △감사보고서를 만드는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표명이 불가능한 경우 △기업의 존립에 의문을 제기할 만한 객관적인 사항이 중대한 경우 △감사인이 독립적인 감사업무를 수행할 수 없는 경우에 해당된다.
삼화회계법인은 에디슨EV에 대해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초과하고 있고 영업손실도 지속되고 있어 회사가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에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회사의 매출 증대 등을 통한 재무개선 및 유동성 확보 계획에 대한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입수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에디슨EV의 거래정지 기간은 코스닥시장본부의 상장폐지 여부가 판가름날 때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박경현 기자 |
에디슨EV의 거래정지 기간은 코스닥시장본부의 상장폐지 여부가 판가름날 때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상폐 결정 시 에디슨EV는 이의신청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상장폐지 통지를 받은 기업은 기업은 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15일 이내(영업일 기준)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거래소는 "내달 11일까지 동일한 감사인의 해당 사유 해소에 대한 확인서를 제출하지 못하는 경우 회사는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고 공시했다. 확인서를 제출하더라도 차기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으로 부적정, 의견거절 또는 범위 제한 한정을 받으면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
지난해 말 기준 에디슨EV의 소액주주는 10만4615명이며 지분 80.34%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거래소는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 추진 과정에서 에디슨EV 대주주의 주식 처분에 불공정 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심층 분석에 들어간 상태다. 에디슨EV 주가는 지난해 5월 6000원대였지만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11월에는 6만 원대로 10배가량 급등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대주주 투자조합이 주식 대부분을 처분하는 등 '먹튀' 논란이 빚어지고 쌍용차 인수에 실패하자 금융당국은 에디슨모터스가 인수 능력이 없는데도 주가 시세 차익을 노리고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아닌지 살피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에디슨EV는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 기대감에 주가가 6만 원이 넘는 등 주가가 크게 뛴 과정에서 의혹을 받고 있다"며 "더불어 잔금인 2743억 원을 납부하지 못한 데다 감사인으로부터 기업의 존속 능력에 불확실성을 제기했고 상장폐지 여부도 기다려야 하는 만큼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말했다.
pkh@tf.co.kr
2. '고래 못 삼킨 새우' 에디슨EV, 주가조작 의혹 불거진 까닭
쌍용차 인수 불발되며 상폐 위기까지 몰려…6개 투자조합은 '5% 룰' 피해 대부분 지분 처분
2022.03.31(목) 17:21:19
[비즈한국] 새우가 고래를 삼키는데 실패했다. 지난 25일까지 2800억 원의 인수대금을 납입하지 못한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로부터 투자계약 해제 통보를 받은 것. 그러나 등 터진 새우는 따로 있다. 10만 4615명에 달하는 코스닥상장사 에디슨EV의 소액주주들(지분율 80.34%)이다.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로부터 투자계약 해제를 통보받은 가운데, 에디슨모터스 자회사 에디슨EV를 둘러싸고 악재가 겹쳤다. 사진은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공장 정문.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3월 31일 종가 기준 6240원이던 에디슨EV 주가는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 시도 과정에서 급등을 거듭하며 지난해 11월 11일 종가 기준 6만 3400원까지 10배가량 치솟았다. 그러나 연초 FI(재무적투자자)였던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가 컨소시엄에서 빠지는 등 에디슨모터스의 자금 동원력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면서 에디슨EV 주가는 급락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에디슨EV는 지난 30일 주식 매매 거래가 정지되며 상장폐지 위기에 놓이게 됐다. 계속기업 존속 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감사보고서 의견 거절을 받은 탓이다. 에디슨EV는 지난 22일에도 거래가 정지된 바 있다. 에디슨EV가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을 공시했던 이날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최근 4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 발생에 따른 관리종목지정 우려를 이유로 오후 4시 49분부터 장 종료까지 주식 거래를 정지했다.
더불어 한국거래소는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 시도 무산에 따라 에디슨모터스의 자금줄 역할을 하던 자회사 에디슨EV의 주가조작 혐의 조사에 착수했다. 에디슨EV의 대주주였던 투자조합들이 주가 급등 후 지분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불공정 행위 여부를 조사하고 나선 것. 이와 관련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 거래소와 금융감독원이 동시에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거래소는 이미 지난 1월부터 에디슨EV 대주주의 주식 처분 과정을 들여다봤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에디슨EV 주가조작 의혹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에디슨EV 지분을 보유했던 투자조합들이 주가가 급등하자 주식을 처분했다는 ‘먹튀’ 의혹이 지난해 말부터 제기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투자조합 구성원에 에디슨모터스 강영권 대표의 지인이 포함됐다며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 진정성에 의심의 눈길을 보내기도 했다.
에디슨EV는 지난해 말 기준 에너지솔루션즈가 지분 19.66%를 보유한 에디슨모터스 자회사다. 에너지솔루션즈는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가 지분 98.7%를 보유 하고 있다. 에너지솔루션즈는 지난해 6월 유상증자를 통해 에디슨 EV 주식 112만 7535주를 확보하며 에디슨EV의 최대주주가 됐다.
지난해 6월 15일자 정정공시에 따르면 당초 투자조합인 DMH(디엠에이치)가 에디슨EV 주식 53만 2490주를 확보해 6월 30일자로 최대주주에 오를 예정이었으나, 에너지솔루션즈가 6월 15일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납입하면서 최대주주로 변경됐다. 그 결과 지난해 7월 1일 최대주주 변경 공시에 따르면 에너지솔루션즈가 에디슨EV 주식 112만 7535주를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리는 한편, DMH와 SLH(에스엘에이치), 메리골드투자조합, 스타라이트, 아임홀딩스, 노마드아이비 등 6개 투자조합이 에디슨EV 주식 125만 129주를 확보하게 됐다.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했던 투자조합 DMH는 지난해 5월 30일 에디슨EV 지분 9.45%를 보유했으나 이후 주식을 처분하면서 7월 9일 0.96%까지 지분율이 떨어졌다. 5월 30일 기준 5.49%의 지분을 보유하던 아임홀딩스는 8월 10일까지 전량을 처분했다. SLH는 6월 7일 9.4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절반가량을 처분하며 7월 1일 4.81%로 지분율을 낮췄고, 같은 시기 스타라이트와 노마드아이비 또한 보유 중이던 지분(각각 5.3%, 5.1%) 가운데 절반을 처분하며 각각 2.6%, 2.64%로 지분율을 낮췄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들 투자조합은 지난해 연말까지 지분을 모두 처분한 것으로 전해진다. 보호예수 기간이 없고, 여러 조합이 지분을 나눠 가져 공시의무(5% 룰)를 피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5월 중순까지 6000원 대를 유지하던 에디슨EV주식을 매입해 7~8월 고점에 매도해 막대한 시세차익을 얻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투자조합의 조합원을 살펴보면 두 곳 이상에 중복으로 이름을 올린 이들도 확인됐다.
이와 관련 에디슨EV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투자자들의 주식 처분 과정을 알기는 어렵다”며 “금융당국으로부터 조사 등과 관련해 연락을 받은 것은 없다”고 전했다.
여다정 기자 yeopo@bizhankook.com
1. 쌍용차 인수대금 못 낸 에디슨모터스..에디슨EV, 투자계약 해지에 하한가
이기림 기자 입력 2022. 03. 28. 10:50 댓글 47개
서울시내 한 쌍용자동차 판매 대리점. 2022.3.28/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자동차 인수대금을 기한 내 내지 못하면서 투자계약이 해지되자 자회사인 에디슨EV 주가가 하한가로 떨어졌다.
28일 오전 10시37분 현재 에디슨EV는 전 거래일 대비 5200원(29.8%) 하락한 1만2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이날 9시28분 하한가(1만2250원)를 친 뒤 소폭 상승했으나 다시 하한가 언저리를 오가고 있다.
쌍용차는 이날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지난 25일 예치해야 할 인수대금을 예치하지 아니했다"라며 "M&A 투자계약에 의거해 자동해제됐다"고 공시했다.
앞서 쌍용차는 투자계약을 체결한 뒤 에디슨모터스의 인수대금 완납을 전제로 회생채권 변제계획 및 주주의 권리변경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회생계획안을 지난달 25일 법원에 제출했다.
법원은 회생계획안 심리 및 결의를 위한 관계인집회 기일을 4월1일로 지정했고, 에디슨모터스는 집회 5영업일 전인 지난 25일까지 인수대금 3049억원 중 계약금 305억원을 뺀 잔금 2743억2000만원을 내야 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지난 24일 매각주관사인 EY한영을 통해 법원에 관계인집회 일정을 5월 중순 이후로 미뤄 달라고 요청했지만, 쌍용차와 EY한영은 법원과 논의 끝에 인수 대금을 구하지 못한 것은 집회 연기 사유가 될 수 없다고 통보했다.
결국 에디슨모터스는 이 기간 내 잔금을 납입하지 못했고 '계약 즉시 해제' 사유가 발생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인수 후보 단계부터 적격 여부 등이 지적되며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한 시점도 쌍용차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하고 기업회생절차가 시작된 지 10개월 만인 지난 2월 말이었으며, 상거래채권단과 노조는 취약한 자금력 등을 이유로 인수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에디슨모터스 측과 투자계약이 해지된 쌍용차 측은 새로운 인수자를 물색할 방침이다. 신속하게 재매각을 추진해 법률상 허용되는 기한 내에 새로운 회생계획을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정용원 쌍용차 법정관리인은 "경영 여건 개선이 회사의 미래가치를 증대 시켜 보다 경쟁력 있는 인수자를 물색하는 것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최단 시일 내 재매각을 성사 시켜 이해관계자들의 불안 해소는 물론 장기 성장의 토대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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